다크나이트

정재승2008.08.10
조회411
다크나이트

The Dark Knight. 2008

 

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주연 : 크리스찬 베일(베트맨), 히스 레저(죠커)

         아론 에커트(하비 덴트), 게리 올드만(제임스 고든 형사)

         마이클 케인(알프레드), 매기 질렌홀(레이첼)

         모건 프리먼(루시우스 폭스)

제작 : 미국

상영 : 152분

 

http://blog.naver.com/joker0807

 

 

범죄소탕과 부정부패 척결로 고담시를 지키려는 배트맨, 고든 형사, 하비 검사와 이에 맞서 배트맨을 죽이고 고담시를 혼란에 빠뜨리고자 어둠의 세력을 하나로 규합하는 죠커. 

 

 

셀 수 없이 많은 영화들이 제작되고 그중 대다수는 개봉 여부 조차 분명하지 않은 채 사라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거야~!"라고 할만한 좋은 영화를 만나는 일은 쉽지 않다. 같은 영화라고 해도 보는 사람의 취향이나 개인적인 추억에 의해 명작으로 기억되기도 하고, 시간낭비 리스트 추가작으로 남기도 한다. 그래서 정말 가끔 이거다 싶은 영화를 만났을 때는 감사한 마음과 함께 과연 이 영화에 대한 감상을 써도 될 지 망설이게 된다. 어설픈 감상평으로 영화를 호도하는 것은 아닌지, 불필요한 기대나 추측을 야기해서 타인의 즐거운 감상을 방해하게 되는 것은 아닌지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표현욕을 잘 제어하지 못하는 에가오는 좋은 영화를 보고 나면 일을 치고 만다. ㅠ_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다시금 창조해낸 배트맨 시리즈 는 에가오가 전하는 미천한 후기와 무관하게 올여름 놓치면 안되는 영화다. 아래 전하는 '흥분된 감상'을 뒤로 하고 지금 바로 극장으로 달려갈 것!!!

 

 

이제부터 시~작! 둑은둑은...

격조 있는 오락영화란 무엇인지 152분 동안 쉴 새 없이 확인시켜주는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 헐리웃 스타일리스트 팀 버튼 감독이 1989년 만든 첫 배트맨 시리즈 에서 명배우 잭 니콜슨을 통해 조커를 그려냈을 때만 하더라도 이 이상의 조커도 이 이상의 고담시도 다시는 없겠구나 싶었다. 이어진 는 전작을 뛰어넘는 보기 드문 속편의 역사가 되었지만 그마저도 대니 드비토가 연기한 팽귄맨이란 새로운 캐릭터 덕이 아니었다 싶다. 영화의 세계적인 흥행으로 잊을만하면 배트맨이란 이름을 붙여 속편이 제작되었다. . 크리스토퍼 놀란이 로 평단과 관객의 호응을 받는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었을 때까지도 반신반의했었다. 그러나 배트맨이라는 이름 마저 지운채 개봉한 에서 누구 보다 고담시와 배트맨을 멋지게 부활시켰고, 잭 니콜슨 이후 다시는 없을 줄 알았던 '카리스마 죠커' 마저 환생시켰다. 

 

부터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과 함께 새로운 배트맨을 창조해 낸 크리스찬 베일은 이미 3부작 완결을 소망하며 차기작을 감독에게 종용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등 주로 어두운 역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크리스찬 베일. 빈틈 없는 알마니 정장을 입고 러시안 발레리나와 염문을 뿌리는 억만장자 웨인과 자신의 비밀을 누설하는 부하직원의 목숨 마저 구하는 정의감 넘치는 배트맨을 완벽하게 연기한다. (어찌나 잘 생기셨는지.. 빈틈이 없으셔 ㅠ_ㅠ) 이와 맞물려 제도권 내에서 사회 정의를 실천하는 하비 검사역의 아론 에커트와, 착한 뿔테 안경으로 넘치는 카리스마를 누르며 조연 마저 주연으로 보이게 하는 제임스 고든 역의 게리 올드만. 참고로 고등학교 때 에서 루드비히 반 베토벤 역을 연기한 게리 올드만을 본 이후 에가오는 무조건적으로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 아~ 'Oldman  올드맨'이라도 멋질 수 있다니.. 거기에 하비와 웨인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레이첼 역은 1920년대 헐리웃 여배우 같은 우아함을 지닌 매기 질렌홀이 맡았다. 톰 크루즈의 부인이자 인형 같은 수리양을 키우고 있는 케이티 홈즈가 사양했다는 레이첼 역은 2순위 배우로 바뀌면서 오히려 캐스팅에 성공하지 않았나 싶게 매기 질렌홀은 우아한 동시에 삐딱하다. 단역에 가까운 배역에도 존재감을 빛낸 모건 프리먼과 마이클 케인에게도 감사의 인사.    

 

그러나  "Batman"이란 이름 없이도 을 가장 배트맨답게 만든 죠커 역의 히스레져는 어떤 칭찬도 부족한 연기를 보여줬고 그래서 더더욱 그의 죽음이 안타깝다. 시나리오 작업 시기부터 헐리웃의 내노라하는 연기파 배우들이 죠커 역을 탐냈지만 완성된 영화를 보면 더이상 다른 배우를 상상 조차 할 수 없도록 완벽하게 그려내고 있다. 목적도 룰도 없이 다만 악한 행위를 끊임 없이 저지르는 죠커는 영화가 끝으로 달려갈수록 이상하게 처연하고 짠하게 다가온다. 동정심이 발하는 순간 다시금 악에 받친 연기로 관객을 쥐고 흔드는 그는 배우가 점할 수 있는 영화의 극한을 보여준다. (아... 천재는 단명한다더니, 사실인가보다...) 그의 미완성 유작이 된 테리 길리엄 감독의 속 히스의 역할은 각각 조니 뎁, 주드 로, 콜린 패럴이 맡아 재촬영될 예정이라고 한다. 외모와 연기 등 배우로서 빠질 것 없는 세 배우와 등으로 기괴한 상상력을 끊임 없이 선보인 감독이 만나 히스가 채우지 못하고 간 부분을 완성시켜주길 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잘 만들어진 영화가 늘 그렇듯 음악도 훌륭한데 역시 이견의 여지가 별로 없는 당대 최고 음악감독 한스짐머가 맡았다. 시리즈, 등 셀 수 없는 영화에서 해당 영화에 가장 맞춤한 사운드를 찾아내는 그가 감독과 친한 것에 또다시 감동. 역시 대가는 대가를 알아보는 건가??

 

마지막으로 부터 배트맨을 새롭게 창조해 이번에 제작, 각본, 연출까지 맡은 Christoper Nolan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그의 이름만 맴돌고 전작이 뭐였지.. 돌아오는 내내 궁금했건만 바로 2000년 최고의 영화 중 하나였던 . 역시 이런 영화가 그냥 나오는 게 아니었다. 그가 크리스찬 베일의 꼬임에 넘어가 하루 빨리 새로운 배트맨 시리즈 3편을 착수하길 빈다.

 

짧은? 감상평에 미처 담지 못한 수많은 장점들이 차마 가려질까 두렵지만 그냥 단순히.. 재미있다..는 말로는 부족했던 별다섯개 만점에 별다섯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