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머릿속에 그려봤을 단어다. 그런데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 등 국외로 떠나자니 1억원이 훌쩍 넘어설 비용이 어깨를 짓누른다. 고용시장이 어려울 때 직장을 때려치우자니 재취업을 못할까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럴 때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한국형 MBA다. 2006년 교육부가 주도한 한국형 MBA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매경이코노미는 올 가을학기 주목할 만한 MBA 프로그램을 꼽아봤다.
매년 3만명의 한국인들이 국외 MBA를 준비한다. 미국 동부리그의 명문 비즈니스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씩 매달리는 직장인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실제로 이름 있는 MBA에 입학하는 학생은 2% 수준. 또 국외 MBA 학위를 받았다고 당장 몸값이 급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MBA를 받고 돌아온 안경수씨(33)는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써가며 학위를 받아왔지만 2년 경력을 인정받았을 뿐 연봉이 급상승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형 MBA는 국외 MBA와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한국형 MBA는 국제적 수준의 경영능력을 갖추고 한국 기업 특성에도 밝은 우수 경영전문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런 목표에 맞춰 프로그램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국제화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각 대학들은 글로벌 과정을 대폭 늘렸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올해 9월에 선보일 ‘에스큐브아시아(S3 Asia)MBA’는 국내 비즈니스스쿨의 국제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3개국의 명문 학교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아시아의 대표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상하이, 싱가포르에서 각각 6개월씩 체류하며 아시아 경제·경영 전반을 배운다.
각 대학원, 국제화 잰걸음
서강대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영국 런던시티대 등 국외 4개 대학과 손잡고 복수 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도 명문 경영대학원인 MIT슬론스쿨과의 복수학위제 도입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2006년 선보인 서울대 글로벌MBA도 듀크대와의 공동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MBA 과정에 외국인 교수진도 대폭 보강됐다. 서울대는 올 1학기 MBA 코스에 해외 유명 대학 교수 21명이 직접 강의하는 정규과목도 개설했다. 대부분 국외 명문 비즈니스스쿨 출신이다. 경영전략을 강의하는 케시 해리건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 전략과 국제 비즈니스 전략을 강의하는 석학이다.
외국인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한국형 MBA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외 MBA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이 모인다. 이들과 팀을 이뤄 토론하고 연구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과거 한국형 MBA는 주로 한국인들만 지원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행스럽게 최근 외국인 지원자들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염려도 말끔히 털어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원장은 “올 가을학기 글로벌MBA 과정에 캐나다, 스웨덴, 베트남 등 외국 학생 10여명이 지원서를 이미 냈다”며 “앞으로 외국인 학생 비중이 40~5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언어인 영어로만 진행되는 과정도 증가세다. 서울대 글로벌MBA, 고려대 글로벌MBA, 성균관대 GSB, 숙명여대 르코르동블루 H-MBA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화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면 지역연구 분야에서는 강점을 더 살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명문 MBA를 마치고 온 김민호씨(36)는 MBA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그는 한국 사례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그는 “미국 MBA는 지나치게 서구 기업 위주로 사례를 연구한다”며 “선진 사례를 배운다는 점은 좋지만 한국 기업에 관해 심도 있게 공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호텔·물류 등 입맛에 맞게 특화
아직 국내 MBA도 한국 기업 사례 연구가 활발하지는 않다. 여전히 하버드대 MBA의 비즈니스 사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등 한국형 글로벌기업부터 한국의 특수한 기업 사례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정구열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은 “해외에서 사례연구를 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사례를 다루는 게 더 현실적”이라며 “한국 기업 사례에 밝은 국내 MBA 졸업생들이 실무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이 사례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뚜렷하다. 서울대는 MBA스쿨 안에 사례연구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개 국내 기업 케이스를 영문으로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입맛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도 한국형 MBA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숙명여대는 지난해부터 ‘르코르동블루 H-MBA’라는 이름의 M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호텔, 리조트, 외식 등 서비스산업 전문가를 길러내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분야를 특화한 것.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코르동블루와 제휴했다.
인하대의 물류전문 MBA도 눈에 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물류 분야를 전문화했다. 해외 13개 대학과 협력해 글로벌 물류 현황에 관한 프로그램을 교류한다. 한국정보통신대의 ‘글로벌IT MBA’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보기술(IT)과 경영이론을 접목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 분야를 특화한 셈이다.
주말수업 가능
직장인들이 국외 MBA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1년에 5000만원까지 하는 학비와 생활비부터 문제지만, 길면 2년까지 수입원이 사라질 수 있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한다. 게다가 재취업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게 한국형 MBA의 야간 과정이다.
직장을 유지해 일단 재정적으로 안심이다. 또 학업 내용을 바로 업무에 적용해 볼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서강대의 야간 MBA인 프로(Pro)MBA는 올 1학기 모집 경쟁률이 7 대 1에 달할 만큼 인기였다. 합격자 모두 직장인으로 주경야독 생활을 하고 있다. 중앙대는 CAU-Leader MBA, 이화여대는 프론티어MBA라는 야간과정 프로그램을 열어 직장인들을 모으고 있다.
김길선 서강대 대외협력담당 부원장(경영학과 교수) “몸은 좀 고될지 모르지만 자기개발 시대라 야간 MBA 인기가 높다”며 “MBA를 마친 직장 동료, 선후배가 추천해 지원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MBA의 최종 수요처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은 ‘한국형 MBA’를 어떻게 볼까. 해외파와 큰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삼성그룹 내 인사 담당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MBA 경력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형 MBA를 받았다고 엄청난 연봉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많은 기업들이 MBA 기간을 근무 경력으로 인정해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정도다.
【 틈새 MBA는 어디】
◆ 헬싱키·휴넷 MBA 인기
= 교육과학기술부가 공식 인증한 한국형 MBA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되는 코스들은 많다. 허창훈 교육과학기술부 주무관도 “과정은 훌륭하지만 관리 소관 기관이 다르거나 법제상 이유로 한국형 MBA 선정을 위한 요청서도 넣지 못한 곳들이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휴넷 MBA 과정을 들 수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두 가지를 운영한다. 글로벌리더십과 금융공학 MBA다. 글로벌리더십 MBA는 1년에 20명만 뽑는다. 전원이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는 게 특징. 세계 37위 대학인 헬싱키경제대 경영대학원 복수학위까지 준다. 2년 과정에서 방학 중 3주간을 헬싱키경제대에서 수업받는다.
박현정 전략홍보팀 팀장은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만큼 입학 전형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이 선발되는데 특히 면접에서 자신이 가진 재질이나 비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리더십 MBA는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이면서 직장 경력 2~3년을 채운 사람을 대상으로 매년 9월 중 모집, 3월 개원한다.
휴넷 MBA 과정은 직장인들이 시간을 쪼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대부분의 강의가 인터넷상으로 이뤄져서다. 휴넷이 가장 자랑하는 과정은 ‘매경-휴넷 MBA’. 현재까지 5000여명의 수료자를 냈다. 전체 과정은 7개월 만에 끝나지만 경영전략, 인적자원,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대한 실용 지식을 쌓는 덴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
조영탁 휴넷 사장은 “온라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매월 과제 제출과 시험을 통과하고 전 과목 평균 70점을 달성해야 수료할 수 있기에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 MBA를 듣는 큰 매력 요소는 인맥 쌓기다. 매경-휴넷 MBA는 비록 온라인 과정이지만 매 기수마다 오프라인 입학식 및 수료식을 개최한다. 또 세미나, 정기 산행, 체육대회, 워크숍, 와인파티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매경-휴넷 MBA 온라인 23기 수강생 모집 기간은 오는 5월 27일까지다. 6월 1일 개강, 총 7개월간 학습이 진행된다. 7개월 과정에 드는 비용은 200만원이지만 고용보험을 통해 5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
[왜 한국형 MBA인가] 한국·아시아에 밝은 전문가 양성
직장인이라면 한번쯤 머릿속에 그려봤을 단어다. 그런데 말처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다. 미국이나 유럽 등 국외로 떠나자니 1억원이 훌쩍 넘어설 비용이 어깨를 짓누른다. 고용시장이 어려울 때 직장을 때려치우자니 재취업을 못할까 불안감이 엄습한다. 이럴 때 대안으로 떠오른 게 바로 한국형 MBA다. 2006년 교육부가 주도한 한국형 MBA가 올해로 3년째를 맞았다. 매경이코노미는 올 가을학기 주목할 만한 MBA 프로그램을 꼽아봤다.
매년 3만명의 한국인들이 국외 MBA를 준비한다. 미국 동부리그의 명문 비즈니스스쿨에 들어가기 위해 몇 년씩 매달리는 직장인들도 수두룩하다. 그러나 실제로 이름 있는 MBA에 입학하는 학생은 2% 수준. 또 국외 MBA 학위를 받았다고 당장 몸값이 급상승하는 것도 아니다. 최근 미국에서 MBA를 받고 돌아온 안경수씨(33)는 “비싼 학비와 생활비를 써가며 학위를 받아왔지만 2년 경력을 인정받았을 뿐 연봉이 급상승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한국형 MBA는 국외 MBA와 견줄만한 경쟁력을 갖춰가는 중이다. 한국형 MBA는 국제적 수준의 경영능력을 갖추고 한국 기업 특성에도 밝은 우수 경영전문인력을 양성하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이런 목표에 맞춰 프로그램도 진화하고 있다.
과거 “국제화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각 대학들은 글로벌 과정을 대폭 늘렸다. 고려대 경영대학은 올해 9월에 선보일 ‘에스큐브아시아(S3 Asia)MBA’는 국내 비즈니스스쿨의 국제화 노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그램은 아시아 3개국의 명문 학교가 공동으로 만들었다. 아시아의 대표도시라고 할 수 있는 서울과 상하이, 싱가포르에서 각각 6개월씩 체류하며 아시아 경제·경영 전반을 배운다.
각 대학원, 국제화 잰걸음
서강대는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영국 런던시티대 등 국외 4개 대학과 손잡고 복수 학위제를 운영하고 있다. 성균관대도 명문 경영대학원인 MIT슬론스쿨과의 복수학위제 도입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2006년 선보인 서울대 글로벌MBA도 듀크대와의 공동수업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MBA 과정에 외국인 교수진도 대폭 보강됐다. 서울대는 올 1학기 MBA 코스에 해외 유명 대학 교수 21명이 직접 강의하는 정규과목도 개설했다. 대부분 국외 명문 비즈니스스쿨 출신이다. 경영전략을 강의하는 케시 해리건 교수는 하버드대에서 경영학 박사를 마치고 컬럼비아대에서 경영 전략과 국제 비즈니스 전략을 강의하는 석학이다.
외국인 지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도 한국형 MBA에 힘을 보태고 있다. 국외 MBA는 다양한 국적과 배경을 가진 지원자들이 모인다. 이들과 팀을 이뤄 토론하고 연구하며 서로에게서 배우는 효과가 크다.
그러나 과거 한국형 MBA는 주로 한국인들만 지원해 ‘다양성’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행스럽게 최근 외국인 지원자들이 크게 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대한 염려도 말끔히 털어냈다.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원장은 “올 가을학기 글로벌MBA 과정에 캐나다, 스웨덴, 베트남 등 외국 학생 10여명이 지원서를 이미 냈다”며 “앞으로 외국인 학생 비중이 40~50%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비즈니스 언어인 영어로만 진행되는 과정도 증가세다. 서울대 글로벌MBA, 고려대 글로벌MBA, 성균관대 GSB, 숙명여대 르코르동블루 H-MBA 등이 대표적이다.
국제화에서 약점을 보완하고 있다면 지역연구 분야에서는 강점을 더 살리고 있다. 지난해 미국 명문 MBA를 마치고 온 김민호씨(36)는 MBA 과정에서의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국이나 아시아에서 활동할 계획을 갖고 있었던 그는 한국 사례를 거의 다루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불만이었다. 그는 “미국 MBA는 지나치게 서구 기업 위주로 사례를 연구한다”며 “선진 사례를 배운다는 점은 좋지만 한국 기업에 관해 심도 있게 공부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호텔·물류 등 입맛에 맞게 특화
아직 국내 MBA도 한국 기업 사례 연구가 활발하지는 않다. 여전히 하버드대 MBA의 비즈니스 사례가 주를 이룬다. 그러나 한국에서 공부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삼성전자 등 한국형 글로벌기업부터 한국의 특수한 기업 사례를 연구하는 경우가 많아진다.
정구열 카이스트 금융전문대학원장은 “해외에서 사례연구를 하는 것보다 우리나라에서 실질적으로 국내 사례를 다루는 게 더 현실적”이라며 “한국 기업 사례에 밝은 국내 MBA 졸업생들이 실무에서 더 낫다는 평가를 받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각 대학들이 사례 개발에 공을 들이는 모습도 뚜렷하다. 서울대는 MBA스쿨 안에 사례연구센터를 만드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5개 국내 기업 케이스를 영문으로 자체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입맛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많다는 점도 한국형 MBA로 발길을 돌리게 하는 이유다. 숙명여대는 지난해부터 ‘르코르동블루 H-MBA’라는 이름의 MBA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호텔, 리조트, 외식 등 서비스산업 전문가를 길러내는 호스피탈리티(Hospitality) 분야를 특화한 것. 프랑스의 세계적인 요리학교 르코르동블루와 제휴했다.
인하대의 물류전문 MBA도 눈에 띈다.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 중요성이 강조되는 물류 분야를 전문화했다. 해외 13개 대학과 협력해 글로벌 물류 현황에 관한 프로그램을 교류한다. 한국정보통신대의 ‘글로벌IT MBA’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정보기술(IT)과 경영이론을 접목했다. 한국이 강점을 가진 IT 분야를 특화한 셈이다.
주말수업 가능
직장인들이 국외 MBA를 고려할 때 가장 큰 고민 중 하나가 직장을 그만둬야 한다는 부담감이다. 1년에 5000만원까지 하는 학비와 생활비부터 문제지만, 길면 2년까지 수입원이 사라질 수 있는 이중고에 시달려야 한다. 게다가 재취업에 대한 부담감도 있는 게 사실. 이런 걱정을 덜어주는 게 한국형 MBA의 야간 과정이다.
직장을 유지해 일단 재정적으로 안심이다. 또 학업 내용을 바로 업무에 적용해 볼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서강대의 야간 MBA인 프로(Pro)MBA는 올 1학기 모집 경쟁률이 7 대 1에 달할 만큼 인기였다. 합격자 모두 직장인으로 주경야독 생활을 하고 있다. 중앙대는 CAU-Leader MBA, 이화여대는 프론티어MBA라는 야간과정 프로그램을 열어 직장인들을 모으고 있다.
김길선 서강대 대외협력담당 부원장(경영학과 교수) “몸은 좀 고될지 모르지만 자기개발 시대라 야간 MBA 인기가 높다”며 “MBA를 마친 직장 동료, 선후배가 추천해 지원하는 사례도 많다”고 소개했다.
MBA의 최종 수요처라 할 수 있는 기업들은 ‘한국형 MBA’를 어떻게 볼까. 해외파와 큰 차별을 두지 않는다는 게 대체적인 의견이다. 삼성그룹 내 인사 담당자는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MBA 경력을 인정한다”고 했다. 그러나 한국형 MBA를 받았다고 엄청난 연봉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많은 기업들이 MBA 기간을 근무 경력으로 인정해주거나 가산점을 주는 정도다.
【 틈새 MBA는 어디】
◆ 헬싱키·휴넷 MBA 인기
= 교육과학기술부가 공식 인증한 한국형 MBA가 아니더라도 사회에서 인정되는 코스들은 많다. 허창훈 교육과학기술부 주무관도 “과정은 훌륭하지만 관리 소관 기관이 다르거나 법제상 이유로 한국형 MBA 선정을 위한 요청서도 넣지 못한 곳들이 있다”고 말한다.
대표적으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aSSIST)과 휴넷 MBA 과정을 들 수 있다.
서울과학종합대학원은 두 가지를 운영한다. 글로벌리더십과 금융공학 MBA다. 글로벌리더십 MBA는 1년에 20명만 뽑는다. 전원이 전액 장학금을 받는다는 게 특징. 세계 37위 대학인 헬싱키경제대 경영대학원 복수학위까지 준다. 2년 과정에서 방학 중 3주간을 헬싱키경제대에서 수업받는다.
박현정 전략홍보팀 팀장은 “학생들에게 파격적인 조건을 내건 만큼 입학 전형은 까다롭다”고 설명했다. “서류와 면접으로 학생이 선발되는데 특히 면접에서 자신이 가진 재질이나 비전을 확실히 보여줘야 합격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글로벌리더십 MBA는 4년제 대학 졸업자(졸업예정자 포함)이면서 직장 경력 2~3년을 채운 사람을 대상으로 매년 9월 중 모집, 3월 개원한다.
휴넷 MBA 과정은 직장인들이 시간을 쪼개 자기개발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응도가 높다. 대부분의 강의가 인터넷상으로 이뤄져서다. 휴넷이 가장 자랑하는 과정은 ‘매경-휴넷 MBA’. 현재까지 5000여명의 수료자를 냈다. 전체 과정은 7개월 만에 끝나지만 경영전략, 인적자원, 마케팅 등 경영전반에 대한 실용 지식을 쌓는 덴 부족함이 없다는 설명.
조영탁 휴넷 사장은 “온라인 과정이라고 하더라도 매월 과제 제출과 시험을 통과하고 전 과목 평균 70점을 달성해야 수료할 수 있기에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고 말했다.
국내 MBA를 듣는 큰 매력 요소는 인맥 쌓기다. 매경-휴넷 MBA는 비록 온라인 과정이지만 매 기수마다 오프라인 입학식 및 수료식을 개최한다. 또 세미나, 정기 산행, 체육대회, 워크숍, 와인파티 등 다양한 만남의 장을 제공한다.
매경-휴넷 MBA 온라인 23기 수강생 모집 기간은 오는 5월 27일까지다. 6월 1일 개강, 총 7개월간 학습이 진행된다. 7개월 과정에 드는 비용은 200만원이지만 고용보험을 통해 50만원을 환급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