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중국과 일본을 깔볼 것인가

장원희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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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식을 보면서 웅장한 규모에 놀랐고, 중국의 저력에 놀랐으며, 또한 찬란하고 화려했던 과거 무화에 놀랐다. 놀라고 놀라다 보니 마지막에는 값싼 중국제 불꽃에도 놀랐다.

영화 '홍등' '붉은 수수밭'으로 잘 알려진 장이머우 감독이 총감독을 맡은 개막식은 지금까지의 올림픽 개막식을 압도하기에 충분했고, 한 편의 초대형 영화를 보는 느낌도 들었다.

미국의 유에스에이투테이는 국제무대에 등장하는 '신고파티'라고 햇으며, 위싱턴포스트는 개막식을 30년간 보여주는 '쇼 타임' 이라고 평가했다. 안하무인인 미국의 사각답게 본 결과다.

이들 신문들은 또 초강대국으로의 도약을 위해서 이번 올림픽을 발판으로 삼으려는 중국의 복심을 개막식을 통해 표현 했다는 토를 달기도 했다.

사람들은 자심이 처한 입장에서 사물을 보는데 익숙하다.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은 달랐겠지만, 중국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선전포고를 하는 것 같았다. 바로 문화와 경제에 대한 중국의 선전포고다. 그것도 개막식에 전 세계정상 90여명을 초청해 놓고 협박하는 것 같은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마치 1936년, 세계2차 대전을 앞둔 히틀러의 독일이 베를린 올림픽을 통해 독일의 힘을 과시했듯이.

싸구려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이 아니라 세계4대 문명 발상지와, 나침반 화약종이 인쇄술을 발명한 찬란한 과거를 현재에 재현하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 기도 했다. 이번올림픽 스로건인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은 마치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를 만들려는 유일한 꿈; 의 또 다른 표현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특히 이날 중국 내 55개 소수민족도 소개됐는데 조선족도 눈에 들어왔다. 어떤이들은 동북공정을 떠올리며 한국과의 관계를 걱정하기도 했다.

문제는 우리 국민들이 주변국을 바라보는 시각이다.

우리는 아직도 중곡이 하자 있는 싸구려 물건이나 세계시장에 팔고 있는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올림픽을 통해 이러한 생각은 많이 바뀌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외국을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은 아직 좁다.

비단 중국뿐 아니라 일본을 바라보는 시각도 마찬가지다.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라고 한 일이 있다. 임기 말에 환란을 겪었는데 일본은행에서 우리나라에 빌려준 단기대출을 회수하면서 환란이 시작됐다는 설도 있다. 이번에도 독도 문제를 두고 버르장머리를 고쳐주겠다고 한 정치인이 있었다. 그러나 중국과 일본은 우리가 버리장머리를 고칠 대상은 아닌 것 같다.

공요롭게도 중국과 일본은 우리의 가장가까이 있는 이웃이고, 또 영토분쟁을 일으키고 있는 당사국들이다. 일본은 독도를 두고, 중국은 이어도와 백도산 일대를 두고 시비를 걸고 있다. 중국 면적은 남한의 97배나 되지만, 바다 속에 있어 보이지도 않는 이어도까지 욕심을 내고 있다.

잘살고 강한 이웃이 있다는 것은 과거의 경험이나, 세계사적으로 볼 때도 별로 바람직한 현상은 아닌 것 같다.

미국이 과거 남미에 취했던 정책 가운데 하나가 근린 궁핍화 정책이었던 이유도 이와 같은 이치라고 본다. 이웃이 가난해야 마음대로 할 수 있고, 얻을 것이 많기 때문이다.

중국과 이본의 경제력은 우리가 감당하기 어렵다. 일본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2위의 나라다. 국내총생산이 4조3840억달라고, 중국은 3조 2510억달러를 넘는다. 우리는 1조달러도 되지 않는 9570억달러다. 미국은 13조8840억달러이다.

일본의 국재총생산이 4조3840억달로라고 하면 언뜻 감이 오지 않겠지만 유럽의 강호 독일(3조3220억달러)과 러시아(1조2900억달러)나 인도(1조990억달러)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전 세계가 일본의 경제력에 위축되고 있지만 지구상에 서 유독 일본을 겁내지 않는 나라는 한국 밖에 없다는 우스개도 있다. 유럽제국에서 동양인과 결혼하면 이웃들이 손가락질을 하지만 대상이 일본이이면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그 일본이 독도를 노리고 있고, 세계에 선전포고를 한 중국이 동북공정으로 우리를 넘겨다 보고 있다.

이들 국가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것부터 나라를 지키는 첫걸음이 된다. 중국이 폐회식에는 어떤것을 보여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봐야 하는지 안 봐야 하는지가 더욱 고민스럽다.

 

 

 

 

 

- 2008년8월14일 목요일 XX신문 여론마당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