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 3화

이민재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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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림 정보 고등학교 매점 뒤에는 왠만한 학생들은 모르는 비밀의 컨테이너 박스가 있었다.

 

그도 그럴것이 잘 안보이는 깊숙한 곳에 있고 아주 오래되어서 낡았고, 아무도 사용하지 않는 컨테이너이기 때문이었다.

 

그곳에 컨테이너가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교사들도 부지기수였다.

 

그 컨테이너야말로 학생들이 몰래 담배를 피우기에 적당한 장소였다.

 

같은 반 친구들이 담배 어쩌구 애기하는 것을 엿들은 권호는 방과후에 그 친구들을 미행하기에 이르고, 권호 또한 그 컨테이너의 정체를 알게된다.

 

자신을 힐끔힐끔 쳐다보며 어색한 자세로 담배를 피우고 있는 친구들에게 권호는 조심스럽게 다가갔다.

 

" 야, 미안한데 담배 하나만........ "

 

" 어? 어! 자 여기... "

 

" 땡큐! "

 

담배를 건네받은 권호는 혼자 생각했다.

 

'던힐이네... 던힐 안피는데... 아씨, 이거라도 어디야. '

 

하지만 권호는 다시 친구들에게 말을 걸어야 했다.

 

" 저... 라이터좀. "

 

" 치익, 치익. "

 

" 푸하~ 고맙다. "

 

권호는 낡아빠진 자물쇠 고리를 손으로 뽑고 컨테이너 박스 안으로 들어갔다.

 

" 흐미... 미친새끼들 얼마나 여기서 담배를 펴댄거야.. "

 

컨테이너 박스 안에는 온통 담배꽁초로 가득했다.

 

구석에서 조용히 담배를 피우고 있던 권호는 컨테이너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다.

 

" 끼익.... "

 

" 어? 이권호다. "

 

" 엉? "

 

자신을 알아보고, 그것도 이름을 알고 있는 친구가 있었던 것이다.

 

" 야, 너 진자 세더라, 난 최효민이야. 애는 우성남, 애는 박칠현, 다 너랑 같은 반이야. "

 

세명의 친구가 컨테이너에 들어왔고, 세 명 모두 권호에게 호감을 가진듯했다.

 

" 아 그래, 이권호야 잘 부탁해. "

 

" 근데 너 복싱했어? 엄청 빠르더라. 그 형 용림 칠남이잖아. 함부로 건드려도 되나? "

 

" 근데 박용준한테 뭔짓했길래 그 형이 우리 교실까지 찾아왔냐? 나 식겁했잖어. "

 

친구들의 호기심에 권호는 어설픈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 아침에... 아 뭐 하여튼 그런 일이 있었어... 쿠쿡 ㅋㅋㅋㅋ. "

 

" 어쩌다 전학온거야? 고등학교 들어온지 얼마나 됐다고... "

 

" 맨날 쌈박질 해서 그렇지 뭐.. 중학교 떄도 3번인가 전학다녔었어. 후우~ "

 

권호는 담배를 버리고 컨테이너를 나서려 하다가 친구들을 향해 입을 열었다.

 

" 아 맞다 용림 칠남인가? 그거 뭐하는 새끼들이냐? "

 

" ...... "

 

순간 친구들은 조용해졌고, 권호는 자신이 못할말을 했나 싶은 마음에 머리를 긁적거렸다.

 

" 왜? 말 못하는거야? "

 

" 아니, 야 칠현아 밖에 누구 있나 봐봐. "

 

그러자 칠현이라는 친구는 컨테이너 밖으로 나가서 주변을 살피기 시작했다.

 

" 아무도 없어. "

 

" 그럼 내가 말해줄게. "

 

효민은 컨테이너 구석에 등을 대고 담배 한모금을 빨았다. 천천히 연기를 내뱉은 효민은 다시 말을 이어갔다.

 

" 그러니까 2년 전에.....지금 3학년인 형들이 1학년 때, 그 당시 용림 짱이었던 형을 밟았어,세 명이서. 그 세 명 다 지금 용림 칠남이고. "

 

" 어쩌다가? "

 

" 복도에서 실수로 어깨를 부딪혔는데, 그 세명 중 한 명이 부딪힌거야. 그래서 죄송하다고 먼저 사과했는데 그 3학년 짱이 하필 그날 아침에 지갑을 잃어버려서........

존나 열받은 상태였던거지. 그래서 싸대기를 날렸어. 그 싸대기를 맞은게 지금 용림 칠남 중에서 No.5인 박강태 형이야. 근데 친구가 갑자기 싸대기 맞으면 기분 더럽잖아?

그래서 그 세명 중에 또 다른 지금 용림 칠남 NO.3 조학수라는 형이 짱을 발로 깠어. 그리고 세 명이서 지금 여기 컨테이너 있지? 여기로 끌고 와서 개패듯이 팬거야.

근데 하필 그 짱이 우리 지역에 조폭이 있어. 백화파라고, 그 백화파에서 생활하는 형이었던거야. 그래서 위에다가 일러바쳐서 조폭 다섯명이 각목 들고 학교를 찾아왔어. "

 

" 잠깐만, 근데 그 세명은 원래 알던 사이야? 그리고 나며지 한 명 이름은 뭔데? "

 

권호는 이렇게 질문하면서 어느새 가방에서 연필과 수첩을 꺼내 메모를 하고 있었다.

 

" 응, 중학교 때부터 셋이서 다녔나봐. 근데 셋 다 싸움을 잘하니까 건드리는 사람도 없었고, 나머지 한명은 지금 용림 칠남 NO.6고 이름은 배철진, 하여튼 그렇게 조폭들이 찾아왔는데, 교장이 어디서 나타났는지 사정을 해서 조폭들이 그냥 가려고 했다? 근데 거기서 끝이 아니었어.

어디서 박강태 형이랑 조학수 형이랑 배철진 형이 나타나서 ㅓㄴ저 조학수 형이 맥주병으로 조폭 한명 대가리 까고, 발로 차니까 그냥 쓰러지더래. 아마 백화파에서도 가장 밀단에 따까리들만 왔었나봐. 하여튼 그렇게 조폭 다섯 명이랑 용림 칠남 세 명이랑 붙어서 배철진 형은 병원 실려가고, 다른 두 명도 여기저기 부러지고 찢어지고 그랬데. 조폭 다섯 명은 두 명은 기절하고 나머지 세 명은 이러다간 안되겠다 싶어서 자기들이 끌고 온 봉고차에 타서 도망갔대.

근데 웃긴 건 이 모든 일이 교문 앞에서 벌어진 거야. 그것도 하교 시간에. 우리 학교 수십명이 이 광경을 봤다니까 그 세명은 어느새 공포의 대상이 된거고, 나중에 용림 칠남 결셩 되고 나서도 그 형들이 껴 있으니까 함부로 못 건드리는거지. "

 

" 후아~ 대단하네. 용림 칠남. 근데 그 박용태는 왜이렇게 약해? "

 

" 그 형은 욜림 칠남 No.4 김태광 형이라고 있는데, 센척하고 다니다가 김태광 형한테 쳐맞고 맨날 그 형 따까리 짓 하다가 그냥 껴준거야. 맨 마지막으로, 원래는 용림 육남으로 하려고 했데. 근데 너 용림 칠남 잡으려고 하는거야? 겨우 박용태 형 한명 잡았다고.... 그 형은 좁밥이야. "

 

" 이미 엎질러진 물이잖아. 그 형이 가만히 있겠냐? 그리고 아무래도 난 싸움이랑 진한 인연이 있나보다. 끊을 수가 없어. 어느 학교를 가든 톱 자리를 맡아놓지 않으면 영 몸이 근질거려서. "

 

" 그럼 이것만 알아둬. 나한테 보이는 지금 니 실력으로는 용림 칠남 NO.5 아래로만 겨우 이길 수 있을거 같아. 그러니까 NO.5랑 NO.6가 따로 1:1로 붙자 그러면 이길 승산이 조금은 있다는 거지. "

 

" 흐흐, 너 나 지금 무시하는거냐? "

 

" 무시는 아니고... 용림 칠남은 박용태 형 빼고 완전 의리로 똘똘 뭉친 집단이야. 조심해야 될거야. 어쨌든 지금 상황에서 니가 용림 칠남에 선전포고를 한거나 마찬가지니까, 일단 1학년에서 너한테 덤비는 놈은 없을 것 같다. 다들 박용태 형이 쎈 줄 아니까, 전학 온 첫날에 1학년 짱이 되다... 흐흐, 영화 같다. "

 

" 쿡쿡, 고맙다 ㅋㅋ! "

 

권호는 메모를 끝낸 수첩을 찢어 접었다. 그리고는 연필과 수첩을 가방에 넣고 컨테이너를 나왔다.

 

" 이 은혜 잊지 않을께! 그리고 내가 용림 칠남 다 부수면 맛있는거 사주..... "

 

" 야 "

 

그 순간 누군가 권호를 불렀다. 컨테이너가 있는 곳으로 들어오는 골목길에 남자 두 명이 서 있었고, 그 중 한명이 부른것이었다. 이름표를 보니 3학년 같았다. 그리고 키가 작은 3학년의 이름표에는 선명하게 세 글자가 써 있었다.

 

' 배 철 진 '

 

" 네? 저요? "

 

권호는 대답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 나이스, 운 좋네 저형이 NO.6라 그랬나? 어쩜 이렇게 바닥부터 연속으로 날 찾아오냐... 하루 만에 용림 칠남 두명을 부술 기회야... 아 아니지, 그럼 안되지.... '

 

" 어, 너 방금 뭐라고 그랬냐? 용림 칠남을 다 부숴? 너 1학년이지 개새캬. "

 

목소리를 듣고 깜짝 놀라 뛰쳐나온  효민은 그자리에서 정색을 하더니 권호에게 귓속말을 했다.

 

" 조심해.. 용림 칠남 NO.6 배철진 형이랑 친구야... 난 간다... 잘해봐라. "

 

그리고는 효민과 나머지 친구 둘은 다른 쪽 길로 빠져나갔고, 컨테이너 앞에는 권호와 철진, 그리고 친구만이 서 있었다.

 

" 다시 한 번 지껄여보라고, 용림 칠남을 부순다고? "

 

권호는 철진의 입박에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 네에~?! 제가 어떻게 그래요! 1학년인데... 아 뭘 잘못 들으신 모양인데... 하하, 거슬리셨다면 죄송합니다. "

 

" 너 지금 나랑 장난까냐? 내가 분명히 들었는데! 어? 잠깐, 너 이권호? 박용태 팬 새끼가 너냐? "

 

철진의 친구가 외치자, 철진이 입을 열었다.

 

" 아 ~ 박용태 팬 게 너였냐? 뒈질라고 1학년 찌끄레기 새끼가 3학년을 건드려? 그것도 용림 칠남을? 너 아주 쳐 돌았구나? "

 

권호는 조심스럽게 가방을 벗어 바닥에 두고는 입을 열었다.

 

" 아 씨발 불만있으시면 맞짱 드시던가. "

 

★ 서비스 코너 - 캐릭터 소개

 

이름 : 우성남, 최효민, 박칠현

 

나이 : 셋 다 17살

 

학교 : 셋 다 용림 정보 고등학교

 

권호에게 처음으로 말을 건 친구들

셋중 하나는 권호가 겨우겨우 이길 수 있을 정도의 싸움 실력을 가지고 있을수도......?

 

→ 출처, 웃대 소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