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in

장하다2008.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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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


 

내가 비를 좋아하게된건..

아마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부터 였던것 같다..

울산의 섬끝이라는 작은 동네에 살았는데..

아빠가 일을 나가시고.. 혼자 집에 있다보면..

비오는날이 더더욱 서글프기만했었다..

밖에 나가서 놀수도 없구..

텅빈 방안에 홀로 있다보면..

천장에 부딪히는 빗소리와 창밖에

담벼락 사이로 흐르는 빗줄기를..

그 어린나이에도 즐기게 되었던것 같다..

지금은 작은 우산이지만..

그땐 내키만 했던 우산을 들거

수건 한장을 챙겨서 마을 귀퉁이 풀숲에 앉아서..

비를 피하는 개미들이랑 지렁이도 보구..

네이크로바를 찾기두 하구..

그러다보면 엉덩이는 다젖어버리구..

풋 웃음만 난다..

그리고..

비내리는 바다를 그때부터 좋아하게 된것같다..

파도가 세차게 치는데..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바다에선 비의 흔적은 찾아 볼수 없었 던것처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내가 겪어왔던 무수히 많은 사건들도..

기억들도 솔직히 흔적은 남아 있질 않다..

그래서 비가 좋다..

깊이 깊이 스며들어..

끝내 속내를 감춰버리는..

그흔적을 손으로 만질수도 없고..

간직할수도 없는..

조용히..

 그저 조용히 스며들기만하는..

그비가 좋아서..

조금 슬프지만..

그래도 나는 비를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