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9시즌을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난 그들의 컴백 소식은 작품의 가치를 떠나서 무조건적인 설렘과 행복한 기다림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남의 시간. 냉큼 극장으로 달려가 그들을 만났다.
엑파 극장판 첫번째 <미래와의 전쟁>이 전체 엑파와 연장선에 있다면, 이번 <나는 믿고싶다>는 엑파를 모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전혀 별개의 작품이라던 크리스 카터의 말은 사실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영화는 엑스파일이 아니라 멀더와 스컬리가 주인공인 스릴러 영화였다. 따라서 외계인 납치나 음모 이론 이런거랑 아무 상관없다. 그나마 엑파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스스로 영매라 주장하는 조 신부 정도.
이미 FBI를 떠나 의사로 생활하는 스컬리와 FBI에게 쫓기는 몸이 되어 세상과 담쌓고 사는 멀더는 더이상 진실을 파헤치고 불의와 맞서려던 예전의 신념에 가득찬 젊은 요원들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삶을 힘들어하며, 하지만 나름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생활인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들의 삶은 이제 과거의 삶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의 신념과 고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혼자만의 신념을 가지고 거대한 벽과 싸우던 멀더의 모습은 불치병 환자의 치료 문제로 혼자 싸우는 스컬리의 모습에서 문득 찾아진다. 과거의 모든 것을 다 지웠다고 냉소하는 멀더에게 세상과의 연결점은 오직 스컬리. 내키지 않는 듯 사건에 참여하지만, 일단 참여하면 열성적으로 뛰어다니는 멀더의 모습은 여전하다.
사실 영화는 좀 지루하다. 엑파 특유의 분위기가 잘 보이지 않는 스릴러이다 보니 영화라기보단 그냥 납량 특집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엑필들이라면 알 수 있는 자잘한 소품, 암시와 해석을 가져오는 대사, 눈에 익은 단역들의 모습에서 자꾸만 탄성이 나온다. 그만큼 이 영화는 철저히 엑필들을 위한 영화이다. (멀더 당신의 썰렁 유머가 그리웠어요~~)
영화가 시작되며 엑파 특유의 음악이 나올때 뒷 좌석에서 "이 음악이 너무 그리웠어"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전적으로 공감. 너무 그리웠다. 너무 늙어 버려서, 또 예전의 신념을 잃어버린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엑파를 보는내내 너무 행복했다. 폭싹 늙은 멀더와 스컬리가 화면에 나올때마다 저절로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조 신부의 "포기하지마"란 대사를 스컬리가 나름 해석했듯이, 나또한 "포기하지마"란 대사를 나름 해석하고 싶다. 이 영화가 끝이라고 "포기하지마."
언젠간 또다른 엑파 영화가 나오리라고 '나는 믿고 싶다.'
사족1
그런데 당신들 너무나 연인 또는 부부 모드잖아. 이건 곤란해. 너무 노골적인 커플 분위기는 우릴 당황스럽게 한다구.ㅋㅋ
사족2.
엑파스러운 매력만점 악당들이 나오지 않아서 슬프다. 시즌내내 욕했던 담배맨, 크라이첵 등등. 만약 우리의 스키너 부국장까지 안나왔으면 울어버렸을거야.
사족3.
혹시 엑파 보실 분들은 반드시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기다리세요. 전 그걸 못 봐서........흑흑흑........다시 봐야하나........
포기하지마 - 엑스파일
초자연적 현상을 믿는 직관의 멀더, 과학을 신봉하는 이성의 스컬리.
2002년 9시즌을 마지막으로 우리 곁을 떠난 그들의 컴백 소식은 작품의 가치를 떠나서 무조건적인 설렘과 행복한 기다림을 던져주었다. 그리고 마침내 만남의 시간. 냉큼 극장으로 달려가 그들을 만났다.
엑파 극장판 첫번째 <미래와의 전쟁>이 전체 엑파와 연장선에 있다면, 이번 <나는 믿고싶다>는 엑파를 모르는 사람들도 볼 수 있는 전혀 별개의 작품이라던 크리스 카터의 말은 사실이었다.
엄밀히 말하자면 이번 영화는 엑스파일이 아니라 멀더와 스컬리가 주인공인 스릴러 영화였다. 따라서 외계인 납치나 음모 이론 이런거랑 아무 상관없다. 그나마 엑파스러운 느낌을 주는 것은 스스로 영매라 주장하는 조 신부 정도.
이미 FBI를 떠나 의사로 생활하는 스컬리와 FBI에게 쫓기는 몸이 되어 세상과 담쌓고 사는 멀더는 더이상 진실을 파헤치고 불의와 맞서려던 예전의 신념에 가득찬 젊은 요원들이 아니다. 그냥 각자의 삶을 힘들어하며, 하지만 나름의 신념을 지키며 사는 생활인의 느낌이 훨씬 강하다. 그들의 삶은 이제 과거의 삶과는 많이 달라진 모습이다. 하지만 그들의 신념과 고뇌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무도 인정하지 않지만 혼자만의 신념을 가지고 거대한 벽과 싸우던 멀더의 모습은 불치병 환자의 치료 문제로 혼자 싸우는 스컬리의 모습에서 문득 찾아진다. 과거의 모든 것을 다 지웠다고 냉소하는 멀더에게 세상과의 연결점은 오직 스컬리. 내키지 않는 듯 사건에 참여하지만, 일단 참여하면 열성적으로 뛰어다니는 멀더의 모습은 여전하다.
사실 영화는 좀 지루하다. 엑파 특유의 분위기가 잘 보이지 않는 스릴러이다 보니 영화라기보단 그냥 납량 특집 드라마를 보는 느낌이다. 하지만 엑필들이라면 알 수 있는 자잘한 소품, 암시와 해석을 가져오는 대사, 눈에 익은 단역들의 모습에서 자꾸만 탄성이 나온다. 그만큼 이 영화는 철저히 엑필들을 위한 영화이다. (멀더 당신의 썰렁 유머가 그리웠어요~~
)
영화가 시작되며 엑파 특유의 음악이 나올때 뒷 좌석에서 "이 음악이 너무 그리웠어"라는 말소리가 들렸다. 전적으로 공감. 너무 그리웠다. 너무 늙어 버려서, 또 예전의 신념을 잃어버린 모습에 실망을 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엑파를 보는내내 너무 행복했다. 폭싹 늙은 멀더와 스컬리가 화면에 나올때마다 저절로 빙그레 미소가 지어졌다.
조 신부의 "포기하지마"란 대사를 스컬리가 나름 해석했듯이, 나또한 "포기하지마"란 대사를 나름 해석하고 싶다. 이 영화가 끝이라고 "포기하지마."
언젠간 또다른 엑파 영화가 나오리라고 '나는 믿고 싶다.'
사족1
그런데 당신들 너무나 연인 또는 부부 모드잖아. 이건 곤란해. 너무 노골적인 커플 분위기는 우릴 당황스럽게 한다구.
ㅋㅋ
사족2.
엑파스러운 매력만점 악당들이 나오지 않아서 슬프다. 시즌내내 욕했던 담배맨, 크라이첵 등등. 만약 우리의 스키너 부국장까지 안나왔으면 울어버렸을거야.
사족3.
혹시 엑파 보실 분들은 반드시 엔딩크레딧이 끝날때까지 기다리세요. 전 그걸 못 봐서........흑흑흑........다시 봐야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