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븐없이도 만들수있는 피자 !

정규진2008.08.15
조회1,039

한동안 바빠서 부엌근처에도 못가다가,

 

오랜만에 여유가 생겨서 오늘은 뭘 해볼까 하다가, 결정한 것은 바로 피자!!!

 

우리집은 워낙에 엄마가 사먹는 음식을 싫어해서, 피자나 통닭, 자장면시켜먹는다는건....... 상상할 수도 없다. 그래서 통닭도 먹고 싶음 내가 직접 닭을 사와서 튀긴다. ㅋㅋㅋㅋ

 

우리집 바로앞에 중국집이 있는데, 이 집은 어떻게 이웃끼리 한번도 안갈아주나, 이상하게 생각할 듯.

 

어쨌든, 어제는 엄마아빠가 단체로 집을 비우는 행운(!)의 날이었고,

 

우리 형제들은 으레 그렇듯이, 엄마없을 때의 단골메뉴 참치김밥을 10줄싸서 남김없이 갈라먹고, 나는 피자반죽을 치데기 시작했다.

 

 

사실 피자를 만들기로 결정한 이유는,,, 얼마전 슈퍼갔다가 의욕에 차서 사온 강력분이 처치곤란이었기 때문이다.

내 취미는 블로그 돌아댕기며 요리 레시피 보고 따라하기.ㅋㅋㅋㅋ 그것때문에 충동적으로 강력분을 구매했는데, 해먹지를 못해서 유통기한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어쨌든 피자도우만드는 레시피에 따라 강력분 150그램을 체쳤다.

 

집에 저울이 없기 때문에 내맘대로 계량!!ㅋㅋㅋㅋㅋ

 

요렇게 생긴 큰 종이컵 한컵 분량을 체쳤다. ㅋㅋㅋ 일단 이렇게 해 놓고, 나중에 물이랑 섞어서 안맞으면 더 넣고 그럼되는거다. 계량에 대한 두려움을 떨치차!!! 이러면서 속으로 덜덜거림.

 

 

체친 밀가루에, 소금 설탕을 넣어준다. 몇 티스푼, 뭐 이런식으로 계량보다 받숟가락 차숟가락으로 설명해주면 더 친숙할텐데 말여,,ㅋㅋㅋㅋ 그래서 나는 내 맘대로 또 계량시도....

 

 

 

이스트 처음 사봤는데

옛날엔 슈퍼에서 구하기 힘들더니, 요즘엔 홈베이킹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지

슈퍼에서도 손쉽게 구할 수 있다.

 

 

원을 그리듯 섞어주라는 말에 원을 그리면서 섞어줌. 역동적이다..

 

 

 

계량 컵이 없다면 그 요구르트 병이 60미리니까 그걸로 계량해도 될 듯. 둘이 미리와 그램으로 단위는 다르지만 물은 그걸로 계량해도 무게가 대충 맞다고 한다.

 

 

띠리링~오븐없이도 만들수있는 피자 !

허나,

 

 나는 왜 항상, 반죽이 진 것일까.......... 계량한 것 소용없다. 밀가루 또 체쳐넣기 시작 ㅜ.ㅜ

 

대략 손에 조금 진득 거릴 정도로 반죽의 농도를 맞춰 주었다. ㅜ.ㅜ 앞으로 반죽 만드는 것 연습좀 해야되것어...

 

 

 

이번에도 정겨운 밥숟가락 계량... 버터 10-20그램이라는데 저정도면 대애~충 맞겠지뭐 오븐없이도 만들수있는 피자 !

 

 

 

이게 끝이 아니다. 피자 도우도 나름 빵이라고 글루텐을 형성시켜줘야 된단다. 열심히 때려주고 눕혀주고 접어주고 찢어주고 던져주고 해야 이 글루텐이란게 형성된다고 한다.

 

쿠바대 한국의 야구 경기를 보면서 열나게 던져주고 늘어뜨리고 접어줬다.

 

하악하악

 

이래서 사람들이 반죽기를 사는군.

 

 

 

사진보니깐, 저런식으로 늘어지진 않던데 ㅜ.ㅜ 하여튼 반죽을 늘어뜨렸을 때 반죽이 얇지만 찢어지지 않는 상태?

 풍선껌 늘어뜨렸을 때 처럼 얇은 막을 형성하면 글루텐이 대략 형성된 거란다.

 

내 글루텐은 형성되다 만 것 같음. 담엔 더 잘하자. 오늘은 이제 그만...

 

이젠 이 반죽을 뜨듯한 곳에서 발효시킴

 

 

이 시간은 대략 40-50분이란다.

 

나는 7시 11분에 반죽을 넣어, 8시에 꺼내기로 했다.

 

 

 

그동안 피자 속재료 준비

 

피자 속재료는 먹고 싶은 사람마음대로!! 나는 피망이랑 양파, 양송이 버섯, 그리고 허접한 햄을 넣기로 했다.

 

 

재료들은 먹기좋은 크기로 잘라준다.

 

 

오븐이 있다면 얘네들은 안볶고 올리면 되겠지만, 우리집엔 결정적으로 오븐이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무모함~!!!!! 우리 태지 오라방에게서 물려받은 자유와 도전의 정신이 피자만들기에서 발휘되다.

 

그래서 얘네들을 볶아줘야 된다.

 

 

 볶는건 별거 없다.

 

그냥 기름좀 뿌리고 얘네들 넣고, 후추랑 소금 뿌려서 간맞추어 익었다 싶음 끝!!

 

나는 그냥은 밍밍할까봐 카레가루를 1밥숟가락ㅋ 섞어줬다. 은은한 카레향과 야채향이 입맞을 돋우네~~

 

 

모양 낼 애들도 살짝이 익혀주세용!!

 

 

대략 재료를 다볶고 나니 8시. 반죽을 꺼내 보니 봉긋하게 부푼 반죽이 내 마음을 설레게 하네..

 

ㅋㅋㅋㅋㅋ

 

얘를 꺼내서 살짝이 눌러 공기를 빼준다.안그럼 나중에 빵만들었을 때 빵이 울퉁불퉁해진다고 한다.

 

 

 

유산지가 집에 없으니깐;;;;;;;;; 은박지를 후라이팬 위에 깔고 그 위에 기름칠을 좀 해 준 다음 반죽을 동그랗게 펴서 피자 도우를 만들어 준다. 

 

동그란 테두리는 조금 굵게 해 준다.

 

 

이렇게 바닥에 구멍을 뚫어줘야 도우 바닥이 부풀어 오르지 않는다고 한다.

테두리는 부풀어 올라도 되니깐 바닥만 포크로 송송 뚫어준다.

 

 

피자소스라던가, 칠리소스라던가, 스파게티 소스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ㅎㅎ

 

 

여기에 아까 볶아뒀던 토핑들을 이쁘게 올려준다. ㅋㅋ 맛있을려나... 두려움이 몰려온다.

이것이 창작의 고통???

 

 

이제 얘를 구워줘야 된다.

 

후라이팬으로 피자를 구을 때 가장 주의해야 할 것은 바로 밑바닥이 타지 않아야 된다는것.

 

그렇기 때문에 불조절이 최대 관건이다.

 

불은 가스렌지 중에서도 가장 작은 불의 가장 작은 불에서 구워야 피자가 다 녹으면서 바닥이 타지 않는다.

 

가스불을 거의 꺼질듯 말듯하게 켜고 이녀석을 올려놓는다.

 

 

허걱, 우리집엔 어째 후라이팬에 뚜껑도 없다냐...

 

어쩔 수 없이 다른 큰 냄비 뚜껑을 임시로 덮어줬다.

 

정말 기본살림살이만 있는 우리집;;;;

 

 

 저렇게 한 10분정도 익히면 피자치즈가 실실 녹으면서 그럴듯한 피자가 완성된다.

 

처음 5분은 저렇게 덮어둔채로 굽다가 5분이상 지나면 바닥이 타지 않는지 수시로 점검해야 한다.

 

귀찮겠지만, 오븐없는죄다......오븐없이도 만들수있는 피자 !

 

어쨌거나, 저쨌거나

 

이제 시식의 시간...

 

한명의 요리인으로서 가장 떨리는 순간은 시식시간.

 

우리집은 왠만한건 먹어치운다는 식신의 피를 타고 났지만, 이 아이들 조차 먹어주지 않는다는건 정말 치욕이 아닐 수 없기 때문에 ...

 

 

의외로 피자답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4명이 먹기에 좀 작긴해도 간식거리로 괜찮다. ㅎㅎㅎㅎ

또 해주기바라~~ 하는걸 보니, 맛있는가보네

 

 

냉장고에 핫소스 사다놓은게 있었는데 녀석을 뿌려먹을걸.. 피클도 있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