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사냥꾼

김선미2008.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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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사냥꾼

 이적
 

 

 

 

 

다음 계획?

음, 이건 비밀인데,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아요.

내가 요즘 젤 맘에 안 드는 게 한 가지 있는데

왜 일요일 오전에 테레비에서 영화 줄거리 다 떠벌리는 프로들 있지?

걔들은 제정신이우?

옛날엔 그런 새끼들이 반에서 왕따 1호였어.

지 영화 봤다고 영화 줄거리 졸라 떠들어대는 새끼.

영화 보고 있는데 뒷좌석에서 지 애인한테

"쟤 쫌 있으면 죽는다"

뭐 이러는 새끼들은 바로 목구멍에 콜라병을 쑤셔 넣어버렸잖아.

아니 먼 얘기도 아니고,

몇 년 전에 보려고 줄 서 있는데,

"니콜 키드먼이 귀신이다!" 하고 외치면서

어떤 새끼가 나가더라고,

바로 쫓아가서 귀부터 잡고 냅다 잘라버렸지.

젤 황당했던 건 친구랑 보러 갔을 때,

또 간댕이 부은 새끼가

"로버트 드 니로가 찰리래요"

그러고는 졸라 낄낄거리면서 가는 거야.

내가 친구랑 사람들 선동해서 그 새끼 잡았잖아.

과도 딱 들고 산 채로 껍질 천천히 벗겨주면서

옆에서 사람들이 소금 뿌리고.

원래 비열한 새끼들이 꼭 그렇게 밸이 없어요.

그 새끼 죽창에 꽂아서 석 달인가?

상영하는 내내 시네시티 앞에 걸어놓았었지.

자기도 봤나? 그렇게 해놔야 딴 새끼들이 개짓을 못해.

근데 요즘엔 테레비 3사가 하나같이 정신나간 짓을 하데.

아니 씨바 코마디는 웃긴 장면 다 보여주고,

액션은 내세울 장면 다 보여주니까

막상 극장에 가면 니미

벌써 한 번 본 영화 다시 보는 거 같애.

도저히 안 되겠다니까, 이 새끼들 가만히 있으면

좋아하나보다 그러고 더 해대는 게 습성이야.

두고 봐요.

다음 주말께 폭발사고 몇 건 생길 거요.

고맙단 말은 필요 없으니까

집에서 조용히 박수나 쳐줘.

 

 

 

 

 

 

내 이름은 적입니다.

'피리 적(笛)'입니다.

나는 피리 부는 사나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