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짱.13화

이민재2008.08.16
조회116

" 뭐? 효민이가? "

 

복도에는 권호와 성남이 애기를 하고 있었다.

 

" 그래, 그 백광현이라는 놈이 김태광 형이랑 친해서 백광현 친구들이 이른거야. "

 

" 그나저나 효민이도 은근히 당당한 면이 있네. "

 

" 효민이.. ? 그 새끼 천성이 착해서 먼저 시비거는 일이 그렇지 싸움을 잘해서 초등학교때부터 건드리는 애들은 없었어. "

 

" 근데 왜 갑자기.. ? "

 

" 백광현은 원래 센척이 좀 심했어. 아는 형들도 많고, 그러다가 효민이가 눈에 밟힌거지. 그래서 계속 시비를 건거야. 결국 어제처럼 됐지. "

 

" 흠 .... 정했다. "

 

" 뭐가 ? "

 

권호는 몸을 돌려 창밖을 바라보며 침을 퉤 뱉고는 말했다.

 

" 다음은 김태광이다. "

 

" 뭐? 너 아직도 포기 안했냐? 저번에 김태광 형한테 털렸다면서? "

 

" 뒈질래? 누가 털렸데? 아직 결판 안났어. 다시 도전할거야. "

 

" 하아.... 너도 진짜.. "

 

권호는 자신의 당당한 포부를 밝히고는 그날 오후 곧장 실행에 옮겼다.

 

담배 두개피로 사로잡은 학교 정보통에게 용림 칠남이 모이는 곳과 시간 등을 알아낸것이다.

 

" 일단 용림 칠남은 매주 금요일 학교 끝나고 7시쯤에 양문동에 있는 시립공원에서 모여. 자기들끼리 수다 떨다가 저녁먹으러 가는데, 주로 분식집을 이용해, 양문 시립공원 앞에 친구분식이란데가 있거든.. "

 

" 아, 거기까지는 됐고. 어쨌든 금요일 오후 7시에 양문 시립공원에서 모이는거 맞지? "

 

" 특별히 큰 일 있지 않은 이상 거기서 모여. 그래서 다른학교 애들도 왠만하면 그 시간에 거기로 안지나가. "

 

" 알았어! 고맙다~ "

 

" 야! 담배는? "

 

" 아 맞다. 자. "

 

" 땡큐 ~ "

 

금요일, 권호는 혼자 오토바이를 타고 양문동으로 향했다. 권호가 사는 곳에서 양문동까지는 오토바이로 불과 5분밖에 걸리지 않는 거리였다.

 

양문 시립공원 앞에 도착한 권호는 시간을 확인했다. 오후 6시 55분이었다.

 

" 곧 도착하겠군. "

 

오토바이에 앉은 채로 담배를 한개피 태우던 권호는 멀리서 대여섯명의 무리가 걸어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효민이 가르쳐준 인상착의와 동일한 사람들이 많은 걸로 보아 분명 욜림칠남이었다.

 

하지만 그 중 박강태는 보이지 않았다.

 

멀리서 권호를 알아본 김태광은 마구 소리를 지르며 권호에게 뛰쳐나가려 했지만 한 남자가 막아섰다.

 

인상착의로 보아서 용림의 NO.2 오덕수였다.

 

" 너 왜그러는데? "

 

오덕수는 부산에서 살다가 중학교 2학년대 전학을 왔기 때문에 부산 사투리를 쓰고있었다.

 

김태광은 화를 내며 말했다.

 

" 아 저새끼야! 저새끼가 이권호라고! 저번에 맥도날드에서 나한테 시비걸고 털린놈이! 저새끼가 박용태랑 철진이랑 강태 이겼다니까? "

 

" 저 놈이가? 야! 니 요와보라~ "

 

덕수의 부름에 권호는 천천히 공원으로 향했다.

 

" 야~ 니가 우리 용림 잡을라칸다는 그 아가? "

 

" 네. "

 

" 당당허네! 근디.. 우리 다 이길라믄 고마 쎄가 좀 빠질건데? "

 

" 전부 덤비면 당연히 제가 지겠죠. 근데 전 1:1롤 붙고 싶어서.. "

 

" 캬하하하! 이 새끼 존나 똘망하네 으이? 하긴 겉보기랑 다르게 우리 모임이 막 폭력 휘두르고 댕기는 그런 모임이 아니라 안카나. 으이? "

 

" 예? "

 

자신이 알지 못했던 사실에 권호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다.

 

하지만 권호는 지금까지 상황을 생각해보면 그럴것 같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상황으로 봐서 용림 칠남은 학교에서 시끄럽게 굴지도 않고 너무 몰려다니지도 않고 학생들에게 시비걸고 다니지도 않기 때문이었다.

 

" 우리는 기냥 용림을 지키는거다. 울 학교 양아치들이 사고치거나 딴 학교 양아치들이 못 쳐들아오게. 용림 칠남이라는 이름도 다른 아들이 글케 부르니가 그냥 그렇게 된거지 우리가 지은 이름도 아이다. "

 

박강태를 제외한 용림 칠남은 어느새 각자 벤치에 한두명씩 자리를 잡아 앉아있는 상태였다.

 

공원 중심에서 덕수와 권호가 대화를 하는 도중에 태광이 끼어들었다.

 

" 야! 너 그래서 뭐? 여긴 왜 왔냐 십새야? "

 

" 아, 형이랑 붙고 싶어서요. "

 

그 순간 모두가 입을 다물었다.

 

" 그~래 그게 소원이라면 붙어줘야지! 암! 너 오늘 뒈질 준비해라. "

 

그러자 덕수가 가로막고 말했다.

 

" 야, 김태광이. 우리 모임이 언제부터 아들한테 막 시비걸고 센첵하고 다니고 그런 모임이 된기가? "

 

" 저새끼가 먼저 덤볐잖아! 기분 안나빠? "

 

그러자 덕수는 몸을 돌려 권호에게 말했다.

 

" 니, 말해봐라. 우리가 그냥 양아치 집단일줄 알았제? "

 

" 예. "

 

" 우린 그런거 아이다~ 아까도 말했지 안카나? 기냥 친한 친구들끼리 모이는거다. "

 

" 아. 네 ... 제가 오해했네요. "

 

" 근데 김태광이랑은 그런게 좀 있나보다? "

 

" 예 ... "

 

" 그럼 결판 봐야제! 호필아! 괜찮제? "

 

그러자 벤치에 혼자 앉아있던 천호필로 보이는 남자가 고개를 끄덕했다.

 

권호가 보기에도 호필에게는 알 수 없는 카리스마가 느껴졌다.

 

' 저 사람이 천호필이구나.... 딱 봐도 잘 싸울것같네... '

 

" 그럼 둘이 붙어라! 우리는 걍 구경만 하께. "

 

태광은 덕수를 보며 말했다.

 

" 고맙네 아주. 엉? "

 

덕수는 씨익 웃으면서 말했다.

 

" 고마워해야제. 근디 그렇게 비꼬듯이 말해야카나? "

 

그 순간 덕수의 얼굴에서는 웃고있지만 알 수 없는 포스가 풍겼다.

 

권호도 약간 주춤했다. 태광 역시 주눅이 들어 그 말을 무시하고 권호에게 다가갔다.

 

" 시작하자, 씹새야. "

 

" 네,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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