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차림 조선족" ???

김순옥2008.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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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올림픽 개막식에 "한복차림 조선족" ???  ▲ 8일 베이징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개막식에서 한복 차림으로 장구춤을 추고 있는 조선족 대표 주민들의 모습. 
"어, 저거 한복인데?"

장이머우 감독의 연출로 8일 밤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은 2008베이징올림픽 개막식. 역대 최다인원, 최대규모로 치러진 개막식에서 유난히 소수민족 대표자들의 참여가 눈에 띄었다. 그런데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 일어났다. 개막식 후반부에 중국 선수단이 오성홍기(중국 국기)를 앞세우고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들어서자 조선족 주민 대표자들이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그들을 환영한 것이다.

문제는 중국 선수단이 입장할 때 경기장에서 환영하던 무리들이 중국의 각 소수민족 대표자들이었다는 점이다. 사실 따지고보면 조선족이 사는 지역은 현재 중국의 길림성(연변 조선족 자치구)에 속해있어 중국 측이 '우리의 소수민족'이라고 주장해도 대한민국이 변명할 방법이 없다. 우리로서는 그야말로 속터지는 일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전혀 예고없이 일어난 것은 아니다. 지난 5일 중국 인터넷매체 '온바오닷컴(onbao.com)'에 따르면 "중국 옌볜(延邊)에 거주하는 조선족이 베이징 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에 조선족을 소개하는 행사의 안무를 맡았다"고 되어있다.

현지 통신원에 따르면 이들 조선족은 식전행사때도 '중국의 소수민족' 자격으로 한복을 차려입고 아리랑 반주에 부채춤과 장구춤을 추었다고 한다. 우리 정부가 해외 언론동향에 조금만 신경을 썼더라면 조선족의 이런 어이없는 행위를 사전에 막았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조선족 주민들이 우리의 전통 의상인 한복을 입고 중국인인양 행동했다는 점에 우리 국민은 그야말로 뿔났다. 개막식을 처음부터 끝까지 지켜본 회사원 양선희(28, 목동)씨는 "조선족 거주지가 중국의 자치구인 것은 이해한다"며 "그렇다고 우리 전통의상인 한복을 입으면 세계인들이 우리가 중국의 속국이라고 여기지 않겠나?"라고 질타했다. 대학생 하세희(24, 신사동)씨는 "만약 조선족 측이 한복을 입기로 했어도 중국 측이 그 의상이 대한민국 전통의상임을 분명히 알았을텐데, 우리 정부는 이번 일에 대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금강산에서 민간인이 피살당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고도 이번 개막식에서 우리나라는 먼저 북측에 '공동입장'을 제의했다. 하지만 그들의 냉담한 반응으로 결국 남북 공동입장은 무산되었고, 난데없이 등장한 '조선족 응원' 때문에 의도치않게 우리의 전통과 정신까지 중국에게 헌납한 꼴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