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

김흥근200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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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영성(기도)'과 '리얼리즘(물질)'으로 동역해주시는 한분한분께 깊이 감사드리며~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

1. 당신의 '영성'과, 나의'리얼리즘'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이, 때로 논쟁을 일으키지만, 종종 기적을 낳습니다.

무릎꿇고 기도하고 있는 남편 흥부목사 곁에서, 저는 살며시 일어나 이 메일을 보냅니다.
"소영아! 너가 지난번 재활선교센타 위해 많은 헌금을 해줬는데, 이번에 차량헌금 해줄 수 있겠니?"
이런 역할 할 때면 나의 리얼리즘은 어디 가고, 나의 부족한 영성이 눈물 흘립니다. '주님!' 하면서...

정말, 답이 왔습니다. "선생님! 2만 유로 보내겠습니다."
9년된 중고차를 4,000불에 사서 10년간 썼으니, 얼마나 여러번 고장으로 위험한 고비를 넘겼는지...
지난번 '함부르크 한인선교 교회' 청소년 수련회 인도를 하고 돌아올 때는 기름이 줄줄 샜습니다.
'주여! 다음 정유소까지만 지켜주옵소서.' 밑빠진 독에 물붓듯, 엔진오일을 넣어주며 돌아왔지요.
생명지켜주신 주님 감사하고, 안타깝게 기도해주신 분들 고맙고, 소영 부부가 참 대단합니다.
하지만, 그 소유는 지난번 구입한 '재활선교센타'와 같이 우리 명의로 하지 않고, 선교법인으로 했습니다.
우리 소유가 없다는 거, 홀가분 하고, 자유롭습니다.

"때를 따라 양식을 나눠 줄 자가 누구뇨" 그 질문에 답합니다.
"예! 주님! 저희가 부다페스트에 있는 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건강하나 아프나, 하겠습니다."
충성되고 지혜 있는 종이 되어, 주인에게 그 집 사람들을 맡아... (마24:45)

제 메일을 받고 황당했을 소영은, 로마서 15장 27절 말씀을 묵상하다가, 얼른 답장을 보냈답니다.
"선생님한테 신령한 것(Spiritual Blessings) 받았으니, 육신의 것(Material Blessings) 나눌께요."  
제가 남성여중 국어교사였을 때, 중학교 2학년이었던 소영에게, 예수님을 전했더니...

"여보! 이거 당신 영성의 축복이야, 내 리얼리즘의 긍휼이야?"
이런 말재미로, 기쁨을 절제하고, 감사드리는 저희 부부, 여간... 알콩달콩 사역하고 있습니다.^^
하긴 저도 그때는 영성이 더 컸네요? 결혼하고나니, 그만 리얼리스트가 되고 만 것을...
하지만,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은, 부부일심동체, Balance, harmony 입니다.

흥부선교사는 '성경' 읽습니다. 저는 '프로페셔널의 조건'도 읽으며, 남편에게 얘기합니다.
"여보!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의 지붕 위에 조각을 한 페이디아스(Phidias)에게, 재무관이 말했대요.
사람들은 당신의 조각 전면 밖에 볼 수 없으니, 조각 뒷면 작업에 들어간 비용은 줄 수 없네."
그때 조각가는 대답 했대요." 아무도 볼 수 없다고? 당신은 틀렸어. 하나님이 보고 계시잖아!"

나의 남편이 제게 대꾸 합니다. "그거, 성경에 있잖아?"
"단 마음으로 섬기기를 주께 하듯 하고, 사람들에게 하듯 하지 말라" (엡 6:7)
결국, '영성'과 '리얼리즘'은 하나 이군요.


2.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은 동역합니다

톱니바퀴가 맞물려 돌아가듯,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은 동역 합니다.

제가 지나가는 젊은 청년 관광객 두 명을, 우리집에 데려와, 먹여주고 재워줬나 봅니다.
그들은 유스호스텔 예약을 하고 왔는데, 막상 와보니 자리가 없어 망연히 내려오다 저를 만났대요.
다음날 흥부선교사가 부다페스트를 떠나가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15년의 세월이 흘러, 저희 부부가 필라델비아에 몇 일 간 가게 되었습니다.
'Jama 필라' 컨퍼런스 마지막 날 새벽예배 인도를 맡게 된 흥부선교사 덕분에 저도 호텔에서 잤지요.
식사시간에는, 가져온 라면을, 호텔방에 비치된 커피포터에 넣어 불여서 재밌게 먹었습니다.
"여보! 우리 거의 노숙자 수준이다, 그지?"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누워있는 사람만 봐도, 저희 부부 눈이 먼저 갑니다. "여기도 노숙자야?"

막상 컨퍼런스가 시작되자, 아는 분들을 속속 만나게 되고, 보기만 해도 너무너무 반갑고 기쁩니다.
'헝그리한 흥부네' 왔다고 저희 식사를 챙겨주는 분들이 계시네요. 그때 김철민 장로님이 말씀하십니다.
"김 흥근 선교사를 꼭 만나야겠다는 사람, 만났어. 15년 전에 부다페스트에서 복음 전해줬다며..."
"예? 지금 전도사로, 여기 참석했다구요?"

드디어 컨퍼런스 마지막 날 새벽 이었습니다. 저희 부부는 좀 일찍 예배실로 갔지요.
유모차를 끌며 한 장년이 함박웃음으로 다가옵니다. "선교사님! 저 김희돈 입니다. 기억나세요?"
15년 전, 방황하던 한 대학생이 배낭여행 왔다가 저희를 만나 복음을 듣고, 지금은 사역자가 된 겁니다.
"선교사님 만나려고, 어젯밤 집회장소인 컨벤션센타에 연결된 호텔에서 자고, 바로 왔어요."

수련회를 마치고, 저희 헝가리행 비행기 시간 직전까지, 그가 저희를 돌봐줍니다. 그의 가족도 만나고,
그의 학교 '웨스터민스터 신학교'도 방문하고, 무엇보다 한국선교사였던 헌터(Hunter) 묘에도 갔습니다.
거기에는 한글과 영어로 이렇게 쓰여져 있었습니다.
"오직 예수님의 보혈로(Nothing but the blood of Jesus)"

공항에서 다시 헤어지면서, 1991년 처음 헝가리 땅에 선교사로 들어왔던 저희 가족이 오버랩 됐습니다.
'그때 우리도 저렇게 젊었었고, 우리 두 아들도, 저 두 아들만 할 때였는데... 참 세월 빠르다. 놀라워!'

그리고, 당신의 '영성'과, 나의 '리얼리즘'이 동역하여 낳은, 복음의 세대를 생생히 보았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나 성령은 같고 직임은 여러 가지나 주는 같으며"(고전12:4-5)


2008. 8. 20 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흥부선교사 김흥근& 서명희 나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