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권세와 활동5

연미숙2008.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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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탄의 권세와 활동5

사탄의 권세와 활동(슈테르 신부)  

 

 

   마귀들린 소년들의 상태는 끊임없는 수난의 연속이었다. 그러므로 그들은 보는 이마다 동정심을 갖지 않을 수 없었다. 이 년 동안 그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 누워 지내야 했는데 한 시간에 두세 번은 발을 꼬았다 풀었다 했으며 한번 꼬인 발은 제대로 풀리지 않아 애를 먹어야 했으며 갑자기 다시 풀리면서 원상태를 회복하고 때로는 물구나무를 서면 아무도 손댈 수 없을 지경에 이루기도 했다. 그때는 악령이 풀어줘야만 했다.
   

   소년들이 벽을 향하여 침대에 누워있을 때는 악령들을 상대로 하여 얘기를 나누곤 했다. 소년들이 잘 때 입술 위에 묵주를 올려 놓으면 그들은 즉시 이불 밑에 들어가버려 묵주를 치운 다음에야 다시 나왔다. 의자 위에 앉을 때 의자와 함께 공중으로 들어 올려져서는 바닥에 냉동댕이쳐지곤 했다. 또한 소년과 같이 한 의자에 앉아 있던 어머니도 공동으로 높이 들려졌다가 다시 바닥에 떨어진 적이 있었는데 다행이도 상처는 입지 않았다. 
   

   언젠가는 마귀들린 한 소년의 몸이 아주 심하게 부어오르더니 구토를 하면서 입에서 새털과 불을 뿜어내었다. 어떤 때에는 그 아이의 몸이 지독한 냄새와 함께 온통 새털로 덮어었기도 했다. 
   

   아이들이 바깥에서 놀 때 고양이처럼 재빨리 몸을 움직여 나무에 기어올라가서는 약한 나눗가지에 앉았으나 가지는 부러지지 않았다. 그들의 방에 난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때로는 찌는 듯한 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도 있었다. 어리둥절해 하는 주위 사람들에게 악령은 외쳤다. "보아라, 나는 너희들을 얼마든지 덥게 할 수 있다. 내가 있는 곳은 매우 덥다." 이런 경우 같은 방에 있던 어머니가 너무 더워서 견딜 수 없어 성수를 가져다가 침대에 뿌리고 나면 더위가 가셨다.
   

   "시온 산에서 죄인들이 무서워 떨고 불경한 자들은 겁에 질려 떨리라. 삼킬 듯이 넘실거리는 이 불길을 누가 견디어 낼 것인가? 누가 이 영원한 불꽃 속에서 견디어 낼 것인가?" (이사야 33,14). 이 난폭한 소년들을 지키기에는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어떤 때는 창문의 커튼을 찢어 버리거나 또 닫혀진 창문이 갑자기 세차게 열리기도 하고 의자와 책상, 옷장이 마구 움직이고 온 집안이 마치 지진이 난 듯이 흔들리는 바람에 모두 놀라게 하기도 했다. 
   

   어떤 날, 신부님과 신자 한 사람이 그 집을 방문했는데 그들은 쏜살같이 책상 밑이나 침대 밑으로 기어들어갔다가는 다시 나와서 창문에서 아래로 뛰어내렸다. 그러나 신앙에 냉담한 이들이 방문했을 경우에는 즐겨 환대하며 "이 사람은 우리 친구야. 모두가 다 그렇게 되면 좋을텐데" 하고 외쳤다.
- 마리아 1993년 7~8월 60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