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현된 우생순" 한국 女핸드볼, 감동의 동메달 획득[올림픽 핸드볼]

임길선2008.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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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현된 우생순" 한국 女핸드볼, 감동의 동메달 획득[올림픽 핸드볼]

[마이데일리 = 이석무 기자] 한국 여자핸드볼이 투혼과 눈물의 동메달을 거머쥐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핸드볼팀은 23일 중국 베이징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베이징올림픽 여자핸드볼 3-4위전에서 유럽의 강호 헝가리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33-28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역대 올림픽에 7차례 출전해 6차례나 입상을 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한국은 1988 서울올림픽과 1992 바르셀로나올림픽 때 금메달 2연패를 달성했다. 또 1984 LA올림픽과 1996 애틀랜타올림픽,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는 은메달을 차지한 바 있다. 한국 핸드볼이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딴 것은 처음이다.

비록 메달 색깔은 원래 희망했던 금빛은 아니지만 훨씬 빛나는 동메달이었다. 세대교체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평균연령 34.7세라는 역대 유례없는 노장팀이 구성됐지만 인간의 한계를 시험하는 엄청난 체력훈련과 오랜 경험으로 유럽의 강호들과 당당히 맞섰다.

특히 편파판정 때문에 올림픽 본선에 오르기 위해 세 번이나 예선을 치렀던 한국은 본선에서도 4강전에서 잘못된 판정으로 인한 억울한 역전패를 경험한 뒤 이뤄낸 동메달이었기에 더욱 값진 결과였다.

초반 출발은 불안했다. 한국은 전반 시작 후 5분여동안 헝가리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하면서 2-6까지 끌려갔다. 계속해서 턴오버가 속출하는 등 무기력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임영철 감독이 작전타임을 불러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친 뒤 흐름은 다시 바뀌었다. 박정희의 사이드돌파에 이어 김온아의 연속 득점으로 6-6 동점을 만든 한국은 빠른 속공에 이은 문필희의 득점으로 7-6 역전에 성공했다.

임영철 감독은 체력을 안배하기 위해 홍정호 오성옥 오영란 등 노장들을 빼고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전반을 풀어갔다. 하지만 한국은 이후 헝가리의 힘을 앞세운 공격에 말리면서 힘겨운 접전을 이어갔고 결국 13-15, 2점차로 뒤진 채 전반을 마쳐야 했다.

후반들어 전열을 정비한 한국은 문필희와 박정희 등의 득점을 앞세워 다시 대등한 상황까지 스코어를 끌어올렸다. 후반 9분여가 지났을때 연속 속공이 살아나면서 19-18 역전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계속 헝가리와의 한 점 승부는 계속됐다. 한국이 달아나면 헝가리가 따라붙는 양상에 계속됐다. 계속된 경기로 체력이 바닥난지 오래였지만 정신력으로 버티면서 경기를 이어갔다. 헝가리의 거친 플레이에 계속 넘어지고 굴렀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한국은 27-27 동점에서 상대 파울로 얻은 홍정호의 페널티드로와 속공에 이은 안정화의 점프슛으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다. 박정희와 문필희의 추가골까지 나오면서 5점차까지 앞서나갔다. 골키퍼 이민희의 결정적 선방까지 더해지면서 한국의 승리는 점점 더 가까이 다가왔다.


임영철 감독은 종료 40여초를 남기고 홍정호 오성옥 오영란 등 노장 선수들을 투입해 마지막을 장식케 했다. 어떤 금메달 보다도 더 값진 동메달을 딴 한국 선수들은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리며 기쁨을 만끽했다. 임영철 감독을 헹가레 치면서 극적인 감동을 함께 했다. 패한 헝가리 선수들도 눈물을 흘릴 만큼 양 팀 모두 최선을 다한 명승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