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일에 눌리어 물빠진 몸을 한껏 묻고 달리는 버스가 지나갑니다 차창에 얹은 머리는 제대로 서지 못하고 세상에 기대다 자꾸만 떨구어 집니다 흐르는 눈동자와 어둔 빛 손등이 마음 속 무언가를 깊이깊이 파고듭니다 길쭉한 그림자를 앞서 오르는 언덕길에서 당신의 뒷모습이 가슴 한 부분을 깨우려 합니다 곧게 늘어진 길의 끝자락엔 그림자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걸음을 재촉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오색전단으로 물빛 몸뚱아리를 살짝 가리고 밝은 미소로 오르는 힘겨운 이들을 보듬어주는 동네 전봇대 어느 라디오에서 들어 본 듯한 이야기처럼 동네 전봇대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길을 오르다 멈추어 숨을 고르다 보면 왠지 모를 쓸쓸함이 땀에 섞여 눈가를 따갑게 합니다 혹시 저 곳에 함박 웃음을 짓고는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잔잔한 물가에 놓여진 하얀 테이블 위로 김을 피워대는 한 쌍의 커피잔처럼 따스한 가슴으로 반겨줄 그리운 이가 있다면 하는 어지럼증에 발등의 차가움을 느끼곤 합니다 한숨 내쉬고 돌아서면 절반쯤 남은 오르막이 참 야속합니다 정말 저 곳에 누군가가 있다면 아마도 그가 누구인지 알기에 이면의 아지랑이는 사라지고 말겠지요 어렵사리 올라 동네 전봇대를 스치며 다시 돌아서는 당신의 모습이 눈앞을 가리고 맙니다 언덕 꼭대기에 서있는 외로운 동네 전봇대 당신을 알기에 그 곳 그 빈자리는 채우지 못합니다 그 외로움은 언제나 비워두었던 당신을 위한 빈자리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처럼 다시 당신에게 마음을 보냅니다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것은 내 마음을 아직 당신에게 전하지 못함이기 때문입니다
빈자리 (2) ...by magiclub
오늘도 힘든 하루였습니다
일에 눌리어 물빠진 몸을 한껏 묻고 달리는 버스가 지나갑니다
차창에 얹은 머리는 제대로 서지 못하고
세상에 기대다 자꾸만 떨구어 집니다
흐르는 눈동자와 어둔 빛 손등이
마음 속 무언가를 깊이깊이 파고듭니다
길쭉한 그림자를 앞서 오르는 언덕길에서
당신의 뒷모습이 가슴 한 부분을 깨우려 합니다
곧게 늘어진 길의 끝자락엔
그림자보다 앞서갈 수 있도록
걸음을 재촉하는 누군가가 있습니다
오색전단으로 물빛 몸뚱아리를 살짝 가리고
밝은 미소로 오르는 힘겨운 이들을 보듬어주는 동네 전봇대
어느 라디오에서 들어 본 듯한 이야기처럼
동네 전봇대 곁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길을 오르다 멈추어 숨을 고르다 보면
왠지 모를 쓸쓸함이 땀에 섞여 눈가를 따갑게 합니다
혹시 저 곳에 함박 웃음을 짓고는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그 누군가가 있다면
잔잔한 물가에 놓여진 하얀 테이블 위로
김을 피워대는 한 쌍의 커피잔처럼
따스한 가슴으로 반겨줄 그리운 이가 있다면
하는 어지럼증에 발등의 차가움을 느끼곤 합니다
한숨 내쉬고 돌아서면
절반쯤 남은 오르막이 참 야속합니다
정말 저 곳에 누군가가 있다면
아마도 그가 누구인지 알기에
이면의 아지랑이는 사라지고 말겠지요
어렵사리 올라 동네 전봇대를 스치며 다시 돌아서는
당신의 모습이 눈앞을 가리고 맙니다
언덕 꼭대기에 서있는 외로운 동네 전봇대
당신을 알기에 그 곳 그 빈자리는 채우지 못합니다
그 외로움은 언제나 비워두었던 당신을 위한 빈자리입니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처럼 다시 당신에게 마음을 보냅니다
마침표를 찍지 못하는 것은 내 마음을 아직 당신에게 전하지 못함이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