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베이징 올림픽을 마무리하며..

강영준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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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 베이징 올림픽이 오늘로서 19일간의 대장정을 마무리 짓는다. 중국인들이 100년을 기다렸다는 올림픽은 시작 전부터 대지진과 성화 봉송 과정에서 티베트 독립 찬, 반 시위 등으로 탈도 많고 말도 많았지만 다채로운 모습의 경기장, 100만명의 자원 봉사자, 강력한 차량 통제로 맑아진 베이징에서 대체로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는 것이 세계 언론의 평가이다.

 

 

  우리 한국 선수단은 진종오 선수의 사격 은메달에서부터 어제 야구 금메달까지 총 31개의 메달을 획득함으로서 종합 7위(메달 수로는 8위)에 랭크되었다. 이는 88 서울 올림픽의 금메달 12개를 뛰어 넘은 역대 최고 성적이라고 한다. 이러한 기록은 무엇보다도 우리 선수들의 피와 땀의 결과이지만 아무래도 가까운 베이징에서 경기가 열리다보니 시차로 인한 컨디션 저하가 적었고 중국의 텃세에도 불구 교민, 유학생 등의 열렬한 응원이 있었다는 사실도 무시할 수 없다.

  이번 올림픽을 보면서 과거 군사 독재 시절 국가 주도의 엘리트 체육이 생활 체육 활성화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출전 종목과 메달 획득 종목이 다양해졌고(박태환이란 한 마디로 축약될 수 있다.) 핸드볼, 농구 등에서 수차례 문제로 지적되었던 세대 교체가 조금씩이나마 이루어졌다는 것을 느꼈다. 특히 여자 핸드볼 김온아, 여자 농구 최윤아 등 젊은 선수들의 뛰어난 활약은 국가를 위해 은퇴를 미루던 선배 선수들이 이제 조금이나마 안심하고 지도자의 길을 걸을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번 올림픽으로 드러난 문제도 적지 않다. 당장 어제 세계 1위에 자리 매김한 야구의 경우 현대 유니콘스의 팀 매각 후 8구단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힘든 과정을, 우리에게 동메달 2개를 안겨준 탁구는 탁구계 내분으로 올림픽 전까지 우여곡절을 거쳤다고 한다. 또한 문화재청과의 갈등으로 태릉 사격장을 둘러싼 다툼, 평소 수많은 비인기 종목들에 대한 국민들의 무관심, 열약한 지원은 올림픽 때만 되면 TV에 앉아 당연한 듯이 메달을 바라는 내 자신을 부끄럽게 했다. 

  우리가 종주국으로 자부하는 태권도의 경우 4개의 금메달을 따내는 최고의 수확을 거두었지만 스카이 콩콩이냐는 비아냥을 낳을 정도로 피해다니는 것에만 급급하게 만드는 경기 규칙과 쿠바 선수의 심판 폭행(?)으로 불거진 편파 판정 문제를 해결해야 된다는 시급한 과제를 안겨주었다.

  또한 체조 양태영 선수로 대표되는 지난 아테네에서의 편파 판정이 이번 베이징에서도 여자 핸드볼의 경우 지역 예선에서부터 준결승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경기에서, 야구, 배드민턴 등에서도 몇 차례 그러한 일이 반복되었다. 물론 경기의 승패가 진정한 선수들의 실력만으로 갈린다면 좋겠지만 그 과정에서 심판의 결정이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역시 적절한 지원을 통해 다양한 종목에서 국제 심판을 배출하고 각종 국제 스포츠 단체에서의 더 많은 활동을 함으로서 스포츠 외교력을 키우는 것이 시급하다. 비리에 연루된 김운용, 박용성 IOC 위원의 사퇴와 이건희 위원의 칩거 속에서 문대성 교수가 압도적 득표로 선수 위원에 선출된 것이 그나마 위안이 될 뿐이다. 

 

 

  개막식 날 그루지아-러시아 전쟁이 발발하기도 했고 위구르 지역에서의 테러, 올림픽으로 인한 많은 인권 침해, 올림픽의 상업화 등으로 올림픽의 의의가 일부 손상되기도 하였지만 중국은 올림픽을 통해 세계에 자신들의 힘을 자랑하며 다시 한 단계 도약을 할 채비를 하고 있다. 반면 우리는 중국의 가장 가까운 이웃이면서도 이번 올림픽 기간 중국 언론의 허위 기사, 편파 판정 등으로 인한 감정 대립 등으로 오히려 관계가 멀어진 것 같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이제 올림픽을 마친 중국의 후진타오 국가 주석이 내일이면 방한해 정상회담을 갖게 된다. 정확히 20년 전에 올림픽을 치뤘던 이웃으로서 중국의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에 축하를 보내자. 우리의 진심어린 축하와 후진타오 주석의 화답 속에 감정 대립으로 얼룩진 양 국 관계가 회복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