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맣게 잊었었다. 말이 캠핑이지,텐트치고 논다는 것이아이들에게만 즐거운 일일 뿐어른에게는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을. ************************************************************************ 거슬러 올라가때는 2003년. 우리 가족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살고 있었다. 무얼 하나 구상하면징하게도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우리 남편이어느날 갑자기텐트를 기필코 사야겠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듯이전혀 동요하지도 않았고바람도 넣지 않았으며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옆에서 방관하며입다물고 사태가 어떻게 진척되는지만 구경하고 있었을 뿐. 남편은인터넷을 밤새 며칠 뒤지고강릉의 이마트를 뒤지고텐트 관련회사에 전화를 수십통 해대더니결국에는 이마트에서 기획으로 나온 저렴한 텐트를 하나 구입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준비를 착착 하더니그 주에 근처 계곡으로 캠핑을 떠났다. 그때가 우리 둘째 수현이 돌이 좀 지났을 무렵.다시 말해똥오줌도 못 가릴 때였다. 저 때 갖고 있던 캠핑용품이라면 텐트낚시의자코펠부루스타 끝. 그 기본적인 침낭마저 없어8월에 갔슴에도 불구이불과 요 깔고 덮고 자면서무지하게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 형진이만 신이 나서캠프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며주위가 온통 쓰레기 투성이에물에는 담뱃재가 둥둥 떠다니는 그노무 &#-9;이름만 일급수 계곡&#-9;인 ㄸ물에서무진장 몰려다니는 날파리떼 피해가며고생 진창 하고 돌아오면서 우리 남편 "다시는 텐트 치고 캠핑 가면 내, 사람이 아니다"를 반복할 때나는 고소해하며 속으로 웃었었다. 사람의 기억력이얼마나 형편없는지 첫째 낳고 다시는 애 안낳겠다는 맹세를 하고나서또 까먹고 둘째를 낳은 내 자신을 보고 느꼈었지만남자 역시 기억력 형편없다는 사실을다시금 깨달았다. 한달여 전부터 우리 남편은캠핑이 가고 싶어 안달을 하기 시작했고그렇게 안 가던 우리 시댁(다시 말해 자기 부모님 댁)에 가자고 졸라거기에 방치해둔 텐트를 갖고 와서너무나 즐거워하며 "난지도 캠핑장에서 텐트치고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연신 되뇌이며집안에 시험삼아 텐트를 쳤으니. 좁은 집구석에 텐트를 치니애들은 넘어가게 좋아했고나는 넘어가게 끔찍했다. 요로케집이 꽉 차서지나가기조차 힘들어 집안일은 포기한 상태로 이틀을 보낸 후에졸라도 졸라도 텐트를 걷어주지 않는 남편 땀시내가 직접 텐트를 다 걷어뿌리고는놔둘 데가 없어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던 저노무 텐트를드디어지난 주말에 &#-9;가평 캠핑장&#-9;에서 써먹게 되었다. -난지도 캠핑장은 이미 예약이 5월말까지 끝났다고...- 가평 캠핑장에는캠퍼들이 무수히 많았는데3년동안 텐트가 무쟈게 발달했는지신기한 텐트가 상당히 많았다. 조로케 방 세개에 마루까지 있는 텐트도 있었고 요로케 신기한 텐트도 있었는데 우리집 텐트는 크기도 작고마치 거지들 노숙하는 텐트같기만 했다.-물론 이 사진에는 꽤 괜찮게 나왔지만양쪽에 있던 삐까뻔쩍한 텐트에 비하니그저 부끄럽기만 했을 뿐...ㅋㅋ 우리는 텐트를 치고저기 보이는 낚시 의자에 앉아쭈구리고 부루스타에 밥하고 코펠에다가 밥을 먹었는데 다른 팀들은 모두다!휴대용 식탁을 갖고 와서우아하게 밥을 먹었고 마치 간이 가스렌지처럼 생긴 곳에서 서서 우아하게 조리를 하고 있었다. 보이시는가,저 식탁과 조리대. 게다가 자동차들을 바로 옆에 세워뒀는데Jeep 자동차에 Jeep 자전거까지 타고 다니던 우리의 우측팀과그랜드 카니발에 희한한 안마의자 같은 것까지 갖고 와 우리식구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던 좌측팀. 우리차만 13년된 똥차를 세워놓고거지들 숙소같은 데에 앉아 그나마 화목하지도 않게 계속 서로 싸우고 헐뜯고 비방하면서 인상 팍팍 구기고 있었다. 우리 식구는 침낭도 없어서집에서 쓰는 요랑 이불,베게를 갖고 와서등에 이고 지고 날랐는데사람들이 전부다 우리 식구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웃음을 참는듯 보였다. 그렇게 요를 깔고 잤는데도밤새 너무 추워서아침에 일어나 옆사람들에게밤새 고생 안 했냐고 물으니 "전기장판 켜고 잤어요"라고 말한다. "전기가 어딨어요?" 하니"캠핑장에서는 전기를 다 끌어다 씁니다" 한다. 우리만 그 사실을 모르고밤새 요깔고 이불덮고 벌벌 떨었나보다. 어쨌거나밤새 그 추운 데서 발발 떨다가찬물로 세수하자니 그거이 싫어서온 가족 얼굴에 때꼬장물 줄줄 흘리면서머리 산발하고 쭈그리고 앉아 아침 먹고 나서는쪽팔리고 자존심 상해서일찌감치 서울로 출발했다. 남편이 말한다.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다시는 텐트치면 내 사람이 아니다.난지도로 안 가길 정말 잘했다.괜히 싸구려 텐트 샀다." 라고. 어디3년 뒤에 두고 보자.
07.4월 가평 패밀리아파크 캠핑장
까맣게 잊었었다.
말이 캠핑이지,
텐트치고 논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만 즐거운 일일 뿐
어른에게는 고난의 연속이라는 것을.
************************************************************************
거슬러 올라가
때는 2003년.
우리 가족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에 살고 있었다.
무얼 하나 구상하면
징하게도 끝까지 해내고야 마는 우리 남편이
어느날 갑자기
텐트를 기필코 사야겠다고 한다.
나는 예전에도 그랬듯이
전혀 동요하지도 않았고
바람도 넣지 않았으며
잔소리도 하지 않았다.
그저 옆에서 방관하며
입다물고 사태가 어떻게 진척되는지만 구경하고 있었을 뿐.
남편은
인터넷을 밤새 며칠 뒤지고
강릉의 이마트를 뒤지고
텐트 관련회사에 전화를 수십통 해대더니
결국에는 이마트에서 기획으로 나온 저렴한 텐트를 하나 구입하고 말았다.
그리고 일사천리로 준비를 착착 하더니
그 주에 근처 계곡으로 캠핑을 떠났다.
그때가 우리 둘째 수현이 돌이 좀 지났을 무렵.
다시 말해
똥오줌도 못 가릴 때였다.
저 때 갖고 있던 캠핑용품이라면
텐트
낚시의자
코펠
부루스타
끝.
그 기본적인 침낭마저 없어
8월에 갔슴에도 불구
이불과 요 깔고 덮고 자면서
무지하게 추워서 덜덜 떨었던 기억.
형진이만 신이 나서
캠프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며
주위가 온통 쓰레기 투성이에
물에는 담뱃재가 둥둥 떠다니는 그노무 &#-9;이름만 일급수 계곡&#-9;인 ㄸ물에서
무진장 몰려다니는 날파리떼 피해가며
고생 진창 하고 돌아오면서
우리 남편
"다시는 텐트 치고 캠핑 가면 내, 사람이 아니다"를 반복할 때
나는 고소해하며 속으로 웃었었다.
사람의 기억력이
얼마나 형편없는지
첫째 낳고 다시는 애 안낳겠다는 맹세를 하고나서
또 까먹고 둘째를 낳은 내 자신을 보고 느꼈었지만
남자 역시 기억력 형편없다는 사실을
다시금 깨달았다.
한달여 전부터 우리 남편은
캠핑이 가고 싶어 안달을 하기 시작했고
그렇게 안 가던 우리 시댁(다시 말해 자기 부모님 댁)에 가자고 졸라
거기에 방치해둔 텐트를 갖고 와서
너무나 즐거워하며
"난지도 캠핑장에서 텐트치고 놀면 얼마나 재미있을까!"를 연신 되뇌이며
집안에 시험삼아 텐트를 쳤으니.
좁은 집구석에 텐트를 치니
애들은 넘어가게 좋아했고
나는 넘어가게 끔찍했다.
요로케
집이 꽉 차서
지나가기조차 힘들어 집안일은 포기한 상태로 이틀을 보낸 후에
졸라도 졸라도 텐트를 걷어주지 않는 남편 땀시
내가 직접 텐트를 다 걷어뿌리고는
놔둘 데가 없어
이리 채이고 저리 채이던 저노무 텐트를
드디어
지난 주말에
&#-9;가평 캠핑장&#-9;에서 써먹게 되었다.
-난지도 캠핑장은 이미 예약이 5월말까지 끝났다고...-
가평 캠핑장에는
캠퍼들이 무수히 많았는데
3년동안 텐트가 무쟈게 발달했는지
신기한 텐트가 상당히 많았다.
조로케 방 세개에 마루까지 있는 텐트도 있었고
요로케 신기한 텐트도 있었는데
우리집 텐트는 크기도 작고
마치 거지들 노숙하는 텐트같기만 했다.
-물론 이 사진에는 꽤 괜찮게 나왔지만
양쪽에 있던 삐까뻔쩍한 텐트에 비하니
그저 부끄럽기만 했을 뿐...ㅋㅋ
우리는 텐트를 치고
저기 보이는 낚시 의자에 앉아
쭈구리고 부루스타에 밥하고 코펠에다가 밥을 먹었는데
다른 팀들은 모두다!
휴대용 식탁을 갖고 와서
우아하게 밥을 먹었고
마치 간이 가스렌지처럼 생긴 곳에서 서서 우아하게 조리를 하고 있었다.
보이시는가,저 식탁과 조리대.
게다가 자동차들을 바로 옆에 세워뒀는데
Jeep 자동차에 Jeep 자전거까지 타고 다니던 우리의 우측팀과
그랜드 카니발에 희한한 안마의자 같은 것까지 갖고 와 우리식구 눈을 휘둥그레지게 하던 좌측팀.
우리차만 13년된 똥차를 세워놓고
거지들 숙소같은 데에 앉아
그나마 화목하지도 않게 계속 서로 싸우고 헐뜯고 비방하면서 인상 팍팍 구기고 있었다.
우리 식구는 침낭도 없어서
집에서 쓰는 요랑 이불,베게를 갖고 와서
등에 이고 지고 날랐는데
사람들이 전부다 우리 식구를 보고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억지로 웃음을 참는듯 보였다.
그렇게 요를 깔고 잤는데도
밤새 너무 추워서
아침에 일어나 옆사람들에게
밤새 고생 안 했냐고 물으니
"전기장판 켜고 잤어요"라고 말한다.
"전기가 어딨어요?" 하니
"캠핑장에서는 전기를 다 끌어다 씁니다" 한다.
우리만 그 사실을 모르고
밤새 요깔고 이불덮고 벌벌 떨었나보다.
어쨌거나
밤새 그 추운 데서 발발 떨다가
찬물로 세수하자니 그거이 싫어서
온 가족 얼굴에 때꼬장물 줄줄 흘리면서
머리 산발하고 쭈그리고 앉아 아침 먹고 나서는
쪽팔리고 자존심 상해서
일찌감치 서울로 출발했다.
남편이 말한다.
"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다시는 텐트치면 내 사람이 아니다.
난지도로 안 가길 정말 잘했다.괜히 싸구려 텐트 샀다." 라고.
어디
3년 뒤에 두고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