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본받아 주님처럼 살기 시작하여야 한다

김선미2008.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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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성체성사를 세우시고 명하신다. "나를 기념하여 이 예식을 행하여라"(루가 22,19). 또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시고는 "내가 너희에게 한 일을 너희도 그대로 하여라!"(요한 13,15) 하고 말씀하신다. 이 두 가지 명령은 단 한 가지, 곧 주님을 기억하라는 말씀이다. 가나의 기적으로 시작하는 "표징의 책" 다음에 계속되는 "영광의 책"(요한 13--21장)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수난의 시간에 당신 자신을 온전히 계시하셨음을 깨닫게 된다. 여기에서는 처음부터 예수님을 통해서 드러나는 하느님 사랑의 계시를 다루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종처럼 허리를 굽히시고 무릎을 꿇으시어 제자들의 발을 씻어 주셨다. 겸손한 봉사를 나타내는 이 예사롭지 않은 행위는 하느님께서 어떤 분이신지를 말해준다. 아버지께서는 사랑의 원천이시며, 성자께서는 사랑을 위하여 종이 되신 분이시고, 성령께서는 그분들을 계시하신다. 그러나 이 예언의 뜻을 이해하려면 십자가에 높이 달리신 주님을 본받아 주님처럼 살기 시작하여야 한다. 제자들만이 그리스도의 전 생애를 특징짓는 겸손한 봉사의 참뜻을 이해할 수 있다.

당신을 낮추신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그리스도인들은 겉으로는 평범하게 보이는 삶의 깊이를 알게 된다. 사랑에 자극을 받아 우리가 이웃에게 행한 조그만 봉사도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그것은 온전한 제사의 본보기인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가난의 참된 정신을 잊지 않고, 수난하시면서까지 종이 되신 그리스도를 닮는다는 사실을 전제로 할 때이다. 우리는 성자의 수난에 함께 아픔을 겪으시는 아버지의 연민을 깨달을 때 성자의 희생 제사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우리가 형제들의 필요를 가까이 느끼며 함께하게 될 때에 예수님처럼 실천하는 명상가가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