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조현민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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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학교가 끝나고 멍하게 걸어 집에 왔어

아무도 없는 집이 나를 반겼어

아무렇지 않게 내 방에 들어갔어

학원도 과외도 안가는 오늘은 한가한 날

옷을 갈아입고 세수를 했어

얼굴의 물기를 닦으며 컴퓨터를 키러 갔어

왠지 허전한 느낌에 잠시 멈칫 하고는 돌아섰어

그렇게 거실로 나와 티비를 켰어

자연스럽게 아고고고 바닥에 누웠어

마룻바닥은 완전 시원했어 좋았어

볼게 없었어 ocn에서 영화를 했어

볼것도 없으니 영화나 봤어

그렇게 한편을 봤어 근데 이상한 느낌이 들었어

졸리진 않았어 근데 눈에 힘이 풀렸어

점점 온몸의 힘이 빠지는 듯한 느낌이었어

에라 모르겠다 내사랑 냉면을 먹으려 물을 올렸어

또 멈칫하다가 결국은 다시 가스를 껐어

다시 누웠어 아고고고 바닥에 누웠어

재미 없었어 웃기지도 않았어 지루했어 허전했어

집에 혼자있는건 문제가 아닌듯 했어

생각을 했어 가만히 멍때리고 있었어

그러다가 내 머릴 스친생각 하나가 있었어

아 음악 뮤직 그게 필요했었어

엠피를 키다가 또다시 멈칫 컴퓨터를 켰어

노래를 빵빵하게 틀었어 나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노래를 불렀어 왠일인지 짜증이 나버렸어

그래서 그냥 코드를 뽑아버렸어 후회했어

컴퓨터 , 비싼데 . 고장나면 어떻게 하지 ? 미쳤나봐 . 그냥 잘까 ?

왠지 침대에서 자기 싫었어 방에 있는 배게를 들고 나왔어

머리에 하나 다리에 하나 팔에 하나

내 품안에 푹신한 베게를 꼭 안았어 눈에 힘이 풀렸어

근데 졸리진 않았어 그채로 십분을 있었지 잠이 안왔어

다시 눈을 떴어 그렇게 재미없는 티비를 생각없이 봤어

화려한 영상 복잡한 영어 내가 갑자기 한심해졌어

시간이 아주 많이 아까워졌어

시계를 봤어 어라?벌써 5시네 ?

미쳤어 두시간을 멍때리며 시간을 허비했어 돌았어

그렇게 후회로 삼십분을 또 날렸어 미친거야

자기 직전 싸이를 켰어 다이어리에 일기도 쓰고

대답없는 네이트온 접속자들에게 쪽지도 날렸어

그리고 지금 이렇게 이 글을 쓰고 있어

자기전에 난 과연 무슨 생각으로 오늘의 날 결론지을까

갑자기 생각났어 왠지 다른건 다필요없고 울지만 않았으면

아무생각없이 오늘을 적다가 자기전 생각을 하니

울지만 않았으면 울지만 않았으면

나는 오늘 외로웠던걸까 슬펐던걸까

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이 생각이 오늘을 결론지을까

그래 난 울지만 않았으면 좋겠어

그래 난 바쁘게 보냈으면 좋겠어

이럴때 생각하지 아 - 시험기간이었으면 .

공부도 안하고 놀사람도 없고 왠지 무언가에 쫒겨서 싫은데

근데 이런날이면 나는 늘 바라지

바빴으면 정말 멍때릴 시간마저 없을정도로 바빴으면

사람들이 날 찾아줬으면 잊지 말았으면

모든 나의 행동을 정리해서 생각해봤어

많이 외로웠구나 많이 슬펐구나 많이 지루했구나

많이 아팠구나 많이 힘들었구나 많이 지쳤구나

얼마나 힘들었었니 불쌍한 학생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