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클리핑] 이병순 KBS 사장의 우선 과제는 구조조정?

이강율2008.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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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KBS 정상화 국면 보도 근거는 ‘청소’

 

이명박 대통령이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을 신임 KBS 사장으로 임명한 것을 놓고 KBS의 안팎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는 가운데, 이를 보도하는 27일자 주요 아침신문들의 반응 역시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 조선일보 2면

 

정상화 vs. 사장 출근저지 투쟁

는 2면에서 “사장 인선이 완료되면서 KBS도 정상화 국면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은 KBS 정상화 국면 보도의 근거로 우선 KBS 사장 인선 직후인 지난 26일 KBS 본관 로비에서 대대적인 청소작업이 진행됐다는 점을 들었다. 벽면과 기둥에 붙어있던 ‘공영방송 사수’, ‘낙하산 반대’ 등의 구호가 적힌 스티커가 모두 철거됐고, 사원들이 단식투쟁을 위해 설치했던 천막도 걷혔다는 것이다.

KBS노조의 총파업 결의 철회도 의 KBS 정상화 국면 보도의 주요 근거가 됐다. 은 “KBS노조가 지난 25일 ‘이병순 사장 후보를 후임 사장으로 인정하며 파업결의를 철회한다’고 밝혔다”면서 “노조는 정 사장 진퇴 등을 둘러싸고 마찰을 빚었던 언론노조 탈퇴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 한겨레 8면

 

반면 는 KBS노조의 총파업 결의 철회에도 불구하고 ‘공영방송 사수를 위한 KBS 사원행동’(이하 사원행동)이 27일 아침부터 이 신임 사장의 출근저지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힌 것에 주목했다.

기사에 따르면 사원행동은 노조가 이 신임 사장 임명에 대해 “KBS인들이 공사 출범 35년 이후 갈망해오던 첫 번째 KBS 출신 사장”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총파업 결의를 철회한 것과 관련해 “사장추천위원회를 거치지 않은 사장은 모두 낙하산이라며 목숨 걸고 낙하산 사장을 막아내겠다고 호언장담한 박승규 집행부의 약속은 어이로 갔냐”고 비판했다.

는 “KBS 사내 게시판에도 노조를 비판하는 글이 잇따르고 있다. 한 직원은 ‘대통령이 언제라도 해임시킬 수 있는 선례와 더불어 국정철학을 구현할 TK 정권 사장 후보를 내놓은데다 대고 (노조는) ’정치독립을 목숨걸고 지켜라?‘ 공자말씀 선문답도 이 정도면 금메달감’이라고 꼬집었으며, 또 다른 직원도 ‘MB나 노조나 다른 게 없다’고 비판했다”고 밝혔다.

는 그러나 사원행동의 독자적인 사장 출근저지 투쟁이 승리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판단을 보류했다. 지난 2003년 서동구 사장을 대통령 임명 8일 만에 출근저지 투쟁으로 중도하차시킨 전례가 있지만 당시엔 노조를 중심으로 전사원이 똘똘 뭉친 반면, 현재 사원행동의 규모는 650여명 정도이기 때문이다. 결국 직원들의 동참을 얼마나 이끌어낼 수 있는가에서 사원행동 투쟁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 중앙일보 3면

 

이병순 신임 KBS 사장, 구조조정 신호탄 쏘아 올리나

는 3면 “직원 5000명…적자 1172억…거대 공룡 앞에 선 이병순”에서 “CEO형 사장의 취임으로 강력한 구조조정 및 방송 공정성 강화 등 공영방송 KBS에 대한 대수술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는 “이병순호 KBS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며 “정연주 전 사장을 해임에 이르게 한 방만·부실 경영, 인력과 예산낭비 등 구조적인 적자 요인을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체직원이 5000명이 넘는 ‘거대 공룡’ KBS의 확실한 군살빼기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두 차례나 자회사 사장으로 일하면서 경영성과를 냈던 이병순 사장의 경영 능력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라고 전했다. 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5년 KBS비즈니스 사장으로 가자마자 임금삭감과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실제로 KBS 이사회는 지난 25일 이 신임 사장 임명제청안을 내면서 “KBS에 대한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은 “정부가 추진 중인 미디어 개혁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공성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 지난 25일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KBS 2TV와 MBC 민영화를 주장한 것을 언급했다.

은 “이런 발언은 다음달 정기 국회에서 ‘MB식 미디어 개혁’이 핫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을 암시하는 것”이라며 지난 4월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미디어 관련법 정기국회 일괄처리 주장과 한나라당이 지난 2004년부터 타진해 온 국가기간방송법 제정 가능성을 전했다.

또한 “KBS 신임 사장 임명건이 마무리되면서 언론재단을 비롯한 언론지원 유관기관들의 통폐합 논의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한겨레 25면

 

문화부, 언론재단 경영진 퇴진 위한 ‘목줄죄기’ 심각

는 25면 “언론재단도 ‘표적’…문화부, 사사건건 간섭과 압력”에서 “언론재단 경영진 퇴진을 겨냥한 정부의 ‘목줄죄기’가 갈수록 도를 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사에 따르면 문화체육관광부는 박래부 언론재단 이사장의 국외출장을 연거푸 불허하고 재단의 언론단체 지원사업 심사위원 교체를 요구하는 등 전방위적 경영 압박을 가하고 있다.

문화부는 이달 26일부터 29일까지 중국 하얼빈에서 개최되는 재외동포 언론사 기자재 지원사업과 관련한 박 이사장의 중국 출장을 허가하지 않았다. 문화부는 지난 6월에도 박 이사장의 스웨덴 예테보리 세계신문협회 총회 참석을 불허한 바 있다.

박 이사장은 “연이은 출장 불허는 퇴진 압박을 위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반발했으나, 문화부 관계자는 “공문에 밝힌 것 외엔 할 말이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부는 박 이사장의 출장불허 공문에서 “이사장이 참석을 요청한 세미나의 경우 국외 개최의 필요성과 타당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밝혔다.

또 문화부는 지난 6월 재단의 언론단체 세미나·조사연구·간행사업 지원을 심사하는 심사위원 6명의 전원 교체도 요구한 바 있으며, 언론재단이 외신기자클럽과 함께 여는 ‘프레스 브리핑’도 취소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언론재단 노조도 재단을 포함한 정부의 언론지원기관 통폐합 방침과 정부대행광고이관 논란 등을 막아내지 못한 책임을 경영진에게 돌리며 지난 25일 퇴진운동에 돌입했다.

이와 관련해 는 최영묵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말을 인용, “수십명에 이르는 이명박 대선캠프 언론특보들의 자리를 만들어주는 데 언론재단의 이사 4자리는 더 없이 좋은 타깃일 수밖에 없다. 노조가 권력에 기대 불안한 미래를 보장받으려 할수록 정말 필요할 땐 외부의 지지와 도움으로부터 외면당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낙하산 논란 구본홍 YTN 사장 기습·코드 인사 단행?

이른바 MB낙하산 논란 속에 임명된 구본홍 YTN 사장이 지난 26일 보도국 부장급 등 주요 보직 인사를 전격 단행했다. 구 사장 출근저지 투쟁을 벌이고 있는 YTN 노조는 “구본홍씨가 전면전을 선포했다”며 인사발령 원천무효 투쟁과 함께 전 조합원에게 새 부서장 업무지시 거부지침을 내렸다. 8면 보도다.

는 “코드인사 논란도 제기되고 있다”면서 보도국 기자들의 말을 인용, “구씨의 사장 선임에 반대하는 태도를 보였거나 견마지로를 다하지 못했다고 판단되는 사람들이 정치부장 등 핵심 보장에서 배제됐다”, “신임 정치부장은 친한나라당 성향이 강해 정치부장으로는 매우 부적절하다는 평가가 사내에 많다”고 전했다.

 

 

▲ 동아일보 6면

 

김경한 법무부 장관 “광고주협박, 시장경제 흔드는 신종범죄”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누리꾼들의 조·중·동 광고불매 운동에 대해 “주도 세력은 소비자 운동이라 강변하지만 인터넷을 통한 파급효과가 크고 시장경제 질서의 근간을 흔드는 해악이 큰 신종범죄”라고 말했다.

는 1면과 6면에 취임 6개월을 맞은 김 장관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기사에 따르면 김 장관은 조·중·동 광고 불매 운동을 주도한 다음 카페 ‘언론 소비자 주권 국민캠페인’ 개설자 등 2명이 구속된 후에도 광고주 명단이 실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부 떼쓰는 범죄로 단속하고 또 단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터넷이 시대의 총아라지만 악용되는 게 많다. 그걸 막는 게 검찰의 과제”라면서 “인터넷 오·남용이 심해지는 만큼 검찰 내 첨단범죄수사부의 인력과 기능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야당과 언론·시민단체가 MBC 과 정연주 전 KBS 사장 등에 대해 검찰의 정치적 편향성을 지적하고 있는 것에 대해선 “비슷한 사건이 발생했을 때 상대방 측이 피의자면 무조건 ‘축소·은폐 수사’, 자기 측이 피의자면 ‘표적·탄압수사’라고 주장하는 게 관례가 된 듯하다”고 비판했다.

 

▲ 경향신문 23면

 

사법당국,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 탄압 ‘된서리’

은 23면 “‘광고기업 불매’ 누를수록 확산”에서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에 대한 사법당국의 서슬퍼런 대처가 역풍을 자초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위축은커녕 되레 범국민적 확산 운동이 벌어지고 구속된 누리꾼 2명의 석방을 요구하는 단식농성도 전개되고 있다는 것이다.

기사에 따르면 방송장악·네티즌탄압저지 범국민행동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앞에서 개최한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 범국민선포식’을 계기로 불매운동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지난 23일부터 명동성당에선 조·중·동 광고기업 불매운동을 주도하다 구속된 2명의 석방을 촉구하는 단식농성도 벌어지고 있다.

또한 언론소비자주권 국민캠페인은 30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NGO창립총회를 갖고 본격적으로 언론시민운동을 벌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