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드라마 "쎄드쎌카"

김선미2008.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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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노드라마 '쌔드쎌카'
[매일경제 2002-09-12 10:10]


셀카. '셀프 카메라(Self Camera)'의 줄임말로 자신이 자신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행위를 가리킨다. 지난 5일부터 대학로 마로니에극장에서 공연중인 '쌔드쎌카'는 제목 자체에서 이미 주인공 스스로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모노드라마라 는 것, 웃음 대신 뭔가 슬픔과 애틋함이 배어 있음을 직감할 수 있다.

주인공 고성민은 설암 판정을 받았다. 그는 자신의 생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고, 주변정리를 시작하는데 마음에 걸리는 것은 연인 미 옥. 성민은 그녀를 위해 인생을 회고하는 마지막 모습을 카메라에 담 는다.

카메라에 담긴 내용은 고성민 역을 맡은 배우 양승걸의 연극 인생과 교묘하게 일치한다. 실제 주인공의 직업도 연극배우. "미옥아, 넌 내 가 공연했던 작품들 모두 기억하니?"라는 말과 함께 연극 토막토막이 무대를 채운다. '카스타' '강남역 4거리' '파우스트' '등신과 머저리 ' 등 총 8편의 작품이 선보인다. 제대 후 극단 '맥토'의 단원으로 본격적인 연극에 입문했던 기억, 배 고팠던 그때 정말 순수한 게 무엇인가 고민했던 순수한 청년시절의 ' 필(feel)'을 그대로 살린 배우 양승걸은 모두 20벌의 의상을 갈아입 으며 숨가쁘게 극을 진행한다.

양씨는 이번 공연을 위해 연기뿐만 아니라 의상을 갈아 입는 연습을 따로 했다고 하는데, 한 번 갈아입는 데 걸리는 시간은 4초. 양념으 로 의상을 갈아입는 깜짝쇼도 준비돼 있다.

숨가쁘게 진행되는 '셀카'는 모든 것을 쏟아부은 주인공이 담담하게 떠나는 것으로 끝을 맺는다. 떠나는 그의 모습에서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자살'의 이미지. 스스로 목숨을 끊음으로써 마지막으로 자신의 인생을 지배하려고 한다.

텅빈 무대. 그러나 극의 반전은 여기서부터다. '따르릉~따르릉~' 울 리는 전화벨소리. 10여 차례 후 자동응답기는 가동되고, 의사의 목소 리가 남겨진다. "고성민 씨. 이거 죄송하게 됐습니다. 이런 경우는 매우 드문데, X레이 필름이 바뀐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립니 다. 또 연락드릴게요." 정말 슬픈 셀프카메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