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리암 골드, <파리대왕>

정희찬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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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본성은 선(善)한 것인가? 악(惡)한 것인가? 아니면 백지장처럼 선과 악도 없이 태어나서 환경에 의해 규정되는 백지의 상태인 것인가? 성선설(性善說)은 맹자(孟子)가 주창한 것으로 인간은 태어나면서 선(善)하다고 하였다. 반면, 순자(荀子)는 인간의 본성은 악(惡)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을 내세운다. 그리고 존 로크(John Locke 1632 - 1704)는 성무선악설(性無善惡設)에 해당하는 백지설(白紙設)을 주장한다. 월리엄 골딩,은 선과 악의 단순한 대결 구도를 통해 인간의 본성을 다시 생각하는 기회를 주고 있다. 수십 명의 소년들이 비행기의 추락으로 무인도에 불시착하면서 그들은 생존을 위한 갖가지 방법을 구사하면서 작품은 진행된다. 이 작품은 이성과 야만의 대결 상징으로 소년 잭과 랄프를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문명과 동떨어진 무인도에서 생존 방식을 위한 어린 소년들의 행동을 바라보며 다시 인간의 본성을 생각해 본다.

 

월리암 골드,

 

  랠프와 열 명은 다른 패거리들은 서로 어울려 뒹굴었다. 주먹질이 오고가고 물어뜯고 할퀴고 하였다. 그는 상처투성이가 되어 마구 굴렀다. 누군가의 손가락이 입안으로 들어오기에 그는 마구 깨물었다. 그 손을 빼돌리더니 그것은 주먹이 되어 피스톤처럼 되돌아왔다. 오두막 전체가 불꽃으로 환해질 정도였다. 랠프는 꿈틀거리는 몸뚱이에 올라타고 있다가 옆으로 몸을 꼬았다. 그의 볼에 뜨거운 입김이 와 닿았다.

  그는 자기 밑에 깔린 사람의 입에 주먹질을 퍼부었다. 주먹을 꽉 움켜쥐고 망치질을 하듯 두들겨 팼다. 그 얼굴이 피로 미끈해짐에 따라 그는 더욱 열을 내어 미친 듯이 주먹질을 퍼부었다. 이번에는 그의 가랑이 사이로 무릎이 쑥 들어왔다. 그는 옆으로 고꾸라지고 아파서 정신을 못차렸다. 그를 올라타고 싸움에 어울린 패도 있었다. 그러자 오두막이 형편없이 푹삭 주저 않았다. 누구인지 알 수 없는 몰골들이 그 곳을 빠져 나가려고 안간힘을 썼다. 검은 그림자들이 망가진 오두막을 빠져 나가 뺑소니쳤다.


월리암 골드, 272~273쪽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