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N 콤플렉스

김남훈200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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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 콤플렉스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연구한 남성콤플렉스


‘우리나라 직장 남성 10명중 6명이 맨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가 우리나라 6개 대기업에 근무하고 있는 남성 5백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직장 남성 10명 중 6명이 남성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 기혼자일수록 그 비율이 높아지는데...

남성 콤플렉스에 속하는 사람중 35세 이상의 비율은 64%였고 35세 미만은 그 절반 수준인 35%로 조사됐다. 또한 기혼 남성은 89%로 11%에 그치는 미혼 남성보다 무려 9배 가량 높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남성을 짓누르는 최대 스트레스 요인은 ‘가장으로서의 의무감(65.6%)’으로 나타났고 그 다음이 기업내 조직 구조조정(40.2%), ‘일에 대한 만족, 성취감이 없는것(39%)’ 등이다.     남성 콤플렉스란 무엇인가★★★★★★★★  

현대사회의 남자들은 무의식중에 “남자란 모름지기…”, “장남된 도리로…”, “가장 체면에…”, “감정을 절제해야 남자답다”, “남자는 절대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 “남자는 죽을 때까지 주위 사람들을 책임져야 한다”는 등 강력한 자기최면을 반복하게 되는데 그러한 집단적이고 권위적인 ‘남자다움’의 사고방식이 바로 남성 콤플렉스인 것이다. 이런 남성 콤플렉스는 지나칠 정도로 강한 책임감을 기본 전제로 한다. 대부분의 남성들은 ‘고통스러운 일이 있을 때라도 남자라면 혼자서 이겨내야 한다’, ‘주말에는 아무리 피곤해도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야 한다’, ‘내가 건강해야 하는 이유는 가족 때문이다’,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남자로서 이지적이다’라고 믿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만 15세가 넘으면 남성의 사망률은 여성에 비해 2배가 넘으며 40대가 되면 3배를 넘는다. 또한 남성의 자살율은 여성의 2배이며 자살을 시도했을 경우 그 성공률 또한 여성에 비해 3배가 높다. 홀로된 남성은 같은 조건의 여성에 비해 사망율이 3배에 달한다는 통계도 있다. 뿐만 아니라 외국의 의학자료에 의하면 심장병이나 암, 호흡기병, 간질병 등 각종 병에 의해 사망하는 확률이 여성에 비해 남성이 최고 4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남성들에게 가해지는 ‘남자다워야 한다’는 과도한 사회적 압박이 남성들의 육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까지도 위협하는 스트레스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남자답게 살아야 한다’는 스트레스는 남성들에게 있어서 거의 강박적인 수준으로 작용되고 있으며 이것이 바로 남성들의 삶을 고단하게 만들고 결국 생명까지도 단축시키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남성들의 사망률이 높은 것은 남자로 태어났기 때문이 아니라 남자답기 위해 너무 애를 쓰기 때문이다. 이런 남성들의 강박적 스트레스가 바로 남성 콤플렉스인 것이다.   ★직장 남성들의 고민과 스트레스 요인  

이번 조사를 보면 ‘가장으로서의 의무감’이 직장 남성을 짓누르는 최대의 스트레스 요인이며 직장 생활에서의 여러 가지 문제가 스트레스의 많은 요인으로 차지하고 있다. ‘구조조정’, ‘급여삭감’ 등 기업 구조조정의 여진이 아직도 심각한 상태라고 추정된다.     남성 콤플렉스에는 어떤 유형이 있는가★★★★★★★★★★  

남성 콤플렉스는 그 양상에 따라 ‘우월형 콤플렉스’, ‘과시형 콤플렉스’, ‘전천후형 콤플렉스’ 등으로 구별할 수 있다. 이번 조사에 다르면 35세 이상의 남성들은 ‘우월형’이 가장 많았고 ‘과시형’과 ‘전천후형’이 골고루 나타난 반면 35세 미만의 남자들은 ‘과시형’이 압도적으로 많고 ‘우월형’과 ‘전천후형’ 순으로 나타났다. 이는 젊은 세대일수록 남자다움에 대한 기준이 철학적, 사고적인 측면에서 외모, 외형적 과시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우월형 남성 콤플렉스  

남성이 여성에 비해 지적이나 육체적, 정신적으로 우월하지 않거나 또는 여성에게 자신의 의지를 강요할 수 없다면 ‘제대로 된 남자’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유형이다. 아침 신문은 가장이 먼저 본 후에 가족이 보는 것이 순서라고 생각하거나 맞벌이를 할 경우 남편의 수입이 아내의 수입보다 많아야 가정이 편안하다고 여긴다. 여자 상사 밑에 있다면 왠지 모르게 자존심이 상할 것이라는 식의 남성성에 대한 무조건적인 권위주의적 사고가 우세하다. 이들은 아내가 남편이 하는 바깥일에 대해 간섭을 하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아이들이 아빠에게 말대꾸 하는 것을 견디기 힘들어 한다. 그러나 이들의 지나친 우월의식은 내적인 열등감을 감추기 위한 시도이며 외형적인 기준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하는 것은 자신이 없는 두려움 때문이다. 이 두려움 때문에 이들은 스스로를 점점 더 ‘남자다움’의 굴레속으로 가두게 된다.   ★과시형 남성 콤플렉스  

과시형 콤플렉스는 남성의 개념을 기본적으로 생물학에 기초를 두고 있다. 섹스를 할 때 페니스가 단단하지 않으면 안된다는 분명한 사실을 확대해 남자는 머리도 마음도 단단해야 한다고 정의를 내리는 부류다. 진정한 남자란 ‘힘이 세야하고 적극저이고 능동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은 남자로서의 ‘힘’과 같은 외향적인 측면에서 남성다움의 가치를 두는 남성들이다. 섹스는 늘 남성이 여성을 리드해야 한다든지 남자란 모름지기 술을 잘 마셔야 한다고 생각한다. 또 남자에게는 실리보다는 의리가 더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이들은 남자답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내면의 감정들을 억제하고 두려움을 감춘다. 그래야 전정한 남성이라고 느끼는 것이다.   ★전천후형 남성 콤플렉스  

이 유형은 과도한 책임감, 과도한 권위주의적 사고방식, 과도한 남성과시적 행동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한마디로 가장 심각한 형태의 남성 콤플렉스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유형의 남성들은 과도한 감정의 억압으로 결국 스트레스성 질환들, 말하자면 신경성 위장병, 과민성 대장증상, 만성 두통, 만성 피로감 등에 시달리며 대인 관계에서도 고립될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내적으로 강렬한 의존 욕구가 있지만 전혀 표현하지 못하고 그로 인해 우울함과 깊은 고독감에 빠지게 된다. 정신 건강의 기반이 매우 취약한 유형이라고 볼 수 있다.

 

남성 콤플렉스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여성이 남성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듯 남성 역시 여성 혹은 가족의 만족을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남성으로서 책임감을 다하는 것은 매우 아름다운 일이지만 그 주체는 다름아닌 바로 ‘남’이며 모든 일의 주체로서 나의 개별적인 욕구를 인식하는 것이 이 세상의 그 어떤 것보다 근본적인 가치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하고 있는 것이 필요하다.

 

1. ‘명함없는 모임’을 만들어 본다

사회적인 지위나 신분의 껍데기를 벗고 한 인간으로서 만남을 가져본다. 사회적 가치관에 몰입되면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응 잃어버린 남성들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찾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게 될 것이다.

 

2. 감정 기능을 개발한다.

지금까지 억제해 온 애정, 거절, 동경, 슬픔, 아픔, 저항, 분노 등의 감정을 수용해 보는 방법이다. 우는 남자는 못난 사람이라는 생각을 버리고 아무런 자책감 없이 울 수 있도록 마음을 바꾼다. 그리고 술을 마시지 않고도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낼 수 있는 연습을 한다. 또 처세와 성공에 대한 책만 읽지 말고 시, 소설, 수필같은 문학서를 한 달에 한 권 이상 읽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남성의 인생에 게으를 권리를 찾아준다.

남자가 실직하면 여자가 나설 수도 있고 남자가 울고 싶을 때는 여자가 안아줄 수도 있다. 취직하지 못해도 성공할 수 있으며 성공하지 못해도 행복할 수 있다. 이제 남성들은 권위적인 가면을 벗고 스스로 인간적인 고담함을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남성들이 집단적인 노이로제에인 남성 콤플렉스를 막을 수 있는 것이다.

 

4.'남자다움을 가장한 가면'을 벗어라

남자란 때가되면 가정을 갖고 그 가정에 책임을 져야만 어른이 된다는 속박적인 의미의 사회적 틀에 대해 과감히 다시 생각해 본다.

남성 콤플렉스는 ‘남자다움을 가장한 가면’이라고 규정할 수 있다. 가면이란 가상이며 진짜 얼굴이 아니다. 한국 사회는 가면이 특히 강조되는 사회이고 개인이 좋든 싫든 그것과 동일시 하도록 강요한다. 어느 TV 프로그램에서 다섯 살 난 남자아이가 카메라 앞에서 아빠에게 이렇게 말한다.

“아빠! 아빠는 밥 먹을 때도 남자답게, 세수할 때도 남자답게, 싸울 때도 남자답게… 이제 그만 좀 하세요. 남자답게 싸우다가 선생님한테 혼났잖아요.”

어릴 적부터 모든 면에서 남자다워야 한다고 강요받으며 자라나는 남자들의 삶은 외형적인 당당함 만큼이나 그 내적인 고독감을 키우고 있다. 또 그것이 남성들의 사회적 부적응으로 나타나고 궁극적으로는 그들의 가족과 자신의 행복을 가로막고 있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해야만 한다. 남성들이 콤플렉스라는 강박관면 때문에 정신 건강과 육체적 건강까지 심각한 위협을 받는다면 우리 사회의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이 중요한 사실을 우선은 남성 스스로가 갚이 인식해야 하며 아울러 그들을 지탱하는 여성들 역시 간과해서는 안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