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에서 기자를 만나다.

최진선2008.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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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만세절벽에 버금가는 톨칸이

성산포에서 3.8㎞ 떨어진 우도까지는 성산포항에서 수시로 배가 오간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얘기다. 불과 10분 정도밖에 지나지 않은 것 같은데 벌써 우도항에 도착했다.
우도 여행은 대개 ‘우도팔경’을 중심으로 이뤄지지만, 이외에도 비경이 적지 않다. 우도봉 남쪽 해안인 톨칸이. 움푹 들어간 해안을 빗댄 이름으로, 소여물통이라는 뜻이다. 표지판도 너무 작아 그냥 지나치기 일쑤지만 우도에서 이곳을 찾지 않는다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이다.

한국인이 많이 찾는 태평양의 휴양섬인 사이판의 최고 명소가 만세절벽. 톨칸이에는 만세절벽을 연상시키는 짙푸른 바다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져 있다. 해안에는 검은색 몽돌이 깔려 있고, 우도봉의 초지와 등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우도면사무소 직원도 “톨칸이는 우도의 숨겨진 비경”이라고 찬사를 보낸다. 이 같은 절경의 톨칸이가 왜 우도팔경에서 빠졌고, 외부에도 널리 알려지지 않았는지 의아할 따름이다. 대부분이 제주를 찾았다가 짬을 내 반나절 정도 8경을 둘러보는 것으로 우도 여행을 끝내기 때문일 것이라고 나름대로 추측해 본다.

스쿠터에서 내린 대학생이 오금이 저릴 정도로 아찔한 톨칸이의 절벽 위에 서서 연방 카메라 셔터를 눌러댄다. 저 청년도 톨칸이의 절벽과 파도에 순식간에 매료됐으리라.

제주=글·사진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