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밤, 그리고 알렉스 입니다.

정해선2008.08.30
조회1,179

 

 

 

 

 

 

 

"아니 이게 누구셔, ㅎㅎ. 하나밖에 없는 우리오빠 아니셔? ㅎㅎ "

 

"야. 이눔의 지지배, 지금 시간이 몇신데. 너 일찍일찍 안다닐래?

오.오우,  무슨냄새야? 술냄새. 야, 너! 몇병이나 마셨어?"

 

"에이, 오빠도 이제 들어오면서 뭐. 오빠, 나 한번만 봐줘. 엄마한테 이르지마. 알았지? 응??"

 

"야, 시끄러. 너 한번만 더 이러다가 걸리면 너 진짜 알아서해."

 

 

 

 

야단을 치긴 했지만 동생의 표정이 어두워 보여서 그는 동생을 데리고 집앞 공원으로 갔다.

편의점에서 산 시원한 캔커피를 손에 쥐어주면서 동생에게 물었다.

 

 

 

 

"왜그래? 무슨일이야?"

 

"오빠, 근데 남자들 말이야.

여자가 전화해서, 나 지금 어딘데 여기 올래요? 하면 어떻게해?"

 

"아... 글쎄, 좋아하는 여자면. 진짜 불가피한 상황이 아니라면

새벽 2, 3시건 뭐 달려갈것 같은데, 난."

 

"그치? 흠. 그렇구나..

음, 그러면 말이야.

약속 잡아놓고 둘이 만나는 줄 알았는데 자꾸 누구 데리고 나오고 그러는거는 그건 왜그래?"

 

"어.. 저기. 그거는.. 뭐랄까. 좀. 부담스러워서 그런걸껄 아마."

 

"그래? 혹시, 정말 혹시라도,

날 좋아하긴 하는데 둘이 만나는걸 내가 좀 부담스러워 할까봐

아니면 좀 불편해 할까봐 배려해주는건 아닐까?"

 

"아니, 뭐. 그럴수도 있는데.. 보통은. 보통은 안그럴껄?

아이, 야. 근데 내가 하는 말 이런거 다 믿지는 마.

모든 남자가 다 그렇다는게 아니라, 그냥 뭐...

나라면 그럴 수 있다는 거지. 그래, 나라면."

 

"그럼, 오빠는 그래도 그 남자는 아닐수도 있다. 그런거지?

그니깐 오빠말은, 행동은 그렇게 안하지만 사실은 날 좋아할수도 있다.. 그런말이네?"

 

"저기.. 아, 그게.. 저, 그러니깐.. 저..

그럴 수도 있지만,

어.. 아씨, 야 몰라."

 

 

 

"야, 근데 도대체 그자식 누구냐?

누군데 내 동생한테 그따위 대접을해?

왜, 어?

니가 보고싶다고 나오라 그랬는데 그자식이 안나왔어?

너랑 단둘이 있기로 해놓고 다른 여잘 데리고 나왔어?

어, 그래?

 

야, 너 지금 오빠가 딱 얘기하는데,

그런놈은 마음 주지도 마. 어?

말 섞지도 마.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야.

야, 오빠말 알아들어?

그자식, 가서 얘기해. 진짜 길가다가 밤에 나한테 걸리지 말라그래. 알았어?"

 

 

"근데, 오빠. 있잖아..

오빠가 아무리 그렇게 얘기해도 난 그냥 내가 할 수 있는데 까진 해볼래.

 

내 전화 좀 안받아주면 어때. 열번에 한번은 그래도 받아주잖아.

나 만날때 다른 여자 데리고 나오면 어때.

그래도 안만나 주는것 보단 나은거잖아. 그치?

난 괜찮아. 좋아한단 얘기 한적도 없지만,

싫어한다고 말한 적도 없으니깐..."

 

 

 

 

 

 

 

누군가에게 사랑받고 있다는걸 잘 아는 당신.

하지만 그 사랑을 받아줄 수는 없는 당신.

 

마음을 받아줄 수 없다면

잘해주지 말기.

웃어주지도 말기.

만나주지도 말기.

그렇게 0.1%의 희망도 주지말기.

 

 

날 좋아해주는 고마운 그사람 마음 가지고 장난치지 말기.

 

 

내 얘기 듣고 있나요?

 

 

 

 

- 8월 8일. 푸른밤. 사랑을 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