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 헤어지자." "... 하 ......." 그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녀는 깊이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천천히 그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아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싫다고 말해 ... 제발, 어? 제발 좀 싫다고 말해, 어? 제발 ...'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그는 꿀꺽, 삼켜버렸다. 차갑게 식은 한 모금 마시고 원망과 한숨을 반반씩 섞어 그녀가 말했다. "결국 ... 이렇게 되는구나."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자기도 모르게 테이블을 내리칠까봐 그는 불끈 힘이 들어간 주먹을 테이블 아래로 숨겼다. 테이블 위에 놓인 계산서를 들고 그녀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천하의 못된 놈, 여자 눈에서 눈물나게 한 놈. 만나는 친구들마다, 두 사람의 소식을 들은 친구들마다 모두 그를 욕했다. 실은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가 그녀를 지켜 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아무도 묻진 않았지만 혹시 누가 묻더라도 대답하진 않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조금 .. 지루해졌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그래서 여행을 가겠다고 어느 날,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이 불안했지만, 아니 그보다 그녀가 정리하고 싶어하는게 무엇인지 불안했지만 다녀오면 괜찮아 질 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에 지루하던 눈빛이 더 무료해졌다는 건, 휴대폰과 이메일의 비밀번호를 모두 바꿨다는 건 .. 늘 지루한 표정이 정체모를 문자 한 통에 눈에 띄게 밝아진다는 건. 그리고 함께 있다가도 전화를 받으러 바깥으로 나간다는 건 ... 그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 3년을 만난 사이라면 그 누구라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는 일. 짐작은 하지만 말할 순 .. 없는 일. 헤어지자는 말, 그 말은 먼저 한 사람은 나쁘다. 하지만 그 말을 하게 만든 사람은 더 나쁘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데 니가 나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서 .. 너는 차마 하지 못하는 말 ...... 질기게도 버텨온 우리 시간의 끈 .내가, 내 손으로 . 끊는다. 내 얘기 .. 듣고 있나요?1
질기게도 버텨온 우리 시간의 끈 .내가, 내 손으로 . 끊는다.
"우리 ... 헤어지자."
"... 하 ......."
그는 그녀에게 헤어지자고 했다.
그녀는 깊이 그리고 천천히 숨을 들이마셨다가 다시 천천히
그리고 길-게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대답대신 고개를 끄덕거렸다.
눈을 마주치고 있지 않아서
그녀의 눈에 눈물이 고여 있는지는 알 수 없었다.
'싫다고 말해 ... 제발, 어? 제발 좀 싫다고 말해, 어? 제발 ...'
정말 하고 싶은 말은 그는 꿀꺽, 삼켜버렸다.
차갑게 식은 한 모금 마시고 원망과 한숨을 반반씩 섞어
그녀가 말했다.
"결국 ... 이렇게 되는구나."
내가 원하는 대답은 그게 아니라고 소리치고 싶었다.
자기도 모르게 테이블을 내리칠까봐
그는 불끈 힘이 들어간 주먹을 테이블 아래로 숨겼다.
테이블 위에 놓인 계산서를 들고 그녀가 자리에서 먼저 일어났다.
천하의 못된 놈, 여자 눈에서 눈물나게 한 놈.
만나는 친구들마다, 두 사람의 소식을 들은 친구들마다
모두 그를 욕했다.
실은 그런 게 아니라고 변명하지 않았다.
그렇게 하는 것이 그가 그녀를 지켜 줄 수 있는 마지막 방법이었다.
두 사람이 왜 헤어졌는지 아무도 묻진 않았지만
혹시 누가 묻더라도 대답하진 않을 생각이었다.
그것이 그가 그녀에게 해 줄 수 있는 마지막 배려였다.
"조금 .. 지루해졌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
그래서 여행을 가겠다고 어느 날, 그녀가 나에게 말했다.
모르는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이 불안했지만,
아니 그보다 그녀가 정리하고 싶어하는게 무엇인지 불안했지만
다녀오면 괜찮아 질 줄 알았다.
하지만 여행을 다녀온 후에 지루하던 눈빛이 더 무료해졌다는 건, 휴대폰과 이메일의 비밀번호를 모두 바꿨다는 건 ..
늘 지루한 표정이 정체모를 문자 한 통에 눈에 띄게 밝아진다는 건.
그리고 함께 있다가도 전화를 받으러 바깥으로 나간다는 건 ...
그건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인가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
3년을 만난 사이라면 그 누구라도 충분히 짐작 할 수 있는 일.
짐작은 하지만 말할 순 .. 없는 일.
헤어지자는 말, 그 말은 먼저 한 사람은 나쁘다.
하지만 그 말을 하게 만든 사람은 더 나쁘다.
내가 나쁜 사람이라서, 그런데 니가 나보다 더 나쁜 사람이라서 ..
너는 차마 하지 못하는 말 ......
질기게도 버텨온 우리 시간의 끈 .내가, 내 손으로 . 끊는다.
내 얘기 .. 듣고 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