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륙에서 흑인이 투표권 따낸 지 139년…
전당대회 마치자 지지율 6%p 차이로 다시 매케인 제쳐
공화 텃밭 파고들기, 후보토론회 등 넘어야할 산 수두룩
28일(현지 시각) 멀리 보이는 로키산맥으로부터 어둠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인 8시 15분쯤.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이 전당대회장인 덴버시의 옥외 미식축구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8만여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오바마 후보가 24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그리스 신전 모양의 연단에서 15m 가량 앞으로 걸어나올 때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오바마가 "깊은 감사와 겸손함으로 여러분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라고 말할 때는 수천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오마바 연설에 흑인들 감격의 눈물
오바마는 "케냐와 캔자스 출신의 나의 부모는 유복하거나 유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아들이 가슴속에 품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말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특히 이날이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King) 목사가 45년 전에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을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흑인들에겐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온 흑인 재키 마틴(Martin)은 "오바마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했다는 것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이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수락연설을 한 것은 미국의 232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1863년 노예해방이 이뤄지고 흑인 남성이 1869년 투표권을 확보한 지 139년 만의 일이다. 오바마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흑인은 물론 미국 내 소수인종의 권익 신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오바마 현상'이 세계로 퍼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에 대한 지지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바마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정체상태였던 지지율이 상승했다.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27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조사에서 오바마는 48%, 매케인은 42%를 기록했다. 전당대회 시작직전에 하와이에서의 휴가, 그루지야 사태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매케인 후보와 박빙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당대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 미 민주당원들이 28일 콜로라도 주 덴버에서 열린 전당대회 마지막 날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의 후보 수락 연설을 들으며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눈물을 흘리고, 희망 섞인 미소를 짓거나 배우자를 꼭 껴안는 모습에서 강한 정권 교체 열망을 읽을 수 있다. /블룸버그AP연합뉴스
◆ 마지막 관문, 전 세계가 주목
민주당의 전략가로 CNN 방송에 출연중인 자말 시몬스(Simmons)는 기자와 만나 "부시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매케인이 아니라 변화를 내건 오바마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매케인이 그동안 별다른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매케인을 따돌리지 못함을 우려하고 있다. 또 복음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한 미국의 중서부와 남부 벨트는 여전히 오바마 바람이 불지 않고 공화당의 지지가 강해 승리를 낙관하긴 이르다.
그 꿈의 마침표, 오바마가 찍을까
그 꿈의 마침표, 오바마가 찍을까
美대륙에서 흑인이 투표권 따낸 지 139년…전당대회 마치자 지지율 6%p 차이로 다시 매케인 제쳐
공화 텃밭 파고들기, 후보토론회 등 넘어야할 산 수두룩
28일(현지 시각) 멀리 보이는 로키산맥으로부터 어둠이 깃들기 시작할 무렵인 8시 15분쯤.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지명된 버락 오바마(Obama) 상원의원이 전당대회장인 덴버시의 옥외 미식축구경기장에 모습을 나타내자 8만여명의 참석자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올렸다.
오바마 후보가 24개의 기둥이 떠받치고 있는 그리스 신전 모양의 연단에서 15m 가량 앞으로 걸어나올 때 환호성은 절정에 달했다. 오바마가 "깊은 감사와 겸손함으로 여러분의 대선후보 지명을 수락합니다"라고 말할 때는 수천 개의 카메라 플래시가 한꺼번에 터지는 장관이 연출됐다.
◆오마바 연설에 흑인들 감격의 눈물
오바마는 "케냐와 캔자스 출신의 나의 부모는 유복하거나 유명하진 않았지만 미국에서는 아들이 가슴속에 품은 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라는 말로 청중을 감동시켰다.
특히 이날이 민권운동가인 마틴 루터 킹(King) 목사가 45년 전에 "나에겐 꿈이 있다"는 연설을 한 것을 기억하고 있는 흑인들에겐 감격스러운 날이었다. 샌디에이고에서 온 흑인 재키 마틴(Martin)은 "오바마가 너무 자랑스럽다. 이번 전당대회에 참석했다는 것을 평생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흑인이 주요 정당의 대통령 후보로 수락연설을 한 것은 미국의 232년 역사에 처음 있는 일이다. 1863년 노예해방이 이뤄지고 흑인 남성이 1869년 투표권을 확보한 지 139년 만의 일이다. 오바마가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됨에 따라 흑인은 물론 미국 내 소수인종의 권익 신장 속도가 빨라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또 '오바마 현상'이 세계로 퍼지면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세력에 대한 지지가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오바마는 민주당 전당대회를 계기로 그동안 정체상태였던 지지율이 상승했다. 오바마가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공식 지명된 27일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의 조사에서 오바마는 48%, 매케인은 42%를 기록했다. 전당대회 시작직전에 하와이에서의 휴가, 그루지야 사태의 영향으로 지지율이 매케인 후보와 박빙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전당대회 효과가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민주당의 전략가로 CNN 방송에 출연중인 자말 시몬스(Simmons)는 기자와 만나 "부시 대통령의 실정(失政)에 실망한 유권자들은 매케인이 아니라 변화를 내건 오바마를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대선 승리를 장담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매케인이 그동안 별다른 인기를 끌지도 못하고 부시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보여주지 못함에도 압도적인 지지율로 매케인을 따돌리지 못함을 우려하고 있다. 또 복음주의자들과 보수주의자들의 세력이 강한 미국의 중서부와 남부 벨트는 여전히 오바마 바람이 불지 않고 공화당의 지지가 강해 승리를 낙관하긴 이르다.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 발표, 공화당 전당대회, 다음달 26일부터 세 차례에 걸쳐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 토론회를 남겨두고 있어 아직 승자를 점치기엔 이르다는 평가다.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 후보가 흑인 대통령으로 가는 마지막 관문을 넘을 수 있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덴버(미 콜로라도)=이하원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