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페포포]편지

안미숙200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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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페포포]편지

한 통의 편지가 왔다.

같은 반이었지만 그리 친하지 않았던 여자 아이가

결혼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바로 뒷자리에 앉았었지만

별로 얘기도 안 해보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조용한 아이였는데...

이렇게 청첩장을 보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고맙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가끔 집에 같이 간 적도 있었다.

같은 방향이었던가?

 

옛 기억에 사진첩을 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내 모습 뒤엔...

항상 그 아이가 있었다.

봄소풍 때 단체사진에도,

운동회날 달리기에서도,

졸업식에서도.

우연일까?

아니면 항상 내 뒤에서 나를 지켜봐 주었던 것이었을까...

 

그 아인 알까?

오늘만큼은 그 아이 뒤에서

내가 지켜보고 있다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