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같지만 뜻깊은 한자성어

손무영2008.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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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始發奴無色旗 (시발노무색기)

옛날 삼황오제의 한 사람인 복희씨는 주역의 괘(卦)를 만들어 길흉화복을 점치는 법을 창안했다고 전해진다. 다음 이야기는 복희씨 대의 사실 같은 이야기이다.

황제 복희씨가 중국을 다스리고 있던 어느 날, 태백산 기슭의 한 마을에 돌림병이 나 많은 사람이 죽어가고 있다는 전갈을 받았다. 그리하여 복희씨는 그 마을로 향하게 되었는데, 그 마을은 황하의 물이 시작되는 곳으로, 시발현(始發縣)이라 부르는 곳이었다.


그 마을에 도착한 복희씨는 돌림병을 잠재우기 위해 3일 낮 3일 밤 기도를 하였다. 그런데 마지막 날 밤 기도 중에 홀연 일진광풍이 불며 웬 노인이 나타나 화를 내며 말하길 “나는 태백산의 산신령이다. 이 마을사람들은 풍년으로 몇 년째 곡식을 거두고도 나에게 제사를 지내지 않기에, 이를 괘씸히 여겨 벌을 주는 것이다. 내 집집마다 피를 보기 전에는 결코 돌아가지 않으리라.” 하였다. 복희씨는 화가 난 산신령을 위로하는 방책을 세우기 위해 마을사람들을 모아 말했다.

“산신령의 해를 피하기 위해서는 집집마다 짐승의 피를 붉게 묻힌 깃발을 문앞에 걸어두어야 하오!”

그런데 시발현(始發縣) 마을의 노비(奴婢) 중에 십새(拾塞)라는 고집 센 자가 있었는다. 그는 “귀신은 본디 깨끗함을 싫어하지 않는가, 나는 피를 묻히지 않고 걸 것이다.”하며 자기 멋대로 붉은 피를 묻히지 않은 흰색깃발을 내걸었다.

그날 밤 복희씨가 기도를 하는데, 산신령이 다시 나타나 노여워하며 말하길 “이 마을사람들이 모두 정성을 보여 내 물러가려 하였거늘, 노비 한 놈이 날 놀리려 하니 몹시 불경스럽도다. 내 역병을 물리지 않으리라.”하였다.

그러더니 과연 다음날부터 전염병이 더 성해 마을사람들이 더 큰 고통을 겪고 많은 사람들이 죽었으니, 이는 시발현의 십새라는 노비가 색깔 없는 깃발을 걸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그 이후부터 혼자 개인플레이를 하며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이나, 제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 마구 행동하는 사람을 보면, 시발현의 노비가 무색의 기를 걸었던 일과 같다는 뜻으로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라고 부르게 되었다.

* 始發奴無色旗(시발노무색기):잘 모르는 일에 혼자 나서서 행동하다 다른 이에게 피해를 입히는 사람을 일컫는 말.

* 한자공부
始:시작할 시 發:발할 발 奴:노예 노 無:없을 무 色:색 색 旗:깃발 기

 


2. 施罰勞馬 (시벌로마)


중국 당나라 때의 일이다. 한 나그네가 어느 더운 여름날 길을 가다 이상한 장면을 목격하였다. 한 농부가 밭에서 허벌나게 열심히 일하는 말의 뒤에서 자꾸만 가혹한 채찍질을 계속 하는 광경을 본 것이다. 이를 계속 지켜보던 나그네는 말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어 농부에게 “열심히 일하는 말에게 왜 자꾸만 채찍질을 하는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 농부는 태연히 대답하길, “자고로 말이란 쉼 없이 부려야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일을 열심히 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나그네는 남이 자신의 말을 부리는 것을 보고 가타부타 뭐라고 말할 수 없어서 이내 자리를 떴지만 고통을 참고 열심히 일하는 그 말을 불쌍히 여겨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뒤돌아보며 긴 탄식과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한마디를 내뱉었다고 한다.


“아! 施罰勞馬(시벌로마)”

훗날 이 말은 후세 사람들에게 전해져 뉘앙스는 좀 다르지만 주마가편(走馬加鞭)과 유사한 의미로 쓰였다고 한다.

* 施罰勞馬(시벌로마):열심히 일하는 부하직원을 못 잡아먹어 안달인 상사나 CEO들에게 흔히 하는 말

* 한자공부
施:행할 시,  罰:죄 벌,   勞:일할 로,   馬:말 마,   走:달릴 주,   馬:말 마,   加:더할 가,   鞭:채찍 편

* 용법:아래 사람이 노는 꼴을 눈뜨고 보지 못하는 일부 몰상식한 상사의 뒤에서 들릴락 말락 하게 읊어주면 효과적이다. 단, 이 말을 들은 상사의 반응에 대해서는 책임질 수 없다. 왜냐하면 국내 현실에 비추어 이 말의 심오한 뜻을 깨달을 만큼 교양 있는 상사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

 

 

 


3. 趙溫馬亂色氣 (조온마난색기)

이 고사성어는 ‘사람들 틈에서 경거망동한 행동을 삼가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옛날 춘추전국시대에 조(趙)씨 성을 가진 사람이 살고 있었다. 조씨에게는 만삭인 부인이 있었는데, 어느 날 아침 부인이 말하길 “여보! 어젯밤 꿈에 말 한 마리가 온천으로 들어가 목욕하는 꿈을 꾸지 않았겠어요. 우리가 아마도 말처럼 활달하고 기운 센 아들을 얻게 될 태몽인 것 같아요.”라고 하였다.

조씨는 심히 기뻐하여 “그것 참 좋은 태몽이구려. 어서 빨리 우리 아들을 보았으면 좋겠소.”라고 하였다. 사흘 뒤 조씨 부인은 매우 건강한 사내아이를 순산하였고, 조씨는 태몽을 따라 아이의 이름을 “溫馬(온마)”라 하였다.


세월이 흘러 조온마(趙溫馬)가 어느덧 스무 살이 되었다. 하지만 조온마는 부모의 기대와는 사뭇 다르게, 천하의 난봉꾼이 되었다. 마을의 모든 처녀는 물론 치마 두른 여자만 보면 죄다 건드리며 욕보이는 것이 아닌가. 과연 조씨 부인의 태몽처럼 온마는 말처럼 정력이 뛰어났고, 온천욕을 즐기듯 여성의 몸을 과도하게 탐닉했던 것이다.  


결국 이를 보다 못한 마을사람들이 조온마를 관아에 고발하였고, 조온마는 판관 앞에 끌려나와 재판을 받게 되었다.

판관은 말하길 “조온마는 어지러운 색기(성욕)를 가진 자(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라, 그로 인해 온 마을을 욕보였으니 다시는 그런 난행을 못하도록 거세(去勢)함이 마땅하다.”고 하였다.

결국 조온마는 거세형을 당했고, 후세 사람들은 경거망동을 하는 사람에게 조온마의 고사를 상기시키며 “조온마난색기”라고 충고하게 되었다고 한다. 일부 믿지 못할 야사(野史)에 의하면 조온마의 신장은 5척(150cm 정도)에 불과했으나, 그의 신(腎) 길이가 거의 이와 같았다고 전해진다.

* 趙溫馬亂色氣(조온마난색기) ; 경거망동한 사람에게 충고할 때 쓰는 말. 조온마의 키가 매우 작았으므로 작은 사람을 일컫는 말로 쓰이기도 한다.

*용법:이 고사성어는 경계심을 돋우기 위해 빠르게 발음이 되었다고 한다.

* 한자공부
趙:나라 조,  溫:따뜻할 온,  馬:말 마,  亂::어지러울 난,  色:빛 색,  氣:기운 기

 

 


4. 足家之馬 (족가지마)

이 고사성어는 “분수에 지나친 행동을 경계하라”는 깊은 교훈을 담고 있다.


먼 옛날 중국 진나라시대에, 어느 마을이 있었는데 그 마을사람들의 성씨는 신체의 일부를 따르는 전통이 있었다. 대대로 귀가 큰 집안은 이(耳)씨, 눈이 큰 집안은 목(目)씨 그리고 화술에 능통한 사람을 많이 배출한 집안은 구(口)씨 하는 식이였다. 그곳에 수(手)씨 집안이 있었는데, 그 집안은 대대로 손재주가 뛰어난 집안이었다.

이 &#-9;&#-9;수&#-9;&#-9;씨 집안에는 매우 뛰어난 말 한필이 있었는데, 이 역시 수씨 집안의 손재주에 의해 길들여진 것이었다. 어느 날 도적들과의 전쟁에 수씨 집안의 큰아들이 이 말을 타고나가 큰 공을 세워 진시황으로 부터 벼슬을 받았다.

이것을 본 앞집의 족(足)씨 집안에서는 “손재주나 우리 집안의 달리기 잘하는 발재주나 비슷하니 우리도 말을 한 필 길러봄이 어떨까?” 하고는 말 한 필을 사다가 길들이기 시작했다.


과연 한 달 후, 도적들이 보복을 위해 마을로 내려왔다. 이를 본 족씨는 아들에게 “어서 빨리 수씨 집안보다 먼저 우리 말을 타고 나가거라.” 하고 일렀다.

족씨 집안의 장자는 공을 세우기 위해 황급히 말을 타고 나가다 그만 대문의 윗 기둥에 머리를 부딪쳐 어이없게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다.

이를 본 족씨는  “내가 진작 분수에 맞는 행동을 했더라면 오늘의 이 변을 막을 수 있었을 것을…”하며 큰 아들의 주검을 놓고 슬피 통곡을 하였다.

이때부터 세인들은 분수에 맞지 않는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경계하는 의미로 “足家之馬(족가지마)”라고 말하곤 했다고 한다.

* 足家之馬(족가지마):자기의 주제도 모르고 남의 일에 참견하거나 분수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는 사람에게 흔히 하는 말.

* 파생어: 足家苦人內(족가고인내)

  옛날 족씨 가문의 큰아들이 집안에서 죽음에서 비롯된 교훈적인 말


* 한자공부
  足:발 족,   家:집 가,   之:갈 지,   馬:말 마

* 주의 사항

 -이 고사성어들은 너무 빨리 발음하지 말 것! @@**

 -음덕을 쌓으려는 사람은 천천히 뜻을 음미하면서 소리 내어 읽을 것. 그러면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큰 감동을 받게 될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