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 도나(메릴 스트립)가 운영하는 호텔 일을 도와가며 살아가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제 20살이다. 그녀는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결혼이다. 소피는 이 결혼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비밀스럽게 준비 중이다. 20년 동안 자신을 혼자 키워온 어머니의 옛날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볼 결심을 하게 되고, 아버지 후보로 추정되는 3명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한다. 물론 어머니가 초대장을 보내는 것처럼 꾸며서 말이다. 드디어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식 준비와 하객맞이에 분주한 소피와 엄마 도나 앞에 아버지 후보 세 명이 동시에 찾아온다. 예상치 못한 옛 연인을 세 명이나 맞닥뜨리게 된 도나와 막상 초대는 했지만 누가 진짜 아버지인지도 모르겠고 몰래 초대한 것 때문에 약혼자와도 다투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지는 소피. 당황과 혼란스러움,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결혼 전날의 열정적인 파티를 지나 정신없이 결혼식의 날이 밝아온다. 과연 소피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결혼식은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의 노래만으로 전체 뮤지컬 넘버를 구성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로 본 사람이든 보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가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영화다. 소피의 결혼식을 중심에 두고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과정과 싱글맘과 딸 사이의 애틋한 애정, 결혼식을 통해 소피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은 관객을 끌어안기에 충분한 소재다. 절정은 이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노래들이 모두 인기그룹 ‘아바’의 노래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히 개사를 하지 않고 ‘아바’의 노래를 그대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은 [맘마미아]의 큰 매력이다. 익숙하고 좋아하는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영화를 보는 재미는 [맘마미아]라는 문화상품이 가지는 최고의 장점이 된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를 세 번 경험했다. 2001년 런던에서 처음 본 것을 시작으로 2004년 국내 초연까지 세 번을 본 입장에서 영화 [맘마미아]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 과연 영화로 이 작품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궁금했고 충분히 무대극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점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일단 고스란히 쓰여질 것 같은 뮤지컬 넘버에 약간 차이가 있
었다. 영화에서는 뮤지컬에 쓰였던 4곡이 제외되고 무대극에
서 쓰이지 않았던 한 곡이 추가됐다. 무대극에서는 2막의 시
작이었던 소피의 악몽 장면에 나왔던 ‘Under Attack’을 포함하
여 ‘One of us’ ‘Knowing me, knowing you’ ’Thank you for the
music’이 제외됐다. ‘Thank you for the music’은 엔드 크레딧에
서 흘러나오고 나머지 곡들도 중간중간 연주만으로 짧게 나오
는 것 같긴 한데 무대극에서 완전한 한 장면을 구성하던 곡들
이 빠진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반면 결혼 피로연 장면에서 샘(피어스 브로스넌)이 부르는 ‘When all is said and done’은 무대극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곡이다. 아마도 극의 탄력적 구성을 위해서 추가와 제외가 이뤄진 듯 하다. 특히 영화는 중반부에서 힘을 살짝 잃었다가 후반부에 다시 빛을 발하는데 후반부에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 무대극에 쓰이지 않았던 노래를 삽입한 것은 영화와 무대극을 구분 짓고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특징 중 하나인 커튼콜은 영화에도 비슷하게 활용된다.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돼서 환호하고 즐기는 무대극의 커튼콜은 [맘마미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데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신나게 ‘댄싱퀸’을 열창한 ‘도나와 다이나모스’가 “다 끝났어요, 왜 안가세요? 한 곡 더 듣고 싶어요?”라고 물으며 마치 관객이 대답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이어서 전 출연진들이 특수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서 ‘워털루’를 열창하는 장면은 뮤지컬에서 만났던 설정과 동일하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엔드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배우들의 매력 또한 영화를 빛나게 한다. 사실 메릴 스트립이 도나 역에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큰 우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워낙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지만 과연 메릴 스트립과 어울리는 캐릭터일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완벽한 도나이자 메릴 스트립의 개성이 담긴 도나였다. 메릴 스트립의 손동작 몸동작은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보는 것이어서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볼거리였다. 뮤지컬에서의 도나가 파워풀한 창법에서는 메릴 스트립을 압도했을 지 몰라도 감정을 듬뿍 담은 표현력은 메릴 스트립이 우세했던 것 같다. 캐릭터의 감정상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 실력과 더없이 소녀 같은 ‘도나’를 완성한 메릴 스트립의 표정 연기는 이 배우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 [맘마미아] 바로 전에 관심을 모았던 캐릭터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악마 같은 편집장이었다니, 이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기에 무대에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그리스의 풍광을 스크린을 통해 만난다는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던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그리스 하면 연상되는 하얀 벽과 파란 지붕으로 가득한 모습의 지역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더 들어간 그리스의 시골 섬 지방을 배경을 하기에 좀 더 가공되지 않은 그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을 원 없이 활용하지는 못한 것 같다. 풍경이 나오는 설정도 많지만 거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배우들의 모습에 집중되어 있어서 현지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트 촬영인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무대의 한계를 크게 극복한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인상은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진다. 초반부에는 뮤지컬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던 선착장의 모습이나 선착장과 도나의 호텔까지의 거리감 등을 묘사했고 ‘Money,Money,Money’같은 넘버를 부를 때 삽입된 상상 장면은 무대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3명의 옛 연인을 맞닥뜨리고 혼란에 빠진 도나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이 ‘댄싱퀸’을 부르기 시작하고 이것이 그 마을 여자들의 합창과 군무로 이어지는 장면은 파워가 넘치고 뮤지컬에서 한 발짝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중반 부분인 결혼 전야 파티를 하는 부분부터는 뮤지컬의 공간과 별 차이 없이 영화가 진행된다. 독창적으로 공간을 활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감정이 잔뜩 담긴 ‘the winner takes it all’ 등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무대극에서도 워낙 노래와 연기에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촬영이 거의 없어서 하품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호텔 곳곳을 활용한 로지(줄리 월터스)의 구애 시퀀스와 무대극에서는 없었던 사랑의 샘이 터지는 장면 등의 독창적이고 영화적으로 승화한 장면들 덕분에 조금은 누그러진다. 실제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는 한 무대에서 다양한 무대 전환을 위해서 무대 바닥이 S자 형태로 선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 무대의 선이 영화 초반에 도나의 호텔 바닥에 생기는 미세한 균열과 연결되고 바로 이 부분에서 영화의 마지막에 사랑의 샘이 솟도록 한 설정은 독창적인 영화만의 엔딩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아이디어였다.
영화의 제작자를 보니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인 리타 윌슨이 보인다. 이들은 이미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영화가 원작인 것이고 배경도 미국인데다가 결혼의 당사자만이 그리스인이어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리스인의 결혼과 결혼을 통한 자아의 발견이라는 면에서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이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어쨌든 뮤지컬을 먼저 본 관객이라면 분명히 뮤지컬과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뽑아보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맘마미아]라는 극을 더욱 잘 표현했는지는 관객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대극으로서 그리고 영화로서 모두 즐길만한 요소가 충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뮤지컬을 보았든 안 보았든 영화를 통해 ‘아바’의 노래와 유명한 배우들의 낯설어서 더욱 인상적인 뮤지컬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
[맘마미아]뮤지컬 3번 본 입장에서 본 영화
그리스의 한 작은 마을에서 어머니 도나(메릴 스트립)가 운영하는 호텔 일을 도와가며 살아가는 소피(아만다 사이프리드)는 이제 20살이다. 그녀는 인생의 새로운 전기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데 그것은 다름아닌 결혼이다. 소피는 이 결혼에 뭔가 특별한 이벤트를 비밀스럽게 준비 중이다. 20년 동안 자신을 혼자 키워온 어머니의 옛날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아버지를 찾아볼 결심을 하게 되고, 아버지 후보로 추정되는 3명을 자신의 결혼식에 초대한다. 물론 어머니가 초대장을 보내는 것처럼 꾸며서 말이다. 드디어 결혼식을 하루 앞두고 결혼식 준비와 하객맞이에 분주한 소피와 엄마 도나 앞에 아버지 후보 세 명이 동시에 찾아온다. 예상치 못한 옛 연인을 세 명이나 맞닥뜨리게 된 도나와 막상 초대는 했지만 누가 진짜 아버지인지도 모르겠고 몰래 초대한 것 때문에 약혼자와도 다투게 되면서 혼란스러워지는 소피. 당황과 혼란스러움, 복잡한 감정이 뒤섞이며 결혼 전날의 열정적인 파티를 지나 정신없이 결혼식의 날이 밝아온다. 과연 소피의 아버지는 누구일까? 그리고 이 결혼식은 잘 진행될 수 있을까?
스웨덴 출신 그룹 ‘아바’의 노래만으로 전체 뮤지컬 넘버를 구성한 뮤지컬 [맘마미아]는 1999년 런던에서 초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대히트를 기록했다. 이를 스크린으로 옮긴 영화 [맘마미아]는 뮤지컬로 본 사람이든 보지 않은 사람이든 모두가 재미나게 즐길 수 있는 요소가 많은 영화다. 소피의 결혼식을 중심에 두고 진짜 아버지가 누구인지 찾아내는 과정과 싱글맘과 딸 사이의 애틋한 애정, 결혼식을 통해 소피 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이 자아를 찾아가는 모습은 관객을 끌어안기에 충분한 소재다. 절정은 이런 이야기를 이끌어나가는 노래들이 모두 인기그룹 ‘아바’의 노래들이라는 것이다. 특별히 개사를 하지 않고 ‘아바’의 노래를 그대로 사용함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이야기와 맞아 떨어지는 것은 [맘마미아]의 큰 매력이다. 익숙하고 좋아하는 노래로 구성된 뮤지컬 영화를 보는 재미는 [맘마미아]라는 문화상품이 가지는 최고의 장점이 된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를 세 번 경험했다. 2001년 런던에서 처음 본 것을 시작으로 2004년 국내 초연까지 세 번을 본 입장에서 영화 [맘마미아]의 개봉을 손꼽아 기다렸다. 과연 영화로 이 작품이 어떻게 표현됐을지 궁금했고 충분히 무대극과 비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은 점도 기대하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였다.
일단 고스란히 쓰여질 것 같은 뮤지컬 넘버에 약간 차이가 있
었다. 영화에서는 뮤지컬에 쓰였던 4곡이 제외되고 무대극에
서 쓰이지 않았던 한 곡이 추가됐다. 무대극에서는 2막의 시
작이었던 소피의 악몽 장면에 나왔던 ‘Under Attack’을 포함하
여 ‘One of us’ ‘Knowing me, knowing you’ ’Thank you for the
music’이 제외됐다. ‘Thank you for the music’은 엔드 크레딧에
서 흘러나오고 나머지 곡들도 중간중간 연주만으로 짧게 나오
는 것 같긴 한데 무대극에서 완전한 한 장면을 구성하던 곡들
이 빠진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하다.
반면 결혼 피로연 장면에서 샘(피어스 브로스넌)이 부르는 ‘When all is said and done’은 무대극에서는 등장하지 않았던 새로운 곡이다. 아마도 극의 탄력적 구성을 위해서 추가와 제외가 이뤄진 듯 하다. 특히 영화는 중반부에서 힘을 살짝 잃었다가 후반부에 다시 빛을 발하는데 후반부에 이야기를 마무리 짓는 부분에서 무대극에 쓰이지 않았던 노래를 삽입한 것은 영화와 무대극을 구분 짓고 활력을 불어넣는 요소가 된 것 같다.
뮤지컬 [맘마미아]의 특징 중 하나인 커튼콜은 영화에도 비슷하게 활용된다. 관객과 배우들이 하나가 돼서 환호하고 즐기는 무대극의 커튼콜은 [맘마미아]의 가장 큰 매력 중 하나인데 영화의 엔드 크레딧에 고스란히 적용된다. 신나게 ‘댄싱퀸’을 열창한 ‘도나와 다이나모스’가 “다 끝났어요, 왜 안가세요? 한 곡 더 듣고 싶어요?”라고 물으며 마치 관객이 대답을 해야만 할 것 같은 상황을 연출하고 이어서 전 출연진들이 특수 무대의상을 입고 나와서 ‘워털루’를 열창하는 장면은 뮤지컬에서 만났던 설정과 동일하다. 그래서 이 영화 역시 엔드크레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은 필수다.
배우들의 매력 또한 영화를 빛나게 한다. 사실 메릴 스트립이 도나 역에 캐스팅 됐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큰 우려는 없었지만 그래도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했던 것이 사실이다. 워낙 노래 잘하고 연기 잘하기로 소문난 배우지만 과연 메릴 스트립과 어울리는 캐릭터일지는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메릴 스트립의 도나는 완벽한 도나이자 메릴 스트립의 개성이 담긴 도나였다. 메릴 스트립의 손동작 몸동작은 이 영화를 통해서 처음 보는 것이어서 신선하면서도 즐거운 볼거리였다. 뮤지컬에서의 도나가 파워풀한 창법에서는 메릴 스트립을 압도했을 지 몰라도 감정을 듬뿍 담은 표현력은 메릴 스트립이 우세했던 것 같다. 캐릭터의 감정상태를 고스란히 담아낸 노래 실력과 더없이 소녀 같은 ‘도나’를 완성한 메릴 스트립의 표정 연기는 이 배우에 대한 신뢰를 더욱 강화하는 것이었다. [맘마미아] 바로 전에 관심을 모았던 캐릭터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악마 같은 편집장이었다니, 이 배우의 연기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은지 새삼스럽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영화는 아쉬운 부분도 없지 않다. 그리스를 배경으로 한 뮤지컬이기에 무대에서는 다 담을 수 없었던 그리스의 풍광을 스크린을 통해 만난다는 기대감이 무척이나 컸던 작품이다. 그렇다고 해서 흔히 그리스 하면 연상되는 하얀 벽과 파란 지붕으로 가득한 모습의 지역을 배경으로 하지는 않았다. 그것보다 더 들어간 그리스의 시골 섬 지방을 배경을 하기에 좀 더 가공되지 않은 그리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그것을 원 없이 활용하지는 못한 것 같다. 풍경이 나오는 설정도 많지만 거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보다는 배우들의 모습에 집중되어 있어서 현지 촬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치 세트 촬영인 것 같은 답답한 느낌이 없지 않았다. 그래서 무대의 한계를 크게 극복한 것 같지는 않다. 이런 인상은 후반부로 갈수록 심해진다. 초반부에는 뮤지컬에서는 드러내지 않았던 선착장의 모습이나 선착장과 도나의 호텔까지의 거리감 등을 묘사했고 ‘Money,Money,Money’같은 넘버를 부를 때 삽입된 상상 장면은 무대보다 훨씬 자유로웠다. 3명의 옛 연인을 맞닥뜨리고 혼란에 빠진 도나를 위로하기 위해 친구들이 ‘댄싱퀸’을 부르기 시작하고 이것이 그 마을 여자들의 합창과 군무로 이어지는 장면은 파워가 넘치고 뮤지컬에서 한 발짝 나아간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중반 부분인 결혼 전야 파티를 하는 부분부터는 뮤지컬의 공간과 별 차이 없이 영화가 진행된다. 독창적으로 공간을 활용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감정이 잔뜩 담긴 ‘the winner takes it all’ 등의 노래를 부르는 장면은 무대극에서도 워낙 노래와 연기에 포커스를 맞춘 부분이긴 했지만 영화에서는 공간을 활용한 촬영이 거의 없어서 하품이 날 지경이었다.
하지만 이런 아쉬움은 영화의 말미에 등장하는 호텔 곳곳을 활용한 로지(줄리 월터스)의 구애 시퀀스와 무대극에서는 없었던 사랑의 샘이 터지는 장면 등의 독창적이고 영화적으로 승화한 장면들 덕분에 조금은 누그러진다. 실제로 뮤지컬 [맘마미아]의 무대는 한 무대에서 다양한 무대 전환을 위해서 무대 바닥이 S자 형태로 선이 갈라지는 모습이 보인다. 이 무대의 선이 영화 초반에 도나의 호텔 바닥에 생기는 미세한 균열과 연결되고 바로 이 부분에서 영화의 마지막에 사랑의 샘이 솟도록 한 설정은 독창적인 영화만의 엔딩을 만들어내기에 좋은 아이디어였다.
영화의 제작자를 보니 톰 행크스와 그의 아내인 리타 윌슨이 보인다. 이들은 이미 [나의 그리스식 웨딩(My Big Fat Greek Wedding)]으로 전 세계적인 흥행을 기록한 적이 있었다. 물론 [나의 그리스식 웨딩]은 영화가 원작인 것이고 배경도 미국인데다가 결혼의 당사자만이 그리스인이어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그리스인의 결혼과 결혼을 통한 자아의 발견이라는 면에서 유사한 모습을 갖고 있다. 이 점도 흥미로운 요소다.
어쨌든 뮤지컬을 먼저 본 관객이라면 분명히 뮤지컬과 비교하면서 장단점을 뽑아보게 될 것이다. 어떤 것이 [맘마미아]라는 극을 더욱 잘 표현했는지는 관객의 관점에 따라 다르겠지만 무대극으로서 그리고 영화로서 모두 즐길만한 요소가 충분한 것은 사실인 것 같다. 뮤지컬을 보았든 안 보았든 영화를 통해 ‘아바’의 노래와 유명한 배우들의 낯설어서 더욱 인상적인 뮤지컬 연기를 보고 싶다면 충분히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