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가을을 많이 탄다. 학교다닐때는 가을이라는 이유로 수업도 안 들어가고 정처없이 내 감정에 푹 빠져들기도 했었다. 가을이 되면 왜 이리 생각이 많아지는지, 나의 삶을 마구 뒤흔들어 보기도 하고, 갈 수 없는 나만의 옛시절로 한없이 젖어들기도 한다.
하늘과 바람, 산과 나무는 너무도 아름다워지고, 난 그 아름다움에 취해버리고 만다. 가을은 나를 가장 나답게 만들면서, 내가 나를 가장 많이 느껴볼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이번 가을에 난 여러 빛깔들을 띄우고 있는 나무들을 보러 갈거고, 나뭇잎들이 수북이 쌓인 오솔길을 걸을것이다. 그리고 책방에 가서 가슴이 저린 사랑이야기가 담긴 소설책 몇 권을 살것이다. 가끔은 조용하게 혼자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을 것이고, 또 가끔은 가을 햇볕과 바람을 느끼며 책을 읽을 것이다.
그러고는 진정한 나를 느끼고 싶다. 나에게 아름다운 자연과 조용한 감성, 편안한 휴식을 주고 싶다. 내가 나를 잃지 않도록, 나를 일깨워주고 싶다...
이번 가을에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