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P] 그녀들의 미니홈피, 루싸이트 토끼

안은환2008.09.01
조회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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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싸이트 토끼~

리싸이틀을 할 것만 같은 발랄한 이 이름에 망설임없이 앨범을 집어 들었는데..

뭔가 남자의 몸으로 메이드복장을 한 것 같아 살짝 좀 거시기한 느낌을 받고 있다. ^^

아.뿔.사.

뭐 이건 인디계의 문외한인 내 책임이라 생각하고.

여튼, 두 여 대학생이 결속했다는 이 팀. (86이라니까 이제 우리나이로 스물 셋이 됐겠군.. 누나네?)

그래서 그런지 스무살 초반의 그 아롱거리고, 조금은 불안한 파스텔 핑크를 한껏 노래로 만들고 있다.

 

앨범이 앞,뒤,속지까지 온통 파스텔톤의 골판지배경으로 그려져있는

루싸이트 토끼의 첫 앨범, 'Twinkle twinkle'

내 초등학교 때 첫사랑이 화이트 데이 선물로 사탕을 포장해 줬다면

이런 색이었을 것 같은데... 받아본 적이 없구나.

전면에는 눈을 감고 있는 토끼 한 마리, CD쪽엔 눈이 땡그란 토끼 한 마리가 그려져 있다.

멤버들과 닮았다고 하는데, 어디가 어떻게 닮았는지 모르겠으니 패스.

 

 

자켓과 가사를 물끄럼이 읽다보니 내 여자 동창들의 미니홈피를 파도타기 한 느낌이었다.

모델이나 구도 좋은 사진을 하나 박아놓고 쓰여져 있는

일상의 소소한이야기, 공상 이야기, 사랑 이야기 같은 것을 읽은 느낌?

어쩌면 저런 생각을 할까.

어쩌면 저런 예쁜 사진을 모아 놨을까.

어쩌면 작은 하나까지도 놓치지 않고 마음에 두고 있을까 하는 작은 감동.

이들의 앨범에서도 느낄 수 있다.

 

 

허밍어반 스트레오의 발랄한 비트를 닮은  수요일 (Piano Lesson) - 루싸이트 토끼

루싸이트 토끼의 색과는 약간 벗어나있는 것 같기도 하지만

일기장 같은 가사가 다른 곡들과 맥락을 함께하고 있다.

 

보사노바리듬을 활용해 나른나른한 기분을 내는  In My Tin Case - 루싸이트 토끼

보컬이 밋밋하고 진행이 살짝 느린 것 같기도 하지만,

편안하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

 

20대 초반의 남자로서 여자들을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면..

가끔가다가 세상을 비관적으로 보며 시니컬해질 떄가 있어서

분위기 파악하기가 힘들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뭔가 그런 무기력하면서도 시니컬한 느낌이 나는  미래도시 - 루싸이트 토끼

 

재주소년의 명륜동 전주와 비슷해서 화들짝 놀랐지만,

맛깔나게 들어간 코러스가 또 다른 느낌을 주는 동화같은 시,  꿈, 여름 - 루싸이트 토끼

뭐.. 사랑에 빠진 소녀들이라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싶으면서도..

참 가사가 철이 없어 보이는  꿈에선 놀아줘 - 루싸이트 토끼

 

게임음악같은 피아노의 진행이 좋았달까,

정말 기타를 둥당둥당 거리며 작곡했을 것 같은  북치는 토끼 - 루싸이트 토끼

슬픈 가사지만 참 재밌다.

"조금 더 걸어보고 싶어, 저 멀리 달도 가고 싶어, 이제 태옆이 풀리면 힘없이 멈취서지"

 

 

 

그 외에도 클래지콰이와 비슷한 일렉사운드를 내는  디스코 - 루싸이트 토끼 나
컴필레이션에서 먼저 선보여 화제가 됐던  봄봄봄 - 루싸이트 토끼,
앨범 중에는 보컬이 가장 강하게 어필하는  토끼와 자라 - 루싸이트 토끼 등이 있다.

 

 

장르는 뭐라 말할 수 없지만서도

정말 좋아서 만든, 그네들의 마음을 본 것 같이 앨범을 듣는 내내 즐거웠다.

다만 소울이라든지 시원시원하게 올려주는 한국 대중음악에 한 껏 길들여 졌는지, 살~짝 답답하기도.

소리지르지 않는 토끼울음이 먹먹하게 들린다.

 

멍하고 실체없는 냉소말고,

뭔가 실하고 열정적인 소녀의 음악은 어디 없는지..

찾으러 가보고 싶군. 크크.

이 두마리 토끼누나들의 장래가 기대된다.

 

 

 

추신 : 앨범의 비밀 트랙(12,13,14는 무음이고 15번으로 나온다)은 전혀 다른 보컬인데

         아무래도 영태(선영)씨 인 듯?

         비오는 날 조용히 읖조리는 듯한 음색이 우울한 매력을 내고 있다.

         그런 목소리로 뭔가 강하고 쫄깃한 트랙 하나만 더 넣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