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애칭 이야기

한주영200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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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 애칭 이야기

일반적으로 항공기의 기종별 이름은 약간의 예외를 제외하고는 항공기 제조회사의 머릿글자를 따서 붙이는 것이 관례다. 공항에서 쉽게 볼수있는 기종들을 예로 들어보면, B747, MD-11, A330, F100 등의 항공기들을 보면, B는 미국의 보잉사, MD는 맥도널드 더글러스사, A는 에어버스사, F는 포커사의 머릿글자이다.

 

그 다음에 붙는 숫자는 항공기의 종류를 나타낸다. 보잉사의 경우 프로펠러 항공기에 대해서는 300시리즈 숫자를 붙이고 제트 항공기에 대해서는 700시리즈의 형식번호를 붙인다. B747, B777 등이 그 예이다.

항공기 제조회사 머릿글자로 명명 관례

그런데 항공기는 이런 정식이름 말고도 애칭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역사상 가장 유명했던 비행기 애칭은 무엇이었을까? 아마 1927년 비행사 찰스 린드버그가 직접 제작해서 무착륙 대서양 횡단에 성공하였던 그의 애기 세인트루이스의 정신(Spirit of Saint Louis) 일 것이다.

이후 두차례의 세계대전을 거치면서 공군 조종사들은 전투기와 폭격기에 다양한 애칭과 함께 맹수나 도깨비 형상, 심지어 미인의 그림을 항공기 앞부분에 그려넣는 Nose-Art 를 유행시켰다. 그리고 당시 조종사들이 즐겨입던, 흔히 무스탕이라고 불리우는 B-3항공자켓 등에 애칭과 그림를 새겨놓는것이 전통이었다.

미공군이 제트기 조종과 제트기의 계기, 형태 및 야간비행술을 교육시키도록 고안한 쌍발엔진의 기초훈련기 T-37은 우리에게 그 명칭보다 흔히 쌕쌕이라는 애칭으로 더욱 친숙하다. 이후 웬만한 제트전투기는 대개 쌕쌕이로 통했던 것을 기억할 것이다. 애칭은 여객기 시대에 와서 더욱 활발히 붙여진다. 대표적인 예로 보잉사의 대표 대형기종인 B747은 점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으며 일반에게는 이 애칭이 더 잘 알려져 있다.

록히드사의 L1011은 세개의 별(Tri Star), 포커사의 F-27은 우정(Friendship)이라는 애칭을 가지고 있다. 반면 콩코드나 커러벨 같은 여객기는 이것이 마치 애칭으로 여겨지지만 실은 정식 이름이다.

‘콩코드’ ‘커러벨’은 정식 이름

전통적으로 항공기 애칭을 붙이기 좋아하는 회사는 미국의 록히드사이다. 록히드사가 개발한 목재 여객기에 베가라는 애칭을 붙인 것을 비롯, 알테어(Altair : 견우성), 시리우스(Sirius), 수퍼컨스트레이션, 최근의 트라이스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특히 유럽의 항공사는 프랑스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항공사들이 소속 여객기에 애칭을 만들어 사용하였고, 이것이 이제는 고유 전통이 되어버렸다.

 

영국항공은 지금까지 모든 여객기에 애칭을 붙이는 것이 전통으로 돼 왔다. B737에는 테임즈, 나일, 아마존등과 같이 세계적으로 유명한 강이름을 붙였고, B757에는 윈저, 에딘버그 같은 성이름을 붙이고 있다.

 

항공기가 공장에서 제작돼 나올 때는 모델 번호 정도만 붙여져 있는 쇳덩어리 항공기에 마치 친구나 애완견처럼 이름을 붙여 즐겨 부르는 것은, 사람들의 항공기에 대한 친근감과 호감이 크다는 반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