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반나절 걸리는 특별한 체험지 "월미도" ★

이철균2008.09.02
조회110

★ 반나절 걸리는 특별한 체험지 "월미도" ★

월미산에서 바라다 본 인천항. 멀리 서울의 북한산과 도봉산, 관악산도 조망된다.



 주말에 무언가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다면 대중교통을 이용해 반나절이면 다녀올 수 있는 인천 월미도가 어떨까.


 월미도는 서울에서 전철과 시내버스를 연계해 1시간 남짓 걸리는 짧은 거리이지만, 오가는 길목에 항구, 서해바다, 월미산, 문화의 거리, 자유공원, 차이나타운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유명한 을왕리해수욕장이 있는 영종도도 뱃길로 20분 거리에 있다.


 인천광역시 중구에 소재한 월미도는 인천역에서 서쪽으로 1km 거리에 있다. 원래는 면적 0.66㎢의 조그만 섬이었으나 1920년대 초 돌축대를 쌓아 연결해 현재는 내륙이나 다름 없다. 지명은 섬의 생김새가 반달의 꼬리처럼 휘어져 있는 데서 유래됐다고 한다. 월미도는 역사적 현장으로도 유명하다. 1904년 소월미도 앞바다에서 러시아 전함이 일본 전함과 부딪쳐 침몰하면서 러일전쟁의 도화선이 되기도 했고, 일제강점기에는 군사기지로, 한국전쟁 때는 인천상륙작전의 교두보로, 1950년 이후에는 국제연합군 주둔지로 이용되기도 했다.


★ 반나절 걸리는 특별한 체험지 "월미도" ★

인천역 앞에 있는 차이나타운. 옛날 자장면 맛을 느낄 수 있다.



 월미도 여행은 인천역에서 시작된다. 서울에서 전철을 타고 인천역에서 내리면 옛 모습을 간직한  친근한 역사(驛舍)를 만난다. 역 광장 바로 건너로 중국풍의 일주문이 보인다. 차이나타운 입구다. 예전에는 허름하기 짝이 없었는데, 지금은 관광권역으로 개발돼 거리와 건물들이 깔끔하게 단장돼 있다. 약간 경사진 도로를 오르노라면 양 옆으로 붉은 색조의 중국음식점이 늘어서 있다.


 차이나타운 맨 위에 너른 돌계단이 있고, 돌계단을 오르면 자유공원으로 연결되는 오솔길이 나 있다. 자유공원에서는 한미수교 100주년 기념탑, 인천상륙작전의 영웅인 맥아더 동상이 있고 인천항과 서해를 조망할 수 있다.


 다시 인천역으로 돌아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면 15분 정도 걸려 월미도에 닿는다. 월미도 종점에서 내려 도로를 따라 곧장 가면 월미산(월미공원) 입구가 나온다. 여기서 정상까지는 1Km, 오르는 데 20분 정도 걸린다. 월미산은 해발 108m의 낮은 산이지만, 조망권은 빼어나다. 월미산은 한국전쟁 이래 반세기 동안 군사기지로 묶여 있었으며,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 지 7년이 채 안 됐다. 한국전쟁때 포격으로 산이 깎여 높이가 낮아졌다는 말이 전한다.


 기념광장을 중심으로 월미돈대와 전망대, 정상 등 3곳으로 가는 길이 나 있다. 조망권도 다르고 거리도 가까우니 3곳 모두 탐방할 필요가 있다. 정상 부근에 서면 인천항 부두며 인천시가지가 보인다. 영종대교와 새로 건설중인 인천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인천대교는 송도와 영종도에서 각각 교각과 상판을 이어나가는 중인데, 머잖아 가운데서 만날 것 같다. 멀리 동쪽으로 서울 북한산과 관악산이 조망된다. 날씨가 맑아서인지 북한산 주봉 그룹인 백운대, 만경대, 노적봉과 보현봉 등이 육안으로 정확하게 포착된다. 서쪽으로 강화도 마니산도 눈에 들어온다.


 월미산을 내려와서 문화의 거리에 들어서면 멋진 해안가 풍경이 전개된다. 바다를 바라보고 해산물 음식점이며 카페, 기념품 가게가 즐비하다. 차량 진입이 금지된 너른 거리에는 젊은 연인들로 넘친다. 외국인도 상당수 눈에 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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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 문화의 거리. 그 앞으로 서해바다와 작은 섬들이 펼쳐져 있어 일몰때면 멋진 선셋을 만날 수 있다.



 오후 7시쯤 영종도가 있는 서쪽으로 해가 내려앉는다. 네온사인 반짝이는 거리는 더욱 활기가 넘치고, 서해 바다로 저녁 노을이 구름과 어울려 환상적인 ‘월미도 선셋’을 이루어 낸다. 세계적으로 마닐라 센셋이 유명하다고 하지만 이 역시 서울에선 볼 수 없는 진풍경이다.


 시간과 주머닛돈에 여유가 있다면 여객선(왕복 6000원)을 타고 영종도로 건너가 을왕리해수욕까지 찾아가면 바다 한가운데 떨어지는 웅장한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영종선착장에서 을왕리해수욕장까지 시내버스가 30분 간격으로 있다. 을왕리해수욕장은 흙탕물이 일어나지만, 굳이 수영을 하지 않아도 좋다. 맨발로 고운 모래며 따뜻한 바닷물을 밟고 다니노라면 심신이 맑아진다. 시간이 어린 시절로 돌아가 멈춰버린 느낌이다.

 

 


 차이나타운에서는 옛날 자장면을 4000원(보통)이나 7000원(삼선자장)이면 먹을 수 있고,  연안부두에서는 철은 지났지만, 1인분에 6000원 정도인 밴댕이 회무침이 여전히 인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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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공원 안의 맥아더장군 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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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산 기념광장. 이곳에 오르면 월미돈대와 정상, 전망대로 이어지는 길이 나 있다. 3곳 모두 멋진 조망권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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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돈대. 옛 방위시설로서 그 자체의 구조물과 인천항이며 인천시가지, 서울 주요 명산 등을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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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중인 인천대교. 인천 송도와 영종도에서 각각 바다 한 가운데인 중앙을 향해 교각과 상판을 이어나가고 있는데, 머잖아 중앙에서 만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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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산 기념광장에서 정상에 오르는 길. 손녀의 손을 잡고 산책 나온 초로의 부부가 행복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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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산 정상에 오르면 영종도와 멀리 마니산이 조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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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미도에서 영종도 가는 여객선. 승용차는 물론, 버스 같은 대형 차량도 실어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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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가는 여객선에서 바라본 월미산. 여객선에서는 갈매기의 이모저모를 관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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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 을왕리해수욕장. 청소년들의 천국이지만, 부드러운 모래와 따뜻한 물 온도가 심신을 맑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