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터키, 프랑스, 한국 VS 미국, 오스트리아, 러시아, 파라과이
이렇게 두분류로 나라를 나눈다면 어떻게 생각하겠는가? 강대국과 약소국의 차이도
아니고, 그렇다고 축구를 잘하는 나라로 나눈것도 아니고 정말 아리송할 따름이다. 위
분류로 나눈 까닭은 오늘의 음식문화를 설명하기 위함이다. 과거부터 전제정치가 오래된
국가 일수록 음식문화가 뛰어났다. 이에 대입해 보면 오랜 세월동안 전제정치를 한 중국,
투르크 왕족의 터키, 그리고 말이 필요 없는 프랑스까지 오랜세월 왕족이 지배한 국가
에는 뛰어난 음식 문화가 존재한다. 아무래도 과학이 발달하지 못한 과거에는 의식주에
투자하는 비용이 지금보다 더 심해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렇든 저렇든 덕분
에 좀 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을 즐기게 되었으니 감사할 뿐이다.
과거 우리나라에는 "주막" 이 있었다. 마을 중앙에 있는 주막도 있고, 인적이 드믄 산기슭
에 위치한 주막도 있었다. 이동네 저동네를 떠도는 상인들, 그리고 한양에 시험을 보러
가는 사람들처럼 다양한 사람들이 머무르는 곳이었다. 주막에서는 다양한 음식과함께
잠자리까지 제공하였는데 아마도 지금 세상과 비교하면 호텔과 비교해도 될 듯하다. 한국
에서의 호텔의 개념은 외국에서의 호텔의 개념과 조금 차별화 되는데, 너무 고급화에
위주의 전략을 들였기 때문에 조금은 거북하다. 여관-모텔-호텔로 이어지는 등급의 차이
로 인해 호텔에서 하룻밤은 상당한 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외국에서의 호텔은 단순한
잠자리와 식사의 개념이고, 휴식을 취하고 싶을때는 리조트를 찾곤 한다. 때문에 한국
에서의 호텔산업도 아마 머지않아 호텔에서 리조트로 바뀌어져 갈 듯하다.
레스토랑에 손님이 많으면 당연히 장사가 잘 되고, 그러면 그만큼 식재료의 순환이 빨라
져서 맛있는 음식을 만들 수 있게 된다. 때문에 장사가 잘되는 레스토랑은 항상 손님이
많고 음식이 맛있는 법이다. 오늘은 소개할 곳도 항상 손님이 문전성시를 이루는 곳인데
지금부터 한번 들어가 보자.
그랜드 하얏트 호텔 - 테라스 -
서울시내의 각호텔들은 제각기 특징이 있다. 시내에 위치하여 지리적으로 이점이 있는
곳, 외국인 카지노가 있어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이는 곳, 도심에서 떨어진 외각에 위치하
여서 리조트 개념으로 받아 들일 수 있는 곳 등 제각기 다양한 컨셉으로 고객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여기에 육성급 호텔의 등장으로 더욱 호텔산업이 과열된 듯 하다.
하지만 오랜세월이 지나도 고객들이 꾸준히 찾고 있는 곳이 있는데 오늘 방문한 하얏트
호텔이 그러한듯하다. 남산에 위치한 하얏트 호텔은 모든 레스토랑에서 한강을 내려다
보며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잘 가꾸어진 수목과 정원들은 그리고 남산이 가지고 있는 이점
을 살리기에 여념이 없다.
오늘 방문한 테라스는 올데이 다이닝으로 진행되는 뷔페 레스토랑이다. 때문에 일반
뷔페레스토랑보다는 규모가 조금 작은 세미 뷔페라고 생각하면 될 듯하다. 하지만, 세미
뷔페라고 해서 우습게 여기면 큰코 다칠듯 하다. 메뉴의 수가 조금 작지만 그만큼 사용
하는 식재료가 훌륭하기 때문에 어쩌면 알짜배기만 모아 놓았다고 해도 될듯하다.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식을 모아 놓았기 때문에 모든 음식을 다 맛보아야 하는 뷔페 레스토랑이
다.
레스토랑으로 들어서면 넓은 실내가 시원하게 다가온다. 통유리 넘어로 펼쳐져 있는
탁트인 한강의 조경이 어디론가 떠난것 같은 느낌을 준다. 뷔페를 이용할 수 있는 테이블
의 수가 상당히 많은데 실내와, 룸, 그리고 야외까지 본인이 즐기고 싶은 느낌에 따라서
자신의 테이블 위치를 정할 수 있다.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쐬면서 식사를 즐기는 것또
한 좋지만, 약간 동선이 길기 때문에 음식을 가지러 다녀오는 동안 배가 고파질 수 있으니
이점 유의하자. 가장먼저 실내의 인테리어에서 받는 느낌은 "세련됨" 이다. 우주선 모양
의 타원형을 이루고 있는 곳에서 제각기 조명을 비춰 음식을 돋보이게 해 주고 있다. 타
뷔페와 달리 음식을 뜨기 위한 동선이 상당히 짧기 때문에 어디에 무슨 음식이 있을까?
라는 걱정은 안해도 될 듯하다.
샐러드 섹션
일반적으로 뷔페업장을 들어서게되면 무의식적으로 한손에는 접시를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뜨게 된다. 그리고 수북히 쌓인 음식에 기뻐하며 허겁지겁 먹고나면, 결국
남는 것은 소화불량과 과체중 뿐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위해서는 몇가지 전략이 필요
한데, 오늘은 한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한다. 호텔 뷔페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중 하나는
먼저 "순서"를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뷔페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접시를 들기전, 레스토
랑을 한번 돌아아보도록 한다. 어떠한 메뉴가 어떻게 제공되는지, 그리고 그릴에서는
어떤 음식이 제공되는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이 그날 먹을 음식
의 대략적인 스케치를 할 수 있다. 애피타이저에서 몇개, 메인요리에서 몇개, 그리고
디저트에서 몇개 이렇게 순서를 세움으로써 확실한 맛의 구분을 둘 수 있다.
뷔페레스토랑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아마도 샐러드이다. 예전에는 스프를 가장
먼저 찾는 분들이 계셨는데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신선한 샐러드를 먼저 즐기는
분들이 많아진 듯하다. 최근 일반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에는 스프- 애피타이저- 메인음식
처럼 샐러드를 건너뛰고 바로 넘어가는 추세인데, 코스의 길이가 너무 길어지기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스프와 샐러드를 하나로 합쳐서 만드는 요리가 탄생되기도
한다. 샐러드 코너에는 큰 볼이 하나 준비되어 있는데, 자신이 선택한 채소를 드레싱에
버무려 달라고 하면 된다. 요리사분이 웃으면서 맛있게 버무려 주는데 아무래도 처음
먹는 분들은 발사믹과 시저 샐러드 정도가 무난할 듯하다. 테라스에는 10가지가 넘는
채소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적정한 샐러드의 종류로 맛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쓴맛이 나는 채소와 단맛이 나는 채소, 그리고 부드러운 어린잎과 아삭한 맛의 채소를
섞어서 먹으면 더욱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전채요리 섹션
테라스에는 독특한 모양의 가르파치오 요리들이 많이 존재한다. 가르파치오란 육류나
생선을 날것으로 먹기위한 조리방법인데, 우리나라처럼 사시미를 먹지 않는 유럽에서
어떻게하면 신선한 음식을 먹을 수 있을까? 라는 고심끝에 나온 요리이다. 재료의 신선도
를 최대한 유지하면서도 소스의 맛을 적절히 배합하여 최상의 맛을 끌어내는 것이 중요 하다. 이뿐만 아니라 전채요리는 요리사의 실력을 테스팅해 볼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장 특징적인 메뉴는 소혀를 이용한 요리였다. 소혀를 마리네이드 한뒤 삶아서 껍질을
벗긴뒤 양파와 케이퍼 등을 넣고 소스를 곁들어 내었다. 약간 징그럽게 들릴지도 모르겠
지만, 한번 맛을 보고난 뒤에는 아마도 사랑스럽게 들릴 것이다. 입속에서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맛이 마치 부드러운 생크림을 먹는 듯하다. 또한가지 특별한 메뉴는 송어 요리
였다. 다른곳에서는 대부분 훈제 연어를 제공하곤 하는데, 적분홍빛을 띄고있는 송어요리
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연어과에 속하는 송어는 1급수에만 살정도로 까다로운 생선
이다. 송어는 유난히부드럽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인데, 주홍빛 붉은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이다. 탄력이 느껴지는 살에서 부
드러움과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메뉴 중 하나였다.
일식섹션
최근에는 활어를 그자리에서 바로 잡아서 제공해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왠만한 식재료
를 가지고는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다. 테라스에서는 활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맛을
느끼기에 충분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보기에도 신선한 생선을 그자리에서 바로
칼질해 주는 것이 아마도 맛의 비결인듯 하다. 초밥과 사시미는 고객이 원할 경우 그자리
에서 바로 썰어서 제공한다. 광어, 연어, 도미, 참치, 문어로 이어지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은 맛을 제공하였다.
차가운 콜드 컷으로 킹크랩과 바닷가재, 그리고 새우가 제공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뉴는 절반을 뚝 잘라놓은 바닷가재 요리였다. 바닷가재를 한번 찐다음 망고와
토마토, 살사를 발라주었기 때문에 데코레이션 자체가 지저분하지 않고 모양을 잡아낼 수
있었다.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바닷가재의 담백한면서도 심심
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슬라이스한 망고와 고수는 한층 더 향과 맛을 살려주었는데, 특히
소량의 고수는 올려놓은 것 만으로도 잡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코너마다
이렇게 하나씩의 스페셜 메뉴가 있으면 그 코너를 더욱 신선하게 만들어 준다. 어느 곳에
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면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식재료를 사
용하더라도 좀 더 참신하면서도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인듯 하다.
메인 섹션 1
테라스의 메인 섹션에서 느낄 수 있는 부분은 "깔끔함" 이다. 이곳에서는 다른 뷔페와
달리 지지고 볶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거의 대부분의 호텔들이 너도나도 할 것없이
오픈키친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 조리해서 고객에게 제공하는 그릴 하나쯤은 당연히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마련인데,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생적으로 깔끔하고 완벽
한 요리를 제공하지 못할바에 차라리 없애는 것이 더욱 났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하니깐
나도 해야지" 라는 구색갖추는 메뉴는 맛과 위생 모두를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테라스에서는 그릴이 없는대신 다른 곳에서 즐기기 힘든 고기 요리를 제공한다. 연어,
양고기, 돼지족발, 송아지갈비, 쇠고기 갈비까지 완성된 5가지의 요리가 제공된다. 완성
된 요리는 다양한 종류의 음식을 신속하게 맛볼 수 있기 때문에 만족감이 좀 더 증가된다.
연어는 페이스트리 반죽에 허브를 첨가한뒤 잘 말아서 오븐에서 구워냈는데, 페이스트리
의 부드러우면서도 바삭바삭한 맛과 연어의 진한 농후함이 잘 어울린다. 빵과 생선의
만남이라 조금 생소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생선이 가진 잡냄새를 페이스타리의 반죽이
모두 흡수해 주고 허브의 향이 생선이 고스란히 전해지기 때문에 좋은 맛을 만들어 준다.
옆을 보면 돌돌말려있는 양고기를 볼 수 있는데 이제껏 보던 양고기의 형태와는 조금
다른 듯 하다. 양의 허벅지살을 돌돌 말아서 실로 잘 묶은 뒤 오븐에서 구워냈다. 때문
에 껍질쪽은 쫄깃쫄깃한 맛을 느낄 수 있으며, 속은 담백한 맛을 느끼기에 더함이 없
다. 양고기는 민트젤리 소스를 곁들여 먹으면 더욱 좋은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민트의
톡쏘는 자극적인 향과 달콤한 젤리가 양고기의 잡냄새를 모두 흡수해 주기때문에 좋은
미감을 연출해 준다.
쇠고기 갈비는 머스터드와 빨간 후추를 뿌린뒤 오븐에서 구워내었다. 때문에 전반적인
맛이 느끼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연출한다. 머스터드 씨가 조금 거슬릴수도 있지만, 그리
큰 부담은 없다. 윤기가 좌르르 흐르는 돼지족발은 상대적으로 맛의 경쟁에서 조금 밀리
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오히려 가장 인기있는 메뉴였다. 적당히 잘 삶아진
쫀득쫀득한 껍질의 맛과 살의 야들야들한 맛이 적절히 조화되어 있었는데 삶은 타이밍을
잘 맞춘듯 하였다. 무조건 살을 연하게 하기 위해서 오랜시간동안 고기를 삶게되면, 고기
의 씹는 맛을 없애버리기 때문에 적절한 타이밍이 중요하다. 장충동에 가보면 많은 족발
집들이 있는데 이곳이 특별히 맛있는 이유는 같은 요리를 오랜시간 반복했기 때문이다.
처음엔 맛이 없었어도, 맛있는 요리를 하기 위해서 같은 요리를 오랜시간 하였기때문에
지금의 맛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어떻든지 간에 테라스의 족발은 장충동의 족발의
맛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을 만큼의 좋은 맛을 보유하고 있었다.
메인 섹션 2
화려한 고기요리에 이어 7개의 핫 디쉬가 제공되어 있다. 조목조목 따지고 보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음식들이 아닌가 생각든다. 컬리플라워에 크림소스를 얹어서 올려낸 치즈
그라탕과, 바삭한 웻지 감자 튀김, 그리고 파스타 요리등 조금 간소하면서도 무게감있는
음식들이 제공되어 있다. 사람들은 완성된 음식만을 보기때문에, 어떻게 그 음식이 만들
어지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음식을 만드는 과정을 알고 먹는다면 더욱 그
음식을 즐기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흔히들 간단하게 생각하는 감자튀김의 경우를 보자.
감자튀김은 단순히 감자를 썰어서 튀긴다고 만들어 지지 않는다. 감자튀김은 간단해 보여
도 삶고 튀기는 과정을 5단계나 거쳐야 우리가 좋아하는 웻지 감자튀김으로 탄생되는 것
이다. 이런 요리사들의 정성을 알고 먹는다면 제각기 음식에 대한 비평을 늘어놓는 사람
도 탄성을 자아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디저트 섹션
"화려한 메인음식을 먹은 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즐기는 남자보다", "떡볶이를 먹더
라도 화려한 디저트를 즐기는 남자" 가 더욱 센스있게 보이기 마련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치라고 들리수도 있을테지만,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디저트를
꼭 맛보아야 할 듯하다. 한상차림의 디저트가 제공되어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그램뷜레와
파나코타, 그리고 포션 케잌, 8종류의 아이스크림까지 구미를 자극할만한 디저트들이
있다. 특히 이곳의 티라미슈는 JW메리어트 뷔페에서의 티라미슈와 견주어도 될 만큼의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그뒤 쌉싸르레 남는 뒤맛은 한참을 지나도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이맛에 티라미슈를
먹는 듯하다. 또한 8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오늘의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더함이 없다. 그린
티, 망고, 라스베리, 레몬, 딸기, 등등 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이곳을 지나가는 여성
고객들의 발걸음을 최대한 늦추게 만들 듯 하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유유 자적 흘러가는 한강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위로는 유유
자적 더없이 한가롭게 보이지만, 물속 깊숙이 내려다보면 세차게 흐르는 모습이 요리사의
모습과 어쩜이리 똑같은지. 오픈키친에서 여유롭게 팬을 돌리는 요리사의 모습, 하나의
완성된 요리만 본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같지만, 그 음식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식재료 관리 등 세찬 강물보다 더빨리 움직여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맑은 숲속에 들어온듯한 테라스에서의 식사는 충분한 재충전을 주는 듯 하다. 바쁜 일상속에서 피로에 지친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여유롭게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호텔 "테라스"
샐러드 섹션 일반적으로 뷔페업장을 들어서게되면 무의식적으로 한손에는 접시를 들고 아무 생각 없이 음식을 뜨게 된다. 그리고 수북히 쌓인 음식에 기뻐하며 허겁지겁 먹고나면, 결국 남는 것은 소화불량과 과체중 뿐이다. 이런 악순환을 끊기위해서는 몇가지 전략이 필요 한데, 오늘은 한가지만 소개해 보도록 한다. 호텔 뷔페를 공략하기 위한 전략중 하나는 먼저 "순서"를 정해야 한다는 점이다. 뷔페 레스토랑에 들어서면 접시를 들기전, 레스토 랑을 한번 돌아아보도록 한다. 어떠한 메뉴가 어떻게 제공되는지, 그리고 그릴에서는 어떤 음식이 제공되는지를 먼저 체크하는 것이다. 이런 것을 통해 자신이 그날 먹을 음식 의 대략적인 스케치를 할 수 있다. 애피타이저에서 몇개, 메인요리에서 몇개, 그리고 디저트에서 몇개 이렇게 순서를 세움으로써 확실한 맛의 구분을 둘 수 있다. 뷔페레스토랑에서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이 아마도 샐러드이다. 예전에는 스프를 가장 먼저 찾는 분들이 계셨는데 웰빙 열풍이 불기 시작하면서 신선한 샐러드를 먼저 즐기는 분들이 많아진 듯하다. 최근 일반 레스토랑의 코스요리에는 스프- 애피타이저- 메인음식 처럼 샐러드를 건너뛰고 바로 넘어가는 추세인데, 코스의 길이가 너무 길어지기때문이다. 때문에 이를 보완하기 위하여 스프와 샐러드를 하나로 합쳐서 만드는 요리가 탄생되기도 한다. 샐러드 코너에는 큰 볼이 하나 준비되어 있는데, 자신이 선택한 채소를 드레싱에 버무려 달라고 하면 된다. 요리사분이 웃으면서 맛있게 버무려 주는데 아무래도 처음 먹는 분들은 발사믹과 시저 샐러드 정도가 무난할 듯하다. 테라스에는 10가지가 넘는 채소들이 준비되어 있는데 적정한 샐러드의 종류로 맛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현명하다. 쓴맛이 나는 채소와 단맛이 나는 채소, 그리고 부드러운 어린잎과 아삭한 맛의 채소를 섞어서 먹으면 더욱 편안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하다. 이뿐만 아니라 전채요리는 요리사의 실력을 테스팅해 볼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중 하나이기도 하다. 가장 특징적인 메뉴는 소혀를 이용한 요리였다. 소혀를 마리네이드 한뒤 삶아서 껍질을 벗긴뒤 양파와 케이퍼 등을 넣고 소스를 곁들어 내었다. 약간 징그럽게 들릴지도 모르겠 지만, 한번 맛을 보고난 뒤에는 아마도 사랑스럽게 들릴 것이다. 입속에서 부드럽게 녹아 내리는 맛이 마치 부드러운 생크림을 먹는 듯하다. 또한가지 특별한 메뉴는 송어 요리 였다. 다른곳에서는 대부분 훈제 연어를 제공하곤 하는데, 적분홍빛을 띄고있는 송어요리 에 반가움을 감출 수 없었다. 연어과에 속하는 송어는 1급수에만 살정도로 까다로운 생선 이다. 송어는 유난히부드럽고 쫄깃쫄깃 씹히는 맛이 일품인데, 주홍빛 붉은살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한 감칠맛이 있어 누구나 좋아하는 생선이다. 탄력이 느껴지는 살에서 부 드러움과 고소한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는데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메뉴 중 하나였다.
일식섹션
최근에는 활어를 그자리에서 바로 잡아서 제공해 주는 곳도 있기 때문에 왠만한 식재료
를 가지고는 경쟁하기가 쉽지는 않다. 테라스에서는 활어를 사용하지는 않지만, 맛을
느끼기에 충분히 신선한 재료를 사용한다. 보기에도 신선한 생선을 그자리에서 바로
칼질해 주는 것이 아마도 맛의 비결인듯 하다. 초밥과 사시미는 고객이 원할 경우 그자리
에서 바로 썰어서 제공한다. 광어, 연어, 도미, 참치, 문어로 이어지는 기대했던 것 보다
더 좋은 맛을 제공하였다.
차가운 콜드 컷으로 킹크랩과 바닷가재, 그리고 새우가 제공되어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메뉴는 절반을 뚝 잘라놓은 바닷가재 요리였다. 바닷가재를 한번 찐다음 망고와
토마토, 살사를 발라주었기 때문에 데코레이션 자체가 지저분하지 않고 모양을 잡아낼 수
있었다. 약간 매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느낄 수 있는데 바닷가재의 담백한면서도 심심
한 맛과 잘 어우러진다. 슬라이스한 망고와 고수는 한층 더 향과 맛을 살려주었는데, 특히
소량의 고수는 올려놓은 것 만으로도 잡냄새를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코너마다
이렇게 하나씩의 스페셜 메뉴가 있으면 그 코너를 더욱 신선하게 만들어 준다. 어느 곳에
나 있는 식재료를 이용하면 약간은 식상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같은 식재료를 사
용하더라도 좀 더 참신하면서도 다양한 조리법을 사용해서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 가장
큰 경쟁력인듯 하다.
디저트 섹션
"화려한 메인음식을 먹은 뒤 300원짜리 자판기 커피를 즐기는 남자보다", "떡볶이를 먹더
라도 화려한 디저트를 즐기는 남자" 가 더욱 센스있게 보이기 마련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사치라고 들리수도 있을테지만, 즐거운 식사를 마무리 하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디저트를
꼭 맛보아야 할 듯하다. 한상차림의 디저트가 제공되어 있는데 다양한 종류의 그램뷜레와
파나코타, 그리고 포션 케잌, 8종류의 아이스크림까지 구미를 자극할만한 디저트들이
있다. 특히 이곳의 티라미슈는 JW메리어트 뷔페에서의 티라미슈와 견주어도 될 만큼의
뛰어난 맛을 가지고 있다. 촉촉하면서도 부드러운 맛이 입속에서 사르르 녹아 내린다.
그뒤 쌉싸르레 남는 뒤맛은 한참을 지나도 여운을 남긴다. 아마도 이맛에 티라미슈를
먹는 듯하다. 또한 8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오늘의 식사를 마무리하기에 더함이 없다. 그린
티, 망고, 라스베리, 레몬, 딸기, 등등 많은 종류의 아이스크림은 이곳을 지나가는 여성
고객들의 발걸음을 최대한 늦추게 만들 듯 하다.
모든 식사를 마치고 유유 자적 흘러가는 한강을 보고 있으면 웃음이 난다. 위로는 유유
자적 더없이 한가롭게 보이지만, 물속 깊숙이 내려다보면 세차게 흐르는 모습이 요리사의
모습과 어쩜이리 똑같은지. 오픈키친에서 여유롭게 팬을 돌리는 요리사의 모습, 하나의
완성된 요리만 본다면 누구나 쉽게 만들어 낼 수 있을 것같지만, 그 음식을 준비하는 모든
과정과 식재료 관리 등 세찬 강물보다 더빨리 움직여야하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맑은 숲속에 들어온듯한 테라스에서의 식사는 충분한 재충전을 주는 듯 하다. 바쁜 일상속에서 피로에 지친 분들이라면 이곳에서 여유롭게 재충전하는 기회를 갖는 것은 어떨까?
위치 : 그랜드 하얏트 호텔내
연락처 : 02) 799-8166
가격 : 63000원
지 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