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처음 소주란걸 마셔봤을때는 영문과 신입생 파티때였을거다. 소주는 아저씨들만 마시는 거였는줄 알았건만.. 울 영문과 선배들이 다들 소주파라서 소주를 무지 많이 시켜놓고, 원샷을 외치며 마시는것이었다.
어떤 언니는 500원짜리 동전으로 소주병을 열기도하고...어찌나 긴장되고 무셥던지..
우리 테이블에도 다들 한잔씩 하자고 하며 잔을 들라했다. 아...드디어 내가 소주를 먹게 되는구나... 꼭 주사 맞는 느낌으로 가슴이 콩닥거렸다.
"원샷~"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들 각자의 잔을 비웠다. 그리고 나도 덩달아 얼떨결에 마시고 말았다. 꼭 알콜램프의 알콜을 먹은 느낌... 입안에 쓴맛과 알콜맛 글구 목으로 내려갈때의 그 따끈거림..
암튼 난 내 생애 처음으로 소주를 마신것이다.
그 날 난 두 잔을 마셨고 비로소 어른의 세계에 입성한 느낌을 받았다. 소주 두 잔에 취해서 난 계속 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 했으며, 걸을때는 구름속을 걷듯 황홀했다.
아.. 소주라는게 이런거였구나... 취하는게 이런거였구나..
그때 이후로 난 소주 애찬론자가 되어 대학교 2학년때까지 무지 많은 소주를 마시고 다녔다. 소주를 마시며, 인생을 이야기하고, 사랑을 이야기하고, 미래를 이야기하고...
사람들과 덧없이 친했던 그 시절...맘속의 이야기를 다 쏟아 부었던 그 시절이 참 생각 많이 난다. 그리고 그 시절속에 나와 함께 했었던 소주도...ㅋㅋㅋ
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