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솎아보기] 미 대선을 보는 다른 시각들

이강율2008.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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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한겨레, 국가정보원 기능 조정 우려

 

지난달 30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1면에 오른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버락 오바마에 이어, 5일자 1면은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이 장식했다. 그러나 미국 대선을 바라보는 한국 신문들의 시각은 저마다 다르다.

 

이른바 '9월 위기설'에 대한 신문들의 입장도 분분하다. 이는 미디어오늘의 '경제뉴스 톺아읽기'를 참조할 만하다(, ). 다음은 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의 1면 머리기사 제목이다.

 

경향신문
국민일보
동아일보
서울신문
세계일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한겨레
한국일보

 

오바마 두뇌집단 찾은 한겨레…페일린 주목하는 조선·동아

 

 

▲ 한겨레 9월5일자 4면.

 

한겨레는 물었다. "오바마와 민주당은 진보적인가?" 미국 정책연구소 존 커배너 대표가 답했다. "오바마나 민주당은 진보적 가치에 대한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지 않다." 다시 한겨레는 물었다. "그만큼 진보진영의 역할이 중요한 것 아닌가? 보수정권이 들어선 한국에서 진보 진영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한겨레가 창간20돌 기념 연중기획으로 진행하는 '다시 그리고 함께' 기획의 하나로 5일 미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의 두뇌집단을 지면에 담았다. 진화하는 세계의 진보를 살피기 위해서다. 4∼5면 2개면 전면에 걸친 이 기획 가운데 존 커배너 대표 인터뷰 기사 제목은 다.

 

보수는 타락해서 망하고 진보는 분열해서 망한다지만, '단일한 이슈 아래 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과연 진보인가 하는 것은 의문이다. 물론 새겨들을 말도 있다. "진보 진영은 그동안 반대운동만 해서 반대는 잘하지만 정책을 제안하는 일에는 서툴렀다."

 

 

▲ 조선일보 9월5일자 1면.

 

한편 조선일보는 1면 에서 페일린의 강렬한 인상을 담았다. 5일자 전국단위 종합일간지 중 매케인-페일린 사진을 1면에 싣지 않은 곳은 경향신문과 한겨레뿐이다.

 

"3일 오후 9시30분(미 중부시각), 공화당의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세라 페일린(Palin) 알래스카 주지사가 미네소타주 세인트폴의 공화당 전당대회장인 엑셀에너지센터 내 무대에 올랐다. 3일 전 17세 딸의 임신 소식 발표 이후 처음 모습을 드러낸 그를 공화당원들은 무려 3분간의 우레 같은 기립박수로 맞았다.

 

…화려한 수사(修辭)도 없었고 정치인의 '전형적인' 연설 같지도 않았다. 그러나 페일린은 '나는 여러분과 똑같은 하키 맘(hockey mom·자녀를 하키 경기장에 데리고 다니는 엄마)이고, 학교 사친회(師親會·PTA)에 꼬박 참여하고, 내 아이들이 공립학교에서 좋은 교육을 받기를 원한다'고 말했고, 공화당원들은 자기들과 같은 '보통 사람 페일린'에 열광했다. 지난 며칠간 각종 의혹과 10대 딸의 임신 등으로 인해 미 TV 코미디 프로그램과 인터넷에서 '웃음거리' 대상이 됐던 페일린은 이날 '전국적인 스타'로 확실히 변신하는 데 성공했다."

 

반면 경향신문은 15면(국제) 머리기사 에서 "10대 딸의 임신으로 화제의 중심에 서있는 미국 공화당의 세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가 또다시 구설수에 휩싸였다"며 어디서 많이 들어본 듯한 소식을 다음과 같이 전했다.

 

"이라크전 발언은 지난 6월 알래스카주 와실라의 한 교회에서 있었다. 지난 3일 AP 통신에 따르면 페일린 알래스카 주지사의 연설은 성직자 과정 이수 학생을 대상으로 이루어졌으며, 동영상이 최근 지역 교회 연합 홈페이지에 공개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연설에서 페일린은 '미국은 신이 부여한 임무(task that is from God)에 따라 이라크전에 군대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는 분명한 계획이 있고, 그 계획은 바로 신의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다같이 기도하자고 덧붙였다.

 

 

▲ 경향신문 9월5일자 15면.

 

페일린은 당시 연설에서 알래스카주의 천연가스 파이프 라인 건설공사까지 '신의 의지'로 표현했다. 주지사로서 자신의 임무에 대해서는 '천연자원을 개발하고 도로를 포장하며 주 경찰이 순찰차와 제복과 총기를 갖추게 하는 것'이라며 '알래스카 주민들의 마음이 하느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이 모든 것은 제대로 이루어질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정책에 따르지 않는 주민들은 신의 의지를 어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얘기다."

 

경향·한겨레, 국정원 → '모든 문제 정보원' 되나

 

파이낸셜뉴스는 지난달 1일자 에서 "최근 국가정보원은 방송통신위원회에 '번호이동을 개시하기 전에 인터넷전화(VoIP) 감청이 가능하도록 기술적인 문제를 보완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당시 국정원은 이를 부인한 바 있다.

 

 

▲ 경향신문 9월5일자 3면.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5일자 1면 머리기사로 국정원의 휴대폰 감청 확대 추진 등을 지적했다. 경향신문은 에서 "국가정보원이 정보 수집 기능 강화를 명분으로 이동통신회사가 의무적으로 감청 설비를 갖추고 통화 내용을 녹음, 법원 영장을 통해 언제든 이를 감청할 수 있는 내용의 통신비밀보호법 개정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경향신문은 "국정원 등이 필요시 감청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이동통신업체가 의무적으로 통화 관련 장비를 설치하고, 그 내역을 저장할 수 있는 감청 장비 설치를 의무화하도록 통신비밀보호법을 개정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는 한 여권 핵심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관련기사 에서 "국가정보원이 통신·인터넷 등에 대한 감청을 확대하고, 산하에 대테러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이 재추진된다"며 "이에 따라 지난 10년간 '국가 정보기관 제자리 찾기'가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

 

 

▲ 한겨레 9월5일자 6면.

 

한겨레도 1면 머리기사 에서 "지난 3월 김성호 국정원장의 지시로 국정원 법제실에서 국정원의 직무범위를 확대하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 올 정기국회에서 국정원법 개정안을 낼 것"이라는 국정원 고위 관계자의 말을 옮겼다. 김대중정부 들어 개정된 현행 국정원법 제3조는 국정원 직무를 국내 보안정보의 수집·작성 및 배포 등 5가지 조항으로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이들 각각의 조항에 '∼등'을 붙이겠다는 것이다.

 

한겨레는 6면 관련기사에서 "국가정보원법 개정 방향의 핵심은 '직무범위의 무한확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며 "국정원의 숙원이라 할 수 있는 테러방지법과 통신비밀보호법 등이 제·개정되면 '모든 문제 정보원'으로 거듭날 수 있는 완벽한 기반을 갖추게 된다"고 지적했다.

 

방통위 대통령 업무보고, 조선-동아 1면 머리로

 

방송통신위원회(위원장 최시중)가 4일 서울 세종로 방송통신위원회 청사에서 이명박 대통령에게 업무보고를 진행했다. 조선일보는 5일자 1면 머리기사 제목을 로, 동아일보는 로 달았다. 특히 조선일보는 '골격 드러낸 MB정부 방송통신 정책'이라는 문패를 달아 3∼4면 2개 면에 걸쳐 관련기사를 올렸다. 는 것이 방송관련 요지다.

 

 

▲ 조선일보 9월5일자 3면.

 

동아일보는 8면 관련기사 제목을 로 달았고, 1면과 5면에 기사를 담은 중앙일보도 와 으로 제목을 뽑았다. 이에 비해 경향신문과 한겨레의 기사 분량은 적었고, 지면 배치도 마찬가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