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교한 술책과 강도 및 살인술로 무장된 여우가 순진무구한 토끼를 한 집에서 같이 살자고 꼬이는 것과

최성구2008.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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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평화협정

전교조는 평화선언을 적극 지지한다. "미국은 한반도 평화체제에 반대한다. 자국의 이익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여론을 일으켜 유보된 정상간의 한반도 평화선언을 하도록 해야 한다. 평화선언을 하면 주한미군의 입지가 약화되고 이에 따라 잃어버린 군사주권도 회복될 수밖에 없다" (p.37).  2001년 2월, 일간지들은 "김정일이 서울에 오면 깜짝 놀랄 일이 벌어질 것"이라는 기사를 실었다. 바로 "평화선언"이었다. 이게 유보됐다는 것이다. 평화선언이라면 우선 베트남이 떠오른다. 1973년, 프랑스 파리에서 월맹의 레둑토와 키신저 사이에 평화협정이 체결됐다. 이 일로 키신저는 노벨평화상을 받았고 레둑토는 상 받기를 거절했다. 그리고 2년 만인 1975년, 월남이 순식간에 점령됐다. 2차 대전 이전에 독일은 러시아와 상호불가침 조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독일은 소련을 침범했다. 히틀러는 앉아도 평화, 일어서도 평화, 평화만을 외쳤다. 영국과 프랑스는 그 말에 현혹되어 방심하다가 공격을 당했다. "UN 감시하의 상호군축 없는 평화협정"은 곧 공산화를 위한 술책이었다. 지금의 북한군을 그대로 두고 평화선언을 하자는 것은 그 의도가 뻔히 들여다보인다.

"이 겨레 살리는 통일"의 어디를 보아도 남북한이 평화선언 이전에 먼저 무장을 상호 축소하자는 제안이 없다. 무조건 북한 입장에서 도와주고 의심하지 말고 화해하며 보안법을 없애고 평화선언으로 주한미군을 내몰고 느슨한 연방제로 통일하자는 것이다. 무조건 북을 비난하고 의심하는 냉전적 사고를 버리고 북한을 친구로 수용하여 평화공존하자는 것이다. 간교한 술책과 강도 및 살인술로 무장된 여우가 순진무구한 토끼를 한 집에서 같이 살자고 꼬이는 것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