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옷을 잘 사지않고 좋아하는 옷을 오랫동안 입는 조금은 구차스러운 나의 취향이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자주 없고 그래서 한번 마음을 준 옷에 큰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끼는 아이보리 자켓에 푸른 물이 들었다. 범인은 싸구려 갭티셔츠. 아무렇지 않게 개어져 옷장에 들어가는 얄미운 티셔츠. 사랑하는 나의 아이보리 트렉자켓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쳤나보다. 시간은 밤12시. 이미 건조되어 나온 상태라, 나는 옷을 들고 망연자실 하는 수 밖에. 내가 왜. 빨래를 했을까 부터 시작되는 자책자책자책 아침에세탁소문열자마자갖다맡겨야지. 그래. 우선 자자. 진정하고 불을 끄고 누우니 아니 이런 머리속에 점점 선명하고 환하게 비쳐오는 푸른 빛의 나의 자켓.아아 너무 늦으면 아예 안빠지는 건 아닐까. 새벽 세시 노트북을 켠다. '흰옷 푸른물 방법' '흰 옷 물 듬 빼는 방법' '세탁 흰옷 푸른물' 편의점으로 달려가 락스를 산다. 크로마토그래피 잉크 분해하듯, 너무나 시원하게 얼룩이 사라져버리는 티비 광고를 보듯 , 행복한 광경을 머리속에 연출하며 희석한 락스에 옷을 담근다. 아 행복하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는다. 잠시 멍- 아! 오분 기다리랬지. 오분 지나면 다시 돌아올거야. 오분 너무 길다. 타임워치를 켜고 책을 편다. 책 읽다보면 오분 금방 가겠지. 시간은 이미 새벽 세시. 오분 지났다. 별로 변화가 없다. ㅠㅠ 그래. 오분 더 해볼까. 막 비벼본다. 막 주무르고 눌러보고. 소용없다. 오래두면 괜찮아 지려나. 어느덧 새벽 다섯시. 모르겠다. 우선 자자. 눈뜨자마자 확인. 어 조금 하얘진것 같기두 허다. 엄마한테 바로 전화한다. '엄마 흰옷에 푸른물 들었는데 락스 희석 시켜서 담가 놓으면 이거 색 빠지는 거 맞아?' '으이구 지금 넣었어? 옷 다 상해 얼른 헹궈~~' '오래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게 엄마가 검은옷이랑 흰옷이랑 구분해서 하랬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할 네이버 지식인. 잠설치고 푸르스름해진 얼굴로 푸르스름해진 나의 자켓을 입고 구탁을 만나러 간다. 구탁아 푸른색 티나? '어 그러네~' 구탁아 좀 푸른 것 같애? '응 좀 그래~' 구탁아 좀 멀리서 봐봐, 티 많이나? '음.....티 나~' 구탁아 그래도 처음보면 푸른거 잘 모르겠지? '글쎄...뭐 그렇겠지?' 한 열번은 넘게 물어봤을까.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돌아오는 건 한결같은 무심한 대답. 나의 계속되는 질문이 귀찮았는지 쐐기를 박는 마지막 칼침. '야 근데 지퍼부분은 완전 복구 불능이다.'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조금 미친것같지만 가슴한켠이 너무 허전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주절거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어. 나의 사랑하는 자켓아 안뇽.ㅠㅠㅠ
흰옷과 검은옷은 구분해서 세탁하기.
새 옷을 잘 사지않고
좋아하는 옷을 오랫동안 입는
조금은 구차스러운 나의 취향이다.
마음에 드는 옷이 자주 없고
그래서 한번 마음을 준 옷에
큰 애착을 갖게 되는 것이다.
아끼는 아이보리 자켓에
푸른 물이 들었다.
범인은 싸구려 갭티셔츠.
아무렇지 않게
개어져 옷장에 들어가는
얄미운 티셔츠.
사랑하는 나의 아이보리 트렉자켓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구나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미쳤나보다.
시간은 밤12시.
이미 건조되어 나온 상태라,
나는 옷을 들고 망연자실 하는 수 밖에.
내가 왜. 빨래를 했을까 부터
시작되는 자책자책자책
아침에세탁소문열자마자갖다맡겨야지.
그래. 우선 자자.
진정하고 불을 끄고 누우니
아니 이런 머리속에 점점 선명하고 환하게 비쳐오는
푸른 빛의 나의 자켓.아아
너무 늦으면
아예 안빠지는 건 아닐까.
새벽 세시
노트북을 켠다.
'흰옷 푸른물 방법'
'흰 옷 물 듬 빼는 방법'
'세탁 흰옷 푸른물'
편의점으로 달려가 락스를 산다.
크로마토그래피 잉크 분해하듯,
너무나 시원하게 얼룩이 사라져버리는
티비 광고를 보듯 ,
행복한 광경을 머리속에 연출하며
희석한 락스에 옷을 담근다.
아 행복하다-
하지만.
그런 드라마틱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는다.
잠시
멍-
아!
오분 기다리랬지.
오분 지나면 다시 돌아올거야.
오분 너무 길다.
타임워치를 켜고 책을 편다.
책 읽다보면
오분 금방 가겠지.
시간은 이미 새벽 세시.
오분 지났다.
별로 변화가 없다. ㅠㅠ
그래.
오분 더 해볼까.
막 비벼본다.
막 주무르고 눌러보고.
소용없다.
오래두면 괜찮아 지려나.
어느덧 새벽 다섯시.
모르겠다.
우선 자자.
눈뜨자마자 확인.
어 조금 하얘진것 같기두 허다.
엄마한테 바로 전화한다.
'엄마 흰옷에 푸른물 들었는데
락스 희석 시켜서 담가 놓으면 이거 색 빠지는 거 맞아?'
'으이구 지금 넣었어? 옷 다 상해 얼른 헹궈~~'
'오래뒀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게 엄마가 검은옷이랑 흰옷이랑 구분해서 하랬잖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망할 네이버 지식인.
잠설치고
푸르스름해진 얼굴로
푸르스름해진 나의 자켓을 입고
구탁을 만나러 간다.
구탁아 푸른색 티나?
'어 그러네~'
구탁아 좀 푸른 것 같애?
'응 좀 그래~'
구탁아 좀 멀리서 봐봐, 티 많이나?
'음.....티 나~'
구탁아 그래도 처음보면 푸른거 잘 모르겠지?
'글쎄...뭐 그렇겠지?'
한 열번은 넘게 물어봤을까.
눈치가 있는지 없는지
돌아오는 건 한결같은 무심한 대답.
나의 계속되는 질문이 귀찮았는지
쐐기를 박는 마지막 칼침.
'야 근데 지퍼부분은 완전 복구 불능이다.'
ㅠ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 조금 미친것같지만
가슴한켠이 너무 허전해지는 것 같아서
이렇게라도 주절거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어.
나의 사랑하는 자켓아 안뇽.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