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석. 그의 생명연장의 꿈.

서성민2008.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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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기억하는 강의석은 고3이라는 나이에 종교의 자유를 주장할 수 있는

비교적 개념찬 청년이었고, 불과 몇일 전까지만해도 그다지 나쁘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있었다.

사실 그에 대해 그닥 관심이 없던 관계로 자세한 내막이라던지 그런건 전혀 알고 싶지도

알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으나, 최근 대학내일에 게재한 글을 보고서

내가 알던 그가 맞는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행적에 대해서 알아갈수록 느끼는 것은

자신의 가야할 방향을 제대로 잡았구나라는 점이다. 그 어린 나이에 처세술에 능하다고 할까나?

 

대한민국의 많은 청년들이 자신들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잡지 못해 방황하기도 하고,

찾기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위해서 다양한 경험을 하고, 자기계발을

위해 힘을 쏟기도 한다.

 

이와 비슷한 맥락에서 자신의 방향을 찾아낸 그를 난 이렇게 평가내릴 수 있었다.

 

"언론플레이를 통한 목숨이어가기"

 

이는 내가 처음 그를 알게 된 그 때부터 시작된 것이라 보여진다.

의도했든 그렇지 않았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 인문계 최고의 위치를 점하고 있는 서울대

법대에 들어갈 수 있었고, 이 과정은 그를 일약 대중의 스타로 만들어주었다.

어쩌면, 이때 이 사건이 그의 앞날을 결정지은 건 아니었는 지 생각해본다.

 

그에게 묻고 싶다.

 

종교의 자유에 대한 문제는 해결이 되었는가?

어찌됐든 저찌됐든 자신은 목적한 바를 이루었으니 더이상 다룰 필요가 없는 문제인가?

법원이 손을 들어줬으니 어쨌든 나는 옳았고, 그걸로 끝인건가?

막상 대학교를 와보니 더욱 큰 문제들이 있어서 일단 접어둔 것인가?

 

택시기사를 했다든지 호스트를 나갔다던지(사실 대폭소했다.), 권투선수를 하겠다던지

얼마든지 해보려고 할 수는 있다. 누가 뭐라 하겠는가 자신이 하겠다는데..

다만, 뭐 하나 이룬게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허나 당연한 일이다.

우리나라 택시기사들중에서, 우리나라 호스트들 중에서, 우리나라 권투선수들 중에서

그 누가 "한번 경험해보려고" 라는 마음으로 하고 있겠는가.

각기 그 나름대로 치열한 생존의 현장에 "알아보려고~" "경험해보려고~" 라는 마음가짐으로

한발 내딪었다가, 자신이 추구하는 코드와 전혀 부합되지 않으니 바로 발을 뺀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한심할 따름이다.

 

문제는 소식이 뜸해져서 대중들에게 자신이 잊혀질때쯤에 하나씩 터뜨린다는 점이다.

물론, 이를 기사화해주시는 기자분들도 한몫했다고 할 수 있겠으나,

무엇보다 본인이 나서서 일을 크게 만들고 있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다.

사실 나의 이 글도 인터넷이 갖고 있는 자동적인 확대 & 재생산의 매커니즘에 따른

그의 원대한 생명연장계획을 알게모르게 지원하고 있는 것일 수 있겠다.

 

자신의 존재가치를 이런 방식으로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인가..

 

왠만한 사건으로는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는 요즘 시대의 코드를 제대로 읽고 있어 보인다.

어찌보면 상당히 영악한 일면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대학내일의 주장도 그래. 할 수 있다. 우리나라는 그런거 가지고 뭐라 안하니까.

왜 일반인의 몇 배에 해당하는 신체능력을 가진 스포츠 선수들이 군대면제를 받아야 하는 가로

시작해서 결과론적으로 군대의 불필요함을 주장한 것. 나름 설득력을 갖고 있어.

국위선양의 기준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한 점 좋다.

허나, 조금만 더 생각해보고 글을 쓰고 탈고 좀 했더라면 어땠을 까라는 생각이 든다.

 

국위선양이라는 것이 물질적인 부를 가져와야만 국위선양인가?

국위선양의 정확한 사전적 의미가 먼지는 모르겠다만, "국가의 위신을 높이는데 공헌하는 일"

정도면 적절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전세계적인 축제에서 대한민국의 이름을 만방에 알렸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국위선양에

한 몫을 했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스포츠스타들에 대한 병역특례가 뭐 그렇게 불평등이라고

생각되지는 않는다. 게다가 검증받은 재능을 갖고 있는 자를 단순노동의 집합체인 군대에

꼭 보내야하겠다는 생각은 그닥 설득력있게 다가오지 않는다.

 

그래. 만약 박태환을 군대에 보낸다고 치자. 어디로 보낼까?

해군으로? 아님 상무로? 이건 본인이 생각할 문제가 아니니까 상관없는 가?

자, 넌 이제 금메달도 땄고, 나이도 찼으니 군대갔다오고 그 다음에는 난 모르겠다??

올림픽이라는 무대가 표면적으로 보이는 대축제의 장이 아닌 그 이면에 나름 국가간의

파워게임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들이 따낸 메달이 얼마나 우리나라의 위신을 세워주는 지

알 수 있을터인데 라는 생각이 든다. 이는 지극히 간단한 효율성의 문제이다.

왜 대체복무제도가 존재할까? 현역근무보다 효율적이라고 판단내렸기 때문이다.

정작 자신도 그 대체복무제도의 혜택으로 공익근무해야하지 않은 가.

 

국방의 의무와 병역의 의무를 혼동하지 말자.

 

병역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고 해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 우리나라를 여기저기 널리 알려 무슨 일이 생겨도 신경안쓰는 "듣보잡"국가에서

벗어나는 데에 일조를 했다면, 이것도 다른 의미로 국방의 의무를 이행했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

오래살진 않았지만, 이제까지 살면서 친구많은 애 건드리는 놈 못봤다.

 

군대의 필요성 자체에 대해서 왈가왈부하는 내용은 이제 너무 지겹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제껏 몇년동안 계속 얘기하는데, 울궈먹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전세계가 동시에 군대를 해제한다면 가능할 이상론갖고 언제까지 얘기할 셈이지 모르겠다.

말하고 싶은 것은 주장을 할 때는, 만약 그 주장이 어떠한 변화를 추구하는 것이라면 그에 대해

충분한 대안을 제시하라는 점이다. 분단국가라는 특수한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 체로

우리만 고고한 자태를 뽐내면 퍽이나 주변에서 부러워하고 따라하겠구나.

 

선진국은 군대 안간다는 이상한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데, 왠만한 나라 군대 거의 다 간다.

기간과 징집방식의 차이만 존재할 뿐이지.

군대를 가봐야 군대의 필요성을 공감하기에 너부터 좀 가보라고 말하고 싶은데,

공익이라더군. 나원. =ㅁ=; 이건 왜 경험해보지 않으려고 하는지 묻고싶군.

설마, "터렛박고 마인깔아놓으면 군인들은 없어도 되지 않나?" 라는 은하철도타고

안드로메다가는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

전역한 지 벌써 4년이 지나서 요즘은 모르겠다만, 위에서는 자꾸 내려와볼라고

땅굴 열심히 파고 있단다. 근데 어쩌면 좋니. 아직 커맨드센터에 스캔을 다 달지 못해서

일일이 수작업으로 찾아야된대.

 

"우리는 군대 대신에 감옥을 갈 생각이다."

 

쩐다. 부모님께 허락부터 받아라. 군대는 못가도 감옥은 경험해보고 싶은가?

말이 머리에 있는 신경중추를 통해서 나와야지, 허리의 신경중추를 통해서 나오면 쓰나..

님하 배설 자제효.

 

이러니 저러니해도 강의석군은 벌써 떡밥을 3개나 던져놓은 셈이다.

 

10월 1일 국군의 날 누드시위 떡밥

군대? 영화 떡밥

군대대신 감옥가겠다 떡밥

 

이슈를 좋아하는 사회에 이만큼이나 이슈거리를 던져놓았으니 그의 생명은 한층 연장되겠구나.

 

대단하다. 생명연장의 꿈이여. 100세까지 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