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배원의 일기

김수미2008.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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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배원의 일기

 

 

편지와 등기와 소포를 구분하고

번지순서대로 배열해서

오토바이 트렁크에 넣는다

오토바이가 휘청한다

 

집중국에서 배달구간인 별량까지

20km 거리를 시속 80km로 달린다

안그러면 과속차에 치이기 쉽상이다

 

요즘엔 반가운 편지보다

내용증명같은 시원찮은 우편물이 많다

정성껏 전해주어도 욕먹기 쉽상이다

차라리 부피 큰 소포라도

반가운 얼굴들 보는 게 낫다

 

추석배달엔 비가올까 걱정이다

비가오편 배달물건이 젖을 뿐 아니라

빗길운전도 만만찮다  내구역을

전부돌려면 기다리는 분들을 위해

점심굶기도 다반사다

 

오토바이도 경찰들이 타는 좋은게 아니니

조금만 짐이 무거워도

이리 기우뚱 저리 기우뚱 한다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아무리 더운 날에도 헬멧은 꼭 착용한다

 

전 국민의 심부름꾼으로서

난 오늘도 달린다

 

난 대한민국의 집배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