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 사망…"사채빚 40억원, 목숨까지 위협당했다"

영민이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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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안재환 사망…"사채빚 40억원, 목숨까지 위협당했다"

탤런트 안재환 씨(36)가 8일 오전 9시 20분께 서울 노원구 하계 1동 주택가 골목 차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경찰은 숨진 안씨의 차 안에서 유서가 나오고 철판 위에 연탄 두 장이 피워진 사실로 미뤄 안씨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개그우먼 정선희 씨(36)와 결혼한 안씨는 최근 사업 부도설과 불화설, 40억원의 사채 사용과 잠적설 등에 시달려 왔다. 결혼 후 안재환은 ‘세네린’이라는 화장품을 홈쇼핑을 통해 팔았다. 초기 반응은 좋았지만 이 화장품의 모델인 정선희가 6월 ‘촛불발언’으로 구설에 오르며 홈쇼핑 판매가 중단되는 등 위기를 맞았다. 안재환이 제작자로 나섰던 영화 ‘아이싱’(가제)도 자금 사정으로 제작이 중단된 상태다.
안씨의 고등학교 선배인 구본권 씨(40)는 "재환이가 '5억원 정도만 있으면 화장품 사업과 클럽 운영도 제대로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며 "재환으로부터 '노숙자라도 돼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서라도 지켜보고 싶다. 하지만 얼굴이 알려져 그마저도 안 된다'는 휴대전화 문자를 받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는 안씨 부부 사이에는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구씨는 "결혼하면서 정선희 씨가 재환의 빚을 갚았다는 소문은 사실이 아니다"며 "별거설도 사실이 아니다. 정선희 씨와 한남동에 새롭게 집을 얻은 후 거의 매일 그 집에 들어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씨의 '촛불집회' 관련 발언 후 진행하던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것도 경제난의 원인이라고 판단했다.
구씨는 "그 문제도 부부에게 조금은 타격이 됐다"며 "클럽 운영 등에 돈이 필요한데 돈이 묶였다"고 말했다.
한 측근에 따르면 안재환은 40억원 규모의 사채 빚을 진 상태였고 이를 감당하지 못하면서 사채업자들로부터 극심한 협박에 시달렸다.
이 측근은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정확한 액수는 모르지만 사채 빚은 대략 4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 빚으로 인해 안재환 씨가 목숨까지 위협 당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심지어 아내인 정선희 씨에게도 협박이 들어갔다. 안재환 씨가 그것을 못 견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남편의 사망 소식에 실신해 현재 을지병원에 입원 중인 정선희는 잠시 의식이 깨면 안재환의 사망 사실을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병원을 다녀온 연예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정선희는 "우리 남편은 안 죽었다. 죽은 사람은 다른 사람이다. 재환 씨 실종 신고를 하겠다"며 절규하는 등 극심한 정신적 혼란을 겪고 있다.
이날 남편의 시신을 확인하고 온 정선희는 결혼반지를 낀 시신의 손을 보고는 "죽은 사람이 어디서 우리 결혼반지를 주워다 끼고 있는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병원에서 수면제를 여러 차례 투여했지만 약효가 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관계자들은 또 "선희 씨가 재환 씨의 죽음을 인정하지 않다가도 순간순간 '우리 어머니 불쌍해서 어쩌냐'며 시어머니 걱정에 통곡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안씨의 사망 원인이 자살로 추정되면서 연예인들의 잇단 자살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다. 이는 영화배우 이은주 씨와 가수 유니 씨, 탤런트 정다빈 씨 등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이어 또다시 발생한 연예인 자살 사건이어서 충격이 크다.
대중문화 산업이 발전하면서 '선망의 대상'으로 떠오른 연예인이 줄줄이 자살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특히 잉꼬 커플로 소문난 새 신랑 안씨는 사업 실패로 부채상환 압박에 시달렸지만 최악의 선택을 할 상황은 아니었다는 게 주변인들의 얘기다. 하지만 대중의 과도한 관심을 받는 연예인이기 때문에 경제적 추락 등에 대한 심적 압박감이 더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얘기다. 대중의 사랑을 많이 받던 연예인일수록 비난과 추락을 감당하기가 버거워 우울증에 시달릴 수 있다. 화려한 연예계 이면에는 대중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또한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일반인보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지만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 일부 한류 스타들을 제외하고는 노후를 걱정할 수밖에 없고, 사업을 벌였다가 빚을 지는 사람도 많다.
최근 연예 산업이 성장함에 따라 발생하는 기획사 분쟁과 무한 경쟁도 연예인을 힘들게 하는 이유다. 연예인들의 인기와 지명도가 커지면서 더 큰 기획사를 찾아 나서거나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거대 기획사의 제의를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분쟁과 소송이 벌어진다. 정다빈 씨도 매니저가 구속되는 등 소속사 관련 분쟁으로 속앓이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예계의 세대교체가 빨라지고 스타들의 인기 지속기간이 짧아지면서 많은 연예인이 겪는 심적 부담도 우울증과 자살을 부추긴다. 공백 기간이 길어지거나 조금만 인기가 떨어져도 팬들에게서 영원히 잊혀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강박관념이 연예인들을 짓누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