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와 고구마의 한판 승부

신문섭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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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자와 고구마의 한판 승부   =☆=

 

 

화기애애한 '가족대항전'이라고 여길 사람이 많겠지만 실상은 '한·일전'이다. 고구마를 감저(甘藷), 감자를 북방감저라고도 부르니 '한 통속'이라 말해도 맞는 말이다. 게다가 우연히도 조선 말기에 한반도에 들어왔고 구황식품으로 쓰였던 주인공들이다. 한방에서는 둘 다 허(虛)한 기를 보충하는 보기(補氣)식품으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러나 감자는 가지과, 고구마는 메꽃과(모닝글로리) 식물로 근본부터 다르다.

 

감자가 줄기가 변해 생긴 덩이줄기라면 고구마는 뿌리가 변한 덩이뿌리이다. 외양도 고구마는 길쭉한 데 반해 감자는 둥글고 통통하다. 또 감자는 강원도처럼 서늘한 곳 출신인데 고구마는 따뜻한 지역에서 주로 생산된다.


▶ 당뇨병엔 고구마가 좋아


 


둘의 '체급'(열량)부터 비교해 보면, 생것끼리만 비교하면 고구마는 '헤비급'(100g당 128kcal), 감자(66kcal)는 '플라이급'이다. 이는 고구마가 더 달다는 것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감자를 기름에 튀겨 포테이토칩(532kcal)이나 프렌치프라이드(324kcal)로 만들어 먹는다면 사정은 180도 달라진다.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으면 당지수(GI)나 당부하(GL)에 관심이 많을 것이다. GI나 GL이 가급적 낮은 식품을 골라 먹는 것이 혈장 조절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측면에서 당뇨병 환자에겐 감자보다는 고구마가 좋다. 구운 감자의 GI는 85, GL은 26인데 고구마의 GI, GL은 그 절반 수준인 각각 44와 11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 고구마의 이웃, 감자이야기



감자의 주요성분인 전분(탄수화물)은 몸에서 잘 흡수되고 혈당을 올리는 포도당으로 금세 전환된다. 면역력을 높여주고 항산화작용을 하는 비타민C 함량 면에선 감자의 근소한 '우세승'(감자는 100g당 36mg, 고구마는 25mg)이라 할 수 있다.


혈압조절을 돕는 칼륨 함량을 따져도 감자의 '판정승'(감자 100g당 485mg, 고구마는 429mg)이다. 그러나 그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식품을 통해 혈압을 낮추고자 한다면 둘 중 어떤 것을 먹어도 차이는 없다.


감자와 고구마를 직접 조리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감자 쪽의 손을 들어준다.

감자 맛이 강하지 않아 다양한 음식에 두루 어울린다는 이유이다. 먹는 사람 입장에서 보면 감자가 덜 질리고 소화도 더 잘 된다. (개인의 입맛에 따라 선호도가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요리 재료로 사용하였을 때의 내용이다.)



 

가스(방귀)를 생산하는 데는 고구마의 능력이 감자보다 월등하다. 이는 고구마의 섬유소 함량이 감자보다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다. 또 고구마를 많이 먹으면 장내에서 이상발효가 일어난다. 이를 줄이려면 무즙과 함께 먹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고구마를 먹을 때 김치와 함께 먹는 것을 권하는 이유는 김치의 소금(나트륨)을 고구마의 칼륨이 배설시켜 혈압을 낮춰 주기 때문이라 한다.


글 :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 / 출처 : 농촌진흥청 그린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