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e with me."

김현정2008.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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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e with me."

  완전무결한, 혹은 슬픈, 그리고 비극적인. 많은 매체에서는 그러한 류의 사랑에만 집착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세상의 많은 사랑은 그보다 훨씬 우연적이며 본능적인 경우가 대다수이다. 나도 이젠 슬픈 사랑에 진절머리가 나지만, 그래도 감수할 수 있을게다.

 

  사랑이니까_

 

  내가 스무살 때 어떤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너무 슬픈 것도 사랑이야.' 그는 과연 날 사랑했을까? 어찌됐건 나는 그를 떠났다. 우리는 사랑하지 않았던게 분명하다. 그리고 어떤 남자는 이렇게 말했다. '너무 아픈 건 사랑이 아니야.' 그는 나 말고도 많은 여자를 사랑했을까. 내가 더 사랑한 사람은 후자이지만, 나는 전자의 말에 동의한다. 아픈 것도 사랑이다. 세상의 모든 일엔 양면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사랑 또한 그러하다. 즐겁고, 행복하고, 순수하고, 그저 약간의 어려움만 인내하겠다는 사랑은 결코 진정하지 않다.

 

  인간과 인간 사이에는 분명 뛰어넘을 수 없는 가시 벽이 존재하고 그 벽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온 몸에 피를 돋게 해야만 한다. '아야' 하고 한 발 물러서는 사람에겐 따뜻하게 손을 잡아 줄 것이다. 그러나 뒤로 돌아 도망치는 사람에겐 동정도 없다. 그대로 떠나라. 어리석은 자의 사랑 따위 나도 바라지 않는다.

 

  감정과 이성, 믿기 어렵겠지만 이성은 감정을 통제할 기운이 있다. 아직 사그라들지 않은 그 일말의 마음조차 이성 앞에서는 강렬함을 잃는다.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시작을 두려워하고 끝을 두려워하는 겁쟁이들의 사랑은 끝이 없을테지.

 

  '라일라'는 아름답다. 오직 그녀만이, 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이다. 팜므파탈에는 미치지 못할 지언정 그 섹시함에 목을 축일만큼 매혹적이다. 자위하는 모습조차 역겹지 않고 아름답다는 건 영상의 배신이다. 일상적이면서도 특별한 그 모습에 박수를, 짝짝짝.

 

  자유로운 영혼은 미치도록 섹시하다. 그리고 라일라가 그러하다. 그녀는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 길고 마른 흰 몸 위에 아무 옷이나 걸친 채 거리를 활보한다. 헝클어진 머리도, 맨 얼굴도 너무나 치명적이다. 아, 그녀를 닮고 싶어. 인간이 저리도 자유로울 수는 없을거야.

 

  나 또한 자유로운 사람들을 알고 있다. 좋아하는 것을 추구하며 그들의 의지대로 흘러가는 사람들. 하지만 그들 또한 사회의 경제에 매달리고 있다. 완전히 자유로운 영혼이란 불가능에 가깝다. 드높은 자아를 가진 백수란, 현재 사회에서 상상하기 힘들테니까. 그런데 라일라는 모든 것을 초월했다. 사랑도, 그리고 일상도.

 

  섹스가 전부라고 생각했던 그녀에게 그는 특별했다. 글쎄_ 내 눈엔 그 사랑조차 섹스로 엮여진 것으로 보이지만 그래도 아름답잖아. 빠르게 사랑을 만나는 건 상관없어, 쉽게 사랑을 만나는건 문제지만 말야. 그들은 빠르게 만났을 뿐 결코 쉽게 만나진 않았으니까.

 

  완벽한 구성이라든가의 기대는 버리는게 좋을거다. 그저 아름다운 영상과 조금은 독특한 배우들의 감성, 그리고 단순한 메시지에 주목하자. 난 그저 아름다운 영상에 끌렸을 뿐이니까.

 

  'I didn't know how to love him. Only I knew how to fuck.'

                                                                         (sex)

  'You have to wait until you uncover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