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우리 눈에 피카츄가 산다. (There are Pikachu in our eyes) " 지난 2008년 7월. 저명한 학술지 네이쳐지에 발표된 논문하나로 애니메이션 및 게임업계와 생명과학/의학계를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2. 20 여년전에는 일본 Sega에서 탄생했던 바람돌이 "소닉" 이 지금까지도 생명과학/의학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구요. 3. 2005년에는 포켓 몬스터의 닌텐도는 네이쳐지와 생물학자들을 대상으로 법정소송을 걸어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디아블로", "소닉", "니모"....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여기까지만 보면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가 떠오르시겠지만.. 다음 힌트를 보면 어떤요? "머리상자 (headcase)"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의 자식들 (Son of mothers against drunken driving. SMAD)" "날개없음 (wingless)" 정답은 모두 우리 세포안에 존재하는 유전자 (혹은 단백질)의 이름들입니다. 딱딱하고 어렵기만한 과학의 세계에 유전자와 단백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이제 글로벌 감성에 맞게 센스있는 작명법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만화 캐릭터들....-_-;아니, 이 유전자들의 탄생에 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포켓몬 유전자 2005년 네이쳐지에 세포변형에 있어서 선종양형성 유전자인 Pokemon의 역할 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장난이 아니고...-_-; 실제 2005년 네이쳐지에 실린 포케몬의 암유발에 관한 논문제목입니다. 몇달 후, 암에 관한 유명한 학술지인 Cancer Reaserch 에서는 아예 대놓고 " Pokemon !! 암 발생과정의 주역! " 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지요. 물론 ..... 포켓몬 만화를 보면 암에 걸린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논문 제목의 Pokemon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위 낚였던 거지요. (이 포스트의 제목에 낚이신 분들 처럼요.ㅋㅋㅋㅋ) 연구팀이 말하는 Pokemon 유전자 는 이미 LRF, OCZF, FBI-1 등등의 다른 이름으로 발견되었던 유전자였지만 그 기능이 명확하지 않았던 유전자 였습니다. 저자들은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의 성격과 기원에 대해 규명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자 하였고 아주 친절하게도POK 구조 (poZ구조+kruppel구조)를 갖는 골수 적혈구 유래 종양 형성 유전자.... ㅡㅡ;; 라는 뜻의 POK Erythroid Myeloid ONtogenic factor라는 새이름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힙니다. 공교롭게도 저자들의 작명법을 약자로 만들자, POKEMON이 되고 말았지요. 당연히 눈에 끄는 이름의 유전자가 네이처지를 장식하면서 많은 보도가 나갔고.. "맙소사! 포켓몬이 암을 유발한다니.." 포케몬을 탄생시킨 닌텐도는 밝칵 뒤집히고 맙니다. 만화 포켓몬이 직접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아님에도 닌텐도로서는 아주 기분 나쁜 일이었지요. 사실 닌텐도가 유독 포케몬 유전자에 민감했던 것은 포케몬과 건강과의 논란이 처음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1990년대 말, 포케몬 만화가 탄생한 후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치고 있을 무렵, 만화효과로 사입된 번쩍이는 화면을 보던 많은 아이들이 간질발작을 일으키자 해당 부모들은 닌텐도사를 집단고소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전세계로 퍼져 비슷한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었고, 한국에서도 주요 뉴스 시간대에 보도가 되었지요."피카츄 쇼크, 닌텐도, 쇼크, 포켓몬 쇼크" 등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단 시간 동안 가장많은 간질발작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와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오늘날의 많은 아동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티브에서 멀리 떨어져서 시청하라는 주의문구를 쉽게 찾아 볼수 있습니다. 하물며, 포케몬 유전자가 암을 일으킨다니요?물론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이지만, 닌텐도로서는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Pokemon이라는 유전자 이름이 정말 의도된것인지는 저자들만이 알겠지만... 닌텐도는 이러한 보도를 낸 네이쳐와 해당 연구팀에 소송을 걸어 법정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연구팀의 작명법이 포켓몬스터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지금은 Zbtb7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네요^^ (승소 관련 기사 http://www.gamasutra.com/php-bin/news_index.php?story=7569 ) < 네이쳐지에 실린 포켓몬 사건과 닌텐도 승소기사 "포켓몬이 유전자 이름을 저지하다!" > 2. 피카츄(린) 유전자 닌텐도사 입장에서 포케몬 유전자가 종양 유전자라는 논문과는 반대로포케몬 유전자가 암을 억제한다는 내용이 었으면 과연 소송을 걸었을까요?? ..^^?암 억제 유전자는 아니지만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고 짐작할만한 사건이 3개월전에 또 터졌습니다. 바로 피카츄린 (Pikachurin) 입니다. 2008년 7월 일본의 한 연구팀은 네이쳐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인간의 망막에서 빛정보를 신경세포의 전기신호로 바꾸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을 발견하였는데, 이 단백질이 전기 스파이크를 형성하고 또 매우 잽싸게 시각세포 사이를 오고간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전기를 만드는 포켓몬인 "피카츄"에서 이름을 따와 아예 "피카츄린" 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연구팀은 과거 포케몬 시비를 염두에 두면서도 대놓고 피카츄에서 어원을 따왔다고 밝혔습니다. 유전자 포케몬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과 달리피카츄린은 시각정보를 구성한다는 이로운 기능 때문일까요? ^^ 기어이 포케몬이란 이름을 학계에서 끌어내린 닌텐도사는논문 발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피카츄린에 대해서만은 잠잠 한것 같습니다. 피카츄가 생물학계에 등장한 것은 게임, 만화 업계의 다양한 소식지에도 실렸고 포켓몬 사건과는 다르게 많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군요. 3. 디아블로 하지만 포케몬의 암유전자 처럼 똑같이 몸에 나쁜 기능이 알려진 유전자에 자사 브랜드 이름이 달렸는데도 (혹은 브랜드 이미지가 연상되는데도) 닌텐도 사처럼 법정 공방을 벌일만큼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디아블로 (Diablo)" 가 그 주인공입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베스트 셀러 게임인 디아블로!!!!!! 아시다시피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사실 생명과학계에서 "디아블로" 라고 하면,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촉진시키는 악명 높은 유전자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포의 자살을 막아주는 수호 단백질인 IAP (Inhibitor of Apoptosis)를 디아블로가 아작 내버리기 때문입니다. 시기적으로 본다면 게임 디아블로가, 유전자 (단백질) 디아블로 논문보다더 늦게 발매되었으므로, 굳이 저작권 (?)을 따지자면.. 블리자드사가 닌텐도처럼 학계에 소송을 걸수는 없었겠지만. 디아블로는 "미토콘드리아 유래 제2차 카스페이즈 활성인자"라는 뜻의 SMAC (Second Mitochondria-derived Activator of Caspase) 이라는 보다 유식해보이는-_-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4. 바람돌이 소닉 사실 의학계, 생명과학계에서 유전자, 단백지의 명명법으로 논란이 일었던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사건은 바로 일본 Sega사의 바람돌이 소닉과 유전자 소닉 히치혹 (Shh. Sonic hedge hog)의 대결입니다. Shh. "소닉 히치혹"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는 처음 고슴도치(히치혹 hedge hog)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전자는 수정란의 발생과 분화에 기여하는 유전자이지요. 그러다가 사람에게서도 고슴도치의 "히치혹"과 동일한 유전자가 발견되고 그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마침 Sega에서 고슴도치를 캐릭터화한 바람돌이 소닉이 인기를 끌게되자 1993년에 소닉이라는 정식이름을 달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포케몬이나, 디아블로는 다르게 부르는 대체 이름이 있었지만 이 Shh, 소닉 히치혹은 달리 부르는 이름이 없어 현재에도 소닉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ㅋㅋ 특이한점은, 포케몬 사건의 닌텐도와는 달리 소닉이란 이름 역시 Sega사가 먼저 태클을 걸었다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되었지만 문제는 학계내부로 부터 나왔던 것이지요. 유전자나 단백질에 웃기는 이름을 붙여준 사례는 있었지만..... 세상에나.. 게임 캐릭터 이름을 유전자에 붙여준 최초의 사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엄숙하고, 진지해야하는 연구와 실험에 있어서 "논문이 장난이야? 앙? " 하며 자성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2005년 포켓몬 사건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폭발하며 네이쳐지에서는 이러한 웃기는 유전자(or 단백질)이름과 작명센스를 비판하는 학자들과 유머러스한 감성을 인정하자는 학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계재 될 정도 였으니 진지한 학계의 장에서 만화이름 갖고 서로 싸우는 해프닝도 연출되었습니다. 이에, 유전자 이름에 대한 명명법을 메뉴얼화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자한 HUGO (Human Gene Nomenclature Committee) 가 탄생하게 됩니다. http://www.genenames.org/guidelines.html HUGO는 그 첫 사업으로 과거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유전자 이름들을 검토, 개명작업에 착수 하기로 공표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올라있군요ㅋㅋ 웃기는 이름.... - 머리상자 (headcase) -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의 자식들 (Son of mothers against drunken driving. SMAD) 혐오스런 이름..... - decapentaplegia 의사가 환자에게 알려주기 거북한 이름 ("당신 아이는 미친 언저리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기형입니다"-_-;) - Radical fringe (급진 언저리 유전자, 기형의 일종) - Lunatic fringe (미친 언저리 유전자, 기형의 일종) 현재 가장 개명이 시급한 이름 TOP5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에 Shh이 4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http://www.geneticsandhealth.com/2006/11/12/hugo-changing-offensive-gene-names/ 5. 안타까운 니모레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생각나시나요? 원래는 스모레이션 Sumoylation (Small Ubiqutin like MOdifier (SUMO) lation, 스모화반응)에서 유래하였습니다. Sumo-lation이란 SUMO 라는 작은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여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착안하여 생물학자들은 Nedd8 이라는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여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보며 니모레이션, Nimo-lation이라고 명명하고자 (NIMO : Nedd8-Induced MOdifier) 하였지요그러나, 논문이 나가기 앞서서 세포생물학회에 이같은 이름이 논의 되면서 월크 디즈니사의 애미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연상시키고 이것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여Neddylation (네딜레이션)이라는 다른 이름이 붙었지요. 결국 니모레이션 이란 이름은 세상에 나오기 직전 네딜레이션이라는 다소 얌전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땅이나 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곤 하였지요.최근에는 달의 협곡이나, 가보지도 않은 행성의 지형에도 이름을 붙이곤 합니다. 종종 이러한 이름에 한국의 이름이 붙여져서 반갑기도 하구요. 이제는 유전자,단백질 이름에도 한국 이름이 부여될 날이 있을런지요? IT 시대를 넘어 생명과학, 의학혁명으로 일컷는 BT 혁명의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유전자 이름 부터 챙기는 일이 웃고 넘길만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 - 꽃 다음은 참고로 ^^ HUGO에서 선정한 황당하고 심각한 유전자 이름 목록 입니다. 티셔츠, 싼 데이트, 반고흐,,바쥬카, 어뢰-_-;; .. 대체 누가 갖다 붙인 이름인지... teashirt (티셔츠)cheap date (-_-;), Van Gogh (반고흐)swiss cheese (스위스 치즈)lava lamp (동굴 램프--;)mothers against decapentaplegic (MAD)daughters against decapentaplegic (DAD)hamlet (햄릿-_-;)nudel single-minded (......--;)nemo castor sevenless Bride of sevenless (bos) goose-berry folded gastrulation (fog) short gastrulation (sog) torpedo (어뢰..?)bagpipe bazooka (바주카)floating head (떠다니는 머리--;)one-eyed pinhead (왜눈밖이 핀해드--;)cyclops (싸이클롭스..X-man의 걔 말하는겨?)backstroke (빽스트로크)einstein (아인슈타인)half stoned (반쪽 돌)rolling stones (구르는 돌)contact (접촉)uncoordinated Mom (more mesoderm) Pop (posterior pharynx defect) 2
피카츄~ 네이쳐지에 데뷔하다!!
"우리 눈에 피카츄가 산다. (There are Pikachu in our eyes) "
지난 2008년 7월. 저명한 학술지 네이쳐지에 발표된 논문하나로
애니메이션 및 게임업계와 생명과학/의학계를 술렁이기 시작했습니다.
2.
20 여년전에는 일본 Sega에서 탄생했던 바람돌이 "소닉" 이
지금까지도 생명과학/의학계를 술렁이게 하고 있구요.
3.
2005년에는 포켓 몬스터의 닌텐도는 네이쳐지와 생물학자들을
대상으로 법정소송을 걸어 승리하기도 했습니다.
"포켓몬", "디아블로", "소닉", "니모"....
공통점이 무엇일까요?
여기까지만 보면 게임이나 만화 캐릭터가 떠오르시겠지만..
다음 힌트를 보면 어떤요?
"머리상자 (headcase)"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의 자식들
(Son of mothers against drunken driving. SMAD)"
"날개없음 (wingless)"
정답은
모두 우리 세포안에 존재하는
유전자 (혹은 단백질)의 이름들입니다.
딱딱하고 어렵기만한 과학의 세계에 유전자와 단백질을
연구하는 과학자들도 이제 글로벌 감성에 맞게
센스있는 작명법을 배워야 하는 것일까요?
오늘은
이 만화 캐릭터들....-_-;
아니,
이 유전자들의 탄생에 관한 웃지 못할 에피소드
몇 가지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1. 포켓몬 유전자
2005년 네이쳐지에
세포변형에 있어서 선종양형성 유전자인 Pokemon의 역할
이란 제목의 논문이 발표되었습니다.
장난이 아니고...-_-;
실제 2005년 네이쳐지에 실린 포케몬의 암유발에 관한
논문제목입니다.
몇달 후, 암에 관한 유명한 학술지인 Cancer Reaserch 에서는
아예 대놓고
" Pokemon !! 암 발생과정의 주역! " 이라는 제목의
논문이 실렸지요.
물론 .....
포켓몬 만화를 보면 암에 걸린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논문 제목의 Pokemon을 보면서 많은 사람들이
소위 낚였던 거지요.
(이 포스트의 제목에 낚이신 분들 처럼요.ㅋㅋㅋㅋ)
연구팀이 말하는 Pokemon 유전자 는
이미 LRF, OCZF, FBI-1 등등의 다른 이름으로 발견되었던
유전자였지만 그 기능이 명확하지 않았던 유전자 였습니다.
저자들은 연구를 통해 이 유전자의 성격과 기원에 대해
규명하면서 보다 구체적인 정보를 담고자 하였고
아주 친절하게도
POK 구조 (poZ구조+kruppel구조)를 갖는 골수 적혈구 유래
종양 형성 유전자.... ㅡㅡ;; 라는 뜻의
POK Erythroid Myeloid ONtogenic factor라는
새이름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힙니다.
공교롭게도 저자들의 작명법을 약자로 만들자,
POKEMON이 되고 말았지요.
당연히 눈에 끄는 이름의 유전자가 네이처지를 장식하면서
많은 보도가 나갔고..
"맙소사! 포켓몬이 암을 유발한다니.."
포케몬을 탄생시킨 닌텐도는 밝칵 뒤집히고 맙니다.
만화 포켓몬이 직접 암을 유발한다는 내용이 아님에도
닌텐도로서는 아주 기분 나쁜 일이었지요.
사실 닌텐도가 유독 포케몬 유전자에 민감했던 것은
포케몬과 건강과의 논란이 처음이 아니었기때문입니다.
1990년대 말, 포케몬 만화가 탄생한 후 전 세계적으로
대박을 치고 있을 무렵, 만화효과로 사입된 번쩍이는 화면을
보던 많은 아이들이 간질발작을 일으키자
해당 부모들은 닌텐도사를 집단고소하였습니다.
이 사건은 일파만파 전세계로 퍼져 비슷한 사례들이
다수 보고되었고,
한국에서도 주요 뉴스 시간대에 보도가 되었지요.
"피카츄 쇼크, 닌텐도, 쇼크, 포켓몬 쇼크" 등으로 불린
이 사건은 단 시간 동안 가장많은 간질발작을 일으킨 사건으로
기네스북에도 올라와있고,
이 사건을 계기로 오늘날의 많은 아동 일본 애니메이션에서는
티브에서 멀리 떨어져서 시청하라는 주의문구를
쉽게 찾아 볼수 있습니다.
하물며, 포케몬 유전자가 암을 일으킨다니요?
물론 이름만 같은 동명이인(?)이지만,
닌텐도로서는 썩 유쾌하지는 않았을 겁니다.
Pokemon이라는 유전자 이름이 정말 의도된것인지는
저자들만이 알겠지만...
닌텐도는 이러한 보도를 낸 네이쳐와 해당 연구팀에
소송을 걸어 법정싸움을 벌입니다.
결국 연구팀의 작명법이 포켓몬스터의 유명세를 이용하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인정되어, 지금은 Zbtb7 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갖게 되었네요^^
(승소 관련 기사
http://www.gamasutra.com/php-bin/news_index.php?story=7569 )
< 네이쳐지에 실린 포켓몬 사건과 닌텐도 승소기사
"포켓몬이 유전자 이름을 저지하다!" >
2. 피카츄(린) 유전자
닌텐도사 입장에서
포케몬 유전자가 종양 유전자라는 논문과는 반대로
포케몬 유전자가 암을 억제한다는 내용이 었으면
과연 소송을 걸었을까요?? ..^^?
암 억제 유전자는 아니지만
그렇지는 않았을 거라고 짐작할만한 사건이 3개월전에 또 터졌습니다.
바로 피카츄린 (Pikachurin) 입니다.
2008년 7월 일본의 한 연구팀은 네이쳐 뉴로사이언스를 통해
인간의 망막에서 빛정보를 신경세포의 전기신호로 바꾸는데
필수적인 단백질을 발견하였는데,
이 단백질이 전기 스파이크를 형성하고 또 매우 잽싸게
시각세포 사이를 오고간다는 사실에 착안하여 전기를 만드는
포켓몬인 "피카츄"에서 이름을 따와 아예 "피카츄린" 이라는
이름을 달았습니다.
연구팀은 과거 포케몬 시비를 염두에 두면서도 대놓고
피카츄에서 어원을 따왔다고 밝혔습니다.
유전자 포케몬이 암을 유발한다는 사실과 달리
피카츄린은 시각정보를 구성한다는 이로운 기능 때문일까요? ^^
기어이 포케몬이란 이름을 학계에서 끌어내린 닌텐도사는
논문 발표 3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피카츄린에 대해서만은
잠잠 한것 같습니다.
피카츄가 생물학계에 등장한 것은 게임, 만화 업계의 다양한
소식지에도 실렸고 포켓몬 사건과는 다르게 많은 매니아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군요.
3. 디아블로
하지만 포케몬의 암유전자 처럼 똑같이 몸에 나쁜 기능이 알려진
유전자에 자사 브랜드 이름이 달렸는데도 (혹은 브랜드 이미지가
연상되는데도) 닌텐도 사처럼 법정 공방을 벌일만큼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례도 있습니다.
"디아블로 (Diablo)" 가 그 주인공입니다.
스타크래프트와 더불어 국내 최고의 베스트 셀러 게임인
디아블로!!!!!!
아시다시피 디아블로는 스페인어로 악마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요.
사실 생명과학계에서 "디아블로" 라고 하면,
세포의 자살(Apoptosis)을 촉진시키는 악명 높은 유전자로
잘 알려져있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세포의 자살을 막아주는 수호 단백질인 IAP
(Inhibitor of Apoptosis)를 디아블로가 아작 내버리기 때문입니다.
시기적으로 본다면
게임 디아블로가, 유전자 (단백질) 디아블로 논문보다
더 늦게 발매되었으므로, 굳이 저작권 (?)을 따지자면..
블리자드사가 닌텐도처럼 학계에 소송을 걸수는 없었겠지만.
디아블로는
"미토콘드리아 유래 제2차 카스페이즈 활성인자"라는 뜻의
SMAC (Second Mitochondria-derived Activator of Caspase)
이라는 보다 유식해보이는-_-이름도 갖고 있답니다.
4. 바람돌이 소닉
사실 의학계, 생명과학계에서 유전자, 단백지의 명명법으로
논란이 일었던 최초이자, 가장 유명한 사건은 바로
일본 Sega사의 바람돌이 소닉과
유전자 소닉 히치혹 (Shh. Sonic hedge hog)의 대결입니다.
Shh. "소닉 히치혹"이라고 불리는 유전자는 처음
고슴도치(히치혹 hedge hog)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전자는 수정란의 발생과 분화에 기여하는 유전자이지요.
그러다가 사람에게서도 고슴도치의 "히치혹"과 동일한 유전자가
발견되고 그 중요성이 알려지면서
마침 Sega에서 고슴도치를 캐릭터화한 바람돌이 소닉이 인기를
끌게되자 1993년에 소닉이라는 정식이름을 달게 되었습니다.
현재까지도 포케몬이나, 디아블로는 다르게 부르는 대체
이름이 있었지만
이 Shh, 소닉 히치혹은 달리 부르는 이름이 없어
현재에도 소닉이라고 부르고 있답니다. ㅋㅋ
특이한점은,
포케몬 사건의 닌텐도와는 달리
소닉이란 이름 역시 Sega사가 먼저 태클을 걸었다가
소송을 취하하면서 사건이 일단락 되었지만
문제는 학계내부로 부터 나왔던 것이지요.
유전자나 단백질에 웃기는 이름을 붙여준 사례는 있었지만.....
세상에나..
게임 캐릭터 이름을 유전자에 붙여준 최초의 사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즉, 엄숙하고, 진지해야하는 연구와 실험에 있어서
"논문이 장난이야? 앙? " 하며
자성의 소리가 나오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러다가 2005년 포켓몬 사건으로 자성의 목소리가 폭발하며
네이쳐지에서는 이러한 웃기는 유전자(or 단백질)이름과
작명센스를 비판하는 학자들과
유머러스한 감성을 인정하자는 학자들간의 치열한 공방이 계재
될 정도 였으니
진지한 학계의 장에서 만화이름 갖고 서로 싸우는 해프닝도
연출되었습니다.
이에, 유전자 이름에 대한 명명법을 메뉴얼화하고
관련 기준을 마련하고자한
HUGO (Human Gene Nomenclature Committee)
가 탄생하게 됩니다.
http://www.genenames.org/guidelines.html
HUGO는 그 첫 사업으로 과거부터 내려오는 다양한 유전자
이름들을 검토, 개명작업에 착수 하기로 공표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것들이 올라있군요ㅋㅋ
웃기는 이름....
- 머리상자 (headcase)
- 음주운전에 반대하는 엄마의 자식들 (Son of mothers against drunken driving. SMAD)
혐오스런 이름.....
- decapentaplegia
의사가 환자에게 알려주기 거북한 이름
("당신 아이는 미친 언저리 유전자에 문제가 생긴 기형입니다"-_-;)
- Radical fringe (급진 언저리 유전자, 기형의 일종)
- Lunatic fringe (미친 언저리 유전자, 기형의 일종)
현재 가장 개명이 시급한 이름 TOP5를 발표하였는데,
여기에 Shh이 4위에 랭크되어있습니다.
http://www.geneticsandhealth.com/2006/11/12/hugo-changing-offensive-gene-names/
5. 안타까운 니모레이션
니모를 찾아서가 생각나시나요?
원래는 스모레이션 Sumoylation
(Small Ubiqutin like MOdifier (SUMO) lation, 스모화반응)에서
유래하였습니다.
Sumo-lation이란 SUMO 라는 작은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여 단백질의 기능을 조절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에 착안하여 생물학자들은 Nedd8 이라는 단백질이
다른 단백질과 결합하여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것을 보며
니모레이션, Nimo-lation이라고 명명하고자
(NIMO : Nedd8-Induced MOdifier) 하였지요
그러나,
논문이 나가기 앞서서 세포생물학회에 이같은 이름이
논의 되면서 월크 디즈니사의 애미메이션 "니모를 찾아서"를
연상시키고 이것이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고 판단하여
Neddylation (네딜레이션)이라는 다른 이름이 붙었지요.
결국 니모레이션 이란 이름은 세상에 나오기 직전
네딜레이션이라는 다소 얌전한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과거에 사람들은 자신이 발견한
땅이나 별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곤 하였지요.
최근에는 달의 협곡이나,
가보지도 않은 행성의 지형에도 이름을 붙이곤 합니다.
종종 이러한 이름에 한국의 이름이 붙여져서 반갑기도 하구요.
이제는 유전자,단백질 이름에도 한국 이름이 부여될 날이
있을런지요?
IT 시대를 넘어 생명과학, 의학혁명으로 일컷는 BT 혁명의
21세기를 맞이하기 위해
유전자 이름 부터 챙기는 일이
웃고 넘길만한 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김춘수 - 꽃
다음은 참고로 ^^ HUGO에서 선정한
황당하고 심각한 유전자 이름 목록 입니다.
티셔츠, 싼 데이트, 반고흐,,바쥬카, 어뢰-_-;; ..
대체 누가 갖다 붙인 이름인지...
teashirt (티셔츠)
cheap date (-_-;),
Van Gogh (반고흐)
swiss cheese (스위스 치즈)
lava lamp (동굴 램프--;)
mothers against decapentaplegic (MAD)
daughters against decapentaplegic (DAD)
hamlet (햄릿-_-;)
nudel
single-minded (......--;)
nemo
castor
sevenless
Bride of sevenless (bos)
goose-berry
folded gastrulation (fog)
short gastrulation (sog)
torpedo (어뢰..?)
bagpipe
bazooka (바주카)
floating head (떠다니는 머리--;)
one-eyed pinhead (왜눈밖이 핀해드--;)
cyclops (싸이클롭스..X-man의 걔 말하는겨?)
backstroke (빽스트로크)
einstein (아인슈타인)
half stoned (반쪽 돌)
rolling stones (구르는 돌)
contact (접촉)
uncoordinated
Mom (more mesoderm)
Pop (posterior pharynx defec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