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또 하나의 걸작, ''아름답다 아름다워''

오경종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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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여름가을겨울은 1986년 김현식의 백밴드로 음악 생활을 시작한

기타리스트 김종진(좌)씨와 드러머 전태관(우)씨가 결성한 그룹입니다.

 

88년 발매한 데뷔 음반은 국내 최초의 퓨전재즈 시도로 주목을 받았고, 89년 발매한 2집에서는 ‘어떤 이의 꿈’, ‘열 일곱, 스물 넷’등이 히트하면서 본격적으로 유명세를 타게 되었죠. 그 후에도 꾸준히 좋은 앨범들을 발매해 오셨고요. (많은 분들이 아시는 그들의 최대 히트곡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2002년에 발매한 7집의 타이틀 곡입니다.)

 

2002년 이후로 라이브 활동 외에는 큰 소식이 없었던 것 같은데,

몇 일 전에 8집을 발매하셨습니다. 오늘 회사 근처의 교보 핫트랙스 갔다가 구입..

 

 

                                            <인증샷!!>

 

<앨범 완전 두껍네요, 거의 책 수준.. 보니까 김중만씨가 사진을 담당하셨던데,

패키지도 충실합니다.>

 

 

그래서 음악이 어떠냐고요?

 

굉장히 당혹스럽습니다.

 

아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베이징 올림픽을 즈음해서

봄여름가을겨울이 ‘더 높은 곳을 향해’라는 디지털 싱글을 발표했었습니다.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이 노래를 듣고 많이 실망했었거든요.

기존 7집 브라보 마이 라이프와 같은 전자기타 중심의 사운드에 안주하고 있는 듯한,

좋지도 나쁘지도 않고 딱 “하던 거 하셨네” 라는 느낌의 음악이었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실 이번 음반을 구매하기는 했지만, 큰 기대를 갖고 있지는 않았었습니다.

그냥 봄여름가을겨울의 음악을 들려줬으면 하는 소망만 갖고 있었죠.

 

하지만 음반을 집에 있는 CD플레이어에 돌리자,

제 이런 작은 소망은 충격과 당혹으로 바뀌었습니다.

 

제 기대를 수 배로 뛰어넘을 정도로 훌륭한 음반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곡 ‘자두빛 와인과 그녀의 웃음’부터 뒷통수를 꽝! 두들겨 맞은 느낌이었습니다.

한가로운 캐러비안의 해변을 떠오르게 하는 리듬,

통기타, 피아노와 같은 어쿠스틱 계통의 악기만을 사용한 연주에

너무나도 운치 있게 등장하는 아코디언, 가슴으로 콱콱 꽂히는 선율..

 

노래가 끝나자 갑작스러운 감동에 제 가슴이 뭉클해져 왔습니다.

 

 

‘형님들이 진짜로 돌아오셨구나’ 하는 생각에…

 

 

 

하지만 아직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설마 2번 노래, 3번 노래, 4번 노래, 5번 노래까지 다 좋을까?

1번 트랙 하나만 좋은 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던 거죠.

 

 

하지만 제 걱정은 뒤로 갈수록 더해가는 감동으로 돌아왔습니다.

지루할 틈이 없는 다채로운 템포와 분위기의 음악들이 많이 있었고,

그냥 지나칠 수 있는 노래 한 곡을 꼽기 힘든 고른 완성도 때문입니다..

 

그런데 어떤 노래부터 얘기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_-

마치 딸기와 수박 중에 어느 걸 더 좋아하는 지 말해야 되는 것처럼 말이죠...ㅋㅋ

 

 

제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는 ‘순이야’ 입니다.

이 곡은 어떻게 보면 정말로 간단한 곡입니다.

제 귀가 정확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코러스 직전에 등장하는

스쳐지나 보낸 인연, 돌이킬 수 있다면” 부분을 제외하면

코드 4개의 반복으로만 노래가 구성되어 있거든요.

 

하지만 이러한 단순한 구성 위에 얹어진 오르간 연주, 블루지하지만 매우 심플한 기타 솔로, 그리고 우수에 젖은 김종진씨의 보컬 멜로디는 굉장히 다채롭고 서정적입니다.

전 특히 “스쳐지나 보낸 인연, 돌이킬 수 있다면” 부분의 기타 사운드 가 너무나도 좋습니다. 가사에서 표현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