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나라" 고구려 3대왕 대무신왕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이강율2008.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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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나라'는 주몽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KBS 2TV 새 수목사극 '바람의 나라'가 그 실체를 드러냈다.

'바람의 나라'는 10일 1회를 방영하며 장대한 전투신과 치밀한 내용 구성으로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받는데 일단 성공했다. 특히 주인공 무휼 역의 송일국을 비롯, 여주인공 최정원, 박건형 등 주요 배역들이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스피한 전개와 정밀한 이야기 등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받는데 충분했다.

 

유명한 잔치집이던 '바람의 나라'는 먹을 것도 많다는 것이 대다수 시청자들의 평가다.
이런 가운데 '바람의 나라'가 과연 MBC '주몽'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대한 시청자와 네티즌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바람의 나라'는 고구려 3대왕 대무신왕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 지난해 초 종영하며 50%가 넘는 기적같은 시청률을 기록한 '주몽'의 손자의 이야기가 담긴 것이다. 게다가 두 왕의 시간적 차이가 그리 크지 않아 비슷한 시대적 배경, 출연 캐릭터 등으로 인해 방영 전부터 적지 않은 비교 대상으로 거론됐다. 더욱이 '주몽'의 주인공 송일국이 '바람의 나라'에서도 주연으로 나서 두 드라마의 기이한 운명은 커져갔다.

또 얼마 전 영화관에서 '바람의 나라' 제작발표회에 하이라이트 영상을 본 일부 관계자들이 '주몽'과 비슷하다는 평을 내놓으면서 '바람의 나라=주몽 시즌2'라는 오명을 뒤집어 쓰기도 했다.

하지만 1회가 정작 방영되면서 이와 같은 우려는 어느 정도 해소됐다는 분석이다. '주몽'이 신화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적인 요소가 적지 않게 가미된 반면 '바람의 나라'는 역사에 가까이 가려는 제작진의 노력이 빛났다. 또 재미에 집중했던 '주몽' 초반과 달리 '바람의 나라'는 이야기의 바탕을 탄탄히 하려는 설명적 요소가 강했다.

분위기도 사뭇 달랐다. '주몽'이 역사 만화라면 '바람의 나라'는 역사 소설에 가까웠다. 유쾌함과 진중함의 차이가 내용에서도 그대로 반영됐다. 극 초반을 이끄는 두 주인공, 해모수유리왕도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으로 드라마를 장악했지만 캐릭터 성격은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바람의 나라'와 '주몽'을 한마디로 비교하지만 '이상'과 '현실'의 차이였다.
연출력에서도 극명하게 그 차이가 드러났다. MBC와 KBS가 지향하는 사극의 모습이 극명하게 보여진 사례다. 퓨전에 중점을 두는 MBC와 사실에 중점을 두는 KBS의 사극 인식이 확실히 보여진 '바람의 나라'였다. 더욱이 사극에 있어서만큼은 '종가' 소리를 듣는 KBS의 노하우도 '바람의 나라'가 완성도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데 큰 이유로 작용했다.

그러나 아직 우려를 벗기엔 이르다. 아무리 '바람의 나라'가 '주몽'을 넘어서려 한다해도 시청자들은 그렇게 꼼꼼하지 않다. 분명 시청자들이 '바람의 나라'를 보면서 '주몽'을 연상할 구석은 존재했다.

"부여의 대소왕이 주몽 폐하가 살아계실 때는 힘도 쓰지 못했다면서요?" 라는 대사 하나만으로도 분명 시청자들은 '주몽' 송일국과 '대소' 김승수를 떠올릴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이야기 구성, 아비 모르게 크는 왕자 이야기라는 큰 틀은 '바람의 나라'가 '주몽'을 벗어나는데 발목을 잡을 만 하다. 무휼과 주몽의 캐릭터 설정 차이를 어떻게 그려나가느냐도 큰 문제점이고 약한 나라를 강성하게 만드는 영웅 스토리도 '주몽'과 '바람의 나라'를 엮어매는 밧줄이 될 만하다.

그래도 '바람의 나라'는 첫 회 기대 이상, 재미와 완성도를 모두 잡는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치열한 수목드라마 경쟁에서 우위를 잡을만한 파워를 가지고 있다는 호평도 쏟아졌다. '바람의 나라'가 주몽 시즌2가 아닌 '바람의 나라'로서 우뚝 설만한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진단이다.


[뉴스엔 김형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