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자전거 전국일주 "호미곶, 천국과 지옥의 공존" 8/13 3일째 이동현황 : 경주 - 포항경유지 : 경주 용호초등학교 → 포항 호미곶 → 구룡포 → 항구초교날씨 : 구름 조금이동거리/ 누계 : 125km/ 291.67km 폭우속에서 눈만 감은채 첫야영의 밤이 밝았다.밤새 폭우는 거짓말인냥 화창하다. 졸리눈을 비비고 아침을 준비했다. 준비랄 것도 없이 어제 먹다 남은 밥에 고기볶음 통조림에 외숙모께서 챙겨주신 옥수수 3개중 남은 것 1개해서 조촐한 아침을 챙겨 먹었다.제대로 자질 못해서 그런지 뭔 맛인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밀어넣었다.아침식사후 텐트를 걷고 설거지도 하고 세수도 했다. 용호초등학교를 떠나기 前 기념샷 한방 찍고 오늘의 목표점 호미곶을 향해 출발했다.7번 국도를 따라 포항방향으로 쭉 올라갔다. 경주랑 마찬가지로 갓길이 넓게 되어 있어 부담없이 달릴 수 있었다. [유강터널] 여행중 처음 만난 유강터널, 터널안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왕~왕와~~ 왕~" 소리는 정말 무서웠다.터널갓쪽으로 바짝 붙어 쫄아서 달렸다 ㅜ_ㅜ 아직 내공부족이다. 유강터널을 빠져나와 구룡포 방향 31번 국도로 빠져나갔다. [유강] 31번 국도로 빠지면 유강대교를 건너게 되는데 그 밑으로 유강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흐른다.유강대교를 건너 오르막 길을 꾸역꾸역 오르며 오전의 햇살에 맞서면 어느새 정상에 닿아 다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31번국도 경주 → 포항 방향 유강대교 건너 오르막길후 내리막길의 위험요소 - 8/13 현재] 내리막 길을 달리다 갓길 중앙에 발견된 위험상황!!홀에 뚜껑이 없다! 다행히 천천히 내려가서 천만다행이지-_-;;까딱하다 저 홀에 처박혔다면 여행 삼일만에 병원행을 졌을지도 모를 일이다.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리막 길은 절대 서행운전해야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해서 호미곶을 향해 운행해갔다.31번 국도 마지막에 다달았을 때 구룡포로 빠지는 길이 폐쇄되고 공단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게 되어있어 그 쪽 방향으로 돌려서 계속 움직였다. 공단에 도착하자 눈에 띈 벽을 감싼 덩쿨들이 셧터를 누르게 했다.삭막한 공장벽으로 덩쿨들이 그림같이 있는 것이 너무 이쁘다.쉴 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늘도 져있고 배경이 너무 이뻐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셨다. 이 쪽은 공단이라 그런지 트럭류의 대형차량들이 많았고 차로든 인도든 자전거가 다니기엔 불편했다.(차도는 대형차량들의 아슬아슬한 운전과 위압감, 매연으로 인도는 많이 망가지거나 좁은 상태임)대형차량들이 내뿜는 퀘퀘한 매연에 켁켁거리며 갓길로 아슬아슬하게 공단을 빠져나갔다.당시 어떤 트럭에서 나는 냄새는 정말 역겨워서 도저히 이동할 수 없을 지경이기도 했다. [공단을 빠져나와 물을 보충할 수 있었던 포항 남부소방서] 공단을 빠져나와 얼마 남지 않은 물통의 물을 보충하기 위해 마땅한 곳을 물색하며 패달질을 계속했다.얼마나 지났을까 눈에 띄는 포항 남부소방서!!곧장 들어가서 사정을 얘기하자 기꺼이 물을 떠가라며 승낙해주셨다.물통 가득 물을 받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고 하면서 소방서를 떠났다. 31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어느새 호미곶 방향의 925번 지방도 이정표가 나온다.혹시 몰라 근처 노점상하시는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호미곶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갔다. 이 때부터가 천국과 지옥의 공존의 시간이었다. " 애메랄드 빛 해변을 따라 자리잡은 해안로를 달리는 기쁨이 천국이라면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지옥이었다. " [사진으론 표현되지 않을 애메랄드 빛 바다에 반하게 했던 호미곶 가는 길] 첫 오르막 길을 오르며 나타난 애메랄드 빛 바다는 마치 외국의 어느 해변가를 다리게 하는 착각이 들 만큼 너무 이뻤다. " 아~ 이맛에 자전거를 타는 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 롤러코스트같은 길은 날 울상짓게 만들었다. 특히나 대보면가는 방향에 있는 오르막길은 끝이 없다고 느꼈던 지옥같은 최악의 코스로 남는다.대보면에 오르기 전에 서울에서 이 곳까지 자전거 여행온 라이더 한분과 같이 올라 가기로 했는데 결국은 뒤쳐지고 말았다.( 자전거의 레벨차이와 라이딩 경력차이와 짐받이에 실린 짐의 무게의 차이였으리라-_-;; )특히나 갓길도 좁았고 오르막은 쉼없이 반복되고 자전거 뒷바퀴는 바닥에 본드라도 붙인 것마냥 힘겨운 패달질에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질 않았다.그래도 반대편 차도로 내려가던 바이커 한분이 "乃"을 손짓하며 내려갔다^^아무것도 아닌 제스쳐지만 기운이 날 수 있었다. 세번의 쉼에 꾸역꾸역 오른 지옥같었던 오르막길의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담았다.저기 포터가 있는 곳에서 지금 사진찍는 곳이 정상인지 모르고 웃장까고 쓰러져 버렸던 곳이다.물통의 물은 원샷하고 " 하악하악 " 거리며 꽤 오랜시간을 쉬다 옆에 놀러온 가족들에게 물었다. " 오르막 끝이 아직 멀었나요? " " 바로 저기 앞인데 저기~" 바로 앞에 정상을 두고 뻗어 버리다니 -_-;; [정상에서 나의 애마 "철군"] [신군도 정상에서 기념샷] [정상에서 이제 내려가야 할 길] 정상에서 내려가야 할 길을 촬영해 봤다.앞으로 호미곶까지 6.5km,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겠네!점심때가 다 됐지만 1시간이면 충분할 꺼란 생각에 호미곶에 가서 먹을 요량으로 계속해서 달리기로 했다. 하지만 배가 고푼 상태의 패달질은 위를 자극시켜 위액분비를 촉진시켰으며 나의 대뇌에선 "밥 밥 밥 밥 밥 밥 "을 외쳤고 하늘의 구름은 밥처럼 떠나녔다.결국 밥을 먹기 위해 어느 횟집으로 들어갔다. 호미곶 가는 길의 식당은 전부가 횟집으로 이뤄져있어서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 -_-;; 회덮밥 하나를 시키고 화장실에 들어가 웃장을 까고 혼자 등목하고 세수도 하고 온몸의 열을 식혔다.식당으로 돌아와선 물을 연거푸 들이키고 나서야 더위가 좀 가시는 듯 했다.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주문한 회덮밥이 나왔다. 초장을 넣고 슥삭비비면 한국인의 매운맛!! 회덮밥! 꺄오!! 그리고 매운탕까지 칼칼한 국물에 두부랑 머릿살을 발라 먹으면 정말 소주한잔 간절 ㅋ 식당앞에 펼쳐진 바다는 밥맛을 더욱 좋게 해주고 기분도 즐겁게 해준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한번 화장실에서 등목하고 떠나기전 맛있는 식사와 멋있는 배경을 제공해준 식당에서 기념샷을 한방 날리고 힘껏 패달질을 시작했다. [독수리 바위] 호미곶 가는 길에 만난 독수리 바위,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깍이고 깍여 독수리모양의 바위가 됐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이 등장하고 이마을을 따라 좀만 더 가면 호미곶의 상징인 상생의 손이 등장!! [우리 철군도 기념샷 ] [ 이곳까지 온다고 고생한 신군도 기념샷 ] 삼일짼데 장갑낀 부분과 햇살에 노출된 부분이 확연히 들어나네-_-;;한참 사진을 찍고 호미곶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 " 어? 지금 도착하셨어요? " 누군가 했더니 아까 오르막길에서 같이 갔던 라이더분이셨다. " 아, 예^^ 점심도 먹고 보다싶이 자전거 상태도 그렇고 해서 이제서야;; " " 점심식사때문에 늦으셨군요~ " 앞으로의 일정등에 대해 묻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서울에서 이곳 호미곶까지가 최종점이라 이제 서울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다.다시 돌아가는 길은 친구가 태워다 준다며 지금은 친구차 기다리는 중이라고.. 서울에서 왔다면 강원도 진부령과 이곳 호미곶의 오르막 길 중 어느것이 더 힘들었냐고 물었더니호미곶이 갓길도 좁고 오르막도 많아 더 힘들었다고 했다.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라이더 친구분이 오셔서 무사일주를 기원해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앞의 사진이 바닷속에 있는 상생의 손, 이것은 육지쪽에 있는 상생의 손] 사진 몇장을 더 찍고 있는데 아까 그 라이더분이 다시 다가왔다. 커피하나를 건네주시며 다시한번 파이팅을 다짐해주신다^^ " 감사합니다 " 여행을 하면서 좋은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까 기분이 더 좋아졌다.앞으로 나도 베풀어주는 여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한다. 호미곶의 추억을 담고 구룡포로 향했다.호미곶에서 구룡포까지는 음악을 틀고 달려서 그런지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도로도 좋지 않았지만 호미곶에서의 업된 기분과 음악, 시원한 바다와 바람이 한결 가벼운 패달질을 하게 만든지도 모른다. 구룡포에 도착해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 한캔을 사먹고 구룡포로 들어가봤다. 오늘이 삼일째인지 아는지 세마리의 갈매기가 카메라에 잡혔다.구룡포 해수욕장의 넓은 백사장을 담고 싶었는데 백사장을 따라 천막들이 빽빽히 자리 잡혀있어서 맨 끝에 가서는 해변을 따라 한장 남겼다. 신군도 구룡포를 배경으로 한장 남겨보고^^구룡포는 부산친구들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 술 먹으면 술안주 삼아 그때의 일들을 하나,둘 풀어놓기 시작해서 구룡포라는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갔던 곳이다.그래서 더 와보고 싶었던 지도 모르고. 날도 저물어 가고 오늘은 구룡포 근방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처음 찾아들어간 곳은 구룡포 중,고등학교였는데 물중단이 됐다고 해서 야영을 포기하고 나왔다.야영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물이 안나오니까 알아서 하라는 것이였는데 씻고 싶은 마음에 근처에 학교있냐고 물었더니 구룡포 초등학교를 소개시켜 줬다.그렇게 찾아간 곳, 구룡포 초등학교는 교장선생님이 퇴근하고 안계셔서 자신이 재워줄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 이런 젠장!! 왜 교장선생님이 야영을 허락하느냐고요! 그냥 재워주기 싫음 싫다고 하지" 라고 속으로 외쳤다.후에 안 일이지만 정식적으로 야영은 교장선생님의 승락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그분은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을뿐이였으리라.. 하는수 없이 구룡포에서 포항시쪽으로 이동한 다음 자리를 잡기로 했다.호미곶에 지친 나의 다리는 생각도 하지 않는 오르막길이 31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다. 꾸역꾸역 올라와 쉬면서 한장 담아봤다. 날도 저물어 가고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배도 고파오고 -_-;; 학교에서도 야영 두번 튕기고 서러웠다. 다행히 이 오르막길이후론 힘든 코스없이 포항시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삼일째 최고속도 48km/h로 최고속도 갱신도 하고 ㅎ [포항의 상징, 포스코] 포항시내에 가까워지면서 포스코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몇블럭을 끼고 포스코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문을 지나면서 까지도 왜 남의 회사를 찍냐라는 생각에 지나치다 끝자락에 한장 담아봤다.퇴근시간이라 차들도 많고 자전거로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포항시내에 도착해서는 식당에서 저녁해결도 하고 다음 목적지를 구상했다.원래는 동해 묵호항에서 출발하기로 했던 울릉도를 포항항에서 출발해보기로 했다.그렇게 포항여객선 터미널로 달렸다. 도착한 여객선 터미널은 굳게 닫혀있었다. 당연하겠지 시간이 몇신데-_-;; 여객선 터미널의 위치는 확인했고 이제 야영지를 잡아야 했다.무리한 오늘 일정에 몸은 피곤에 쩔어 당장이라도 들어눕고 싶었다. 근처에 북부해수욕장이 있어 민박이나 여관등 숙박시설은 많았지만 야영 하루해놓고 값비싼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해안로를 따라 초등학교를 찾기 시작했다.환호 해맞이 공원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도 초등학교는 보이지 않아 좌절했다 -_-;; " 아, 포항이란 도시는 내게 참 힘들구만.. " 도로 막다른 곳까지 달렸다 다시 되돌아 오느길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초등학교 팻말을 보게 됐다.사막에의 오아시스같은 초등학교 팻말이었다.초등학교를 가르키는 팻말의 방향을 따라 들어간 항구초등학교! 학교 뒷편으로 수위실의 불이 켜져있었었다. " 계십니까? " 불은 켜져 있는데 대답이 없다.약간 열린 창문틈새로 훔쳐보니 사람이 없다.어디 잠시 외출한 듯 했다. 잠시 기다리다 우선 씻고 보자는 생각에 코펠을 꺼내들고 수돗가로 가서 코펠을 바가지 삼아 찌든 몸을 씻었다.어찌나 개운하던지 -ㅁ-씻고 나서도 수위아저씨는 돌아 오지않고 하는수 없이 텐트를 치기로 했다.쫄대를 세우고 텐트에 끼웠다. " 어? 누구세요? " 왠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수위아저씬듯 했다.사정을 애기하고 계속 기다려도 오지 않아 텐트를 치게 됐다고 했다.수위 아저씨는 괜찮다며 야영을 허락해주시고 얼음물도 갖다 주셨다.자신도 부산출신이라며 젊었을 때 이렇게 여행하는 것은 값진 거라며 격려해주셨다.더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셔서 야영허락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렸다. 텐트를 마저 치고 짐들을 텐트안으로 몰아 넣고 잠자리를 잡았다.그렇게 두번째 야영의 밤이 깊어갔다. 사용경비/ 누계 : 회덮밥 \10,000 + 음료수 \800 + 동태찌게 \5,000 = \15,800/ -\6,700
08" 자전거 전국일주 "호미곶, 천국과 지옥의 공존"
08' 자전거 전국일주 "호미곶, 천국과 지옥의 공존"
8/13 3일째 이동현황 : 경주 - 포항
경유지 : 경주 용호초등학교 → 포항 호미곶 → 구룡포 → 항구초교
날씨 : 구름 조금
이동거리/ 누계 : 125km/ 291.67km
폭우속에서 눈만 감은채 첫야영의 밤이 밝았다.
밤새 폭우는 거짓말인냥 화창하다. 졸리눈을 비비고 아침을 준비했다.
준비랄 것도 없이 어제 먹다 남은 밥에 고기볶음 통조림에 외숙모께서 챙겨주신 옥수수 3개중 남은 것 1개해서 조촐한 아침을 챙겨 먹었다.
제대로 자질 못해서 그런지 뭔 맛인지도 모르고 꾸역꾸역 밀어넣었다.
아침식사후 텐트를 걷고 설거지도 하고 세수도 했다.
용호초등학교를 떠나기 前 기념샷 한방 찍고 오늘의 목표점 호미곶을 향해 출발했다.
7번 국도를 따라 포항방향으로 쭉 올라갔다.
경주랑 마찬가지로 갓길이 넓게 되어 있어 부담없이 달릴 수 있었다.
[유강터널]
여행중 처음 만난 유강터널, 터널안에서 지나가는 차량의 "왕~왕와~~ 왕~" 소리는 정말 무서웠다.
터널갓쪽으로 바짝 붙어 쫄아서 달렸다 ㅜ_ㅜ 아직 내공부족이다.
유강터널을 빠져나와 구룡포 방향 31번 국도로 빠져나갔다.
[유강]
31번 국도로 빠지면 유강대교를 건너게 되는데 그 밑으로 유강이 시원한 바람과 함께 흐른다.
유강대교를 건너 오르막 길을 꾸역꾸역 오르며 오전의 햇살에 맞서면 어느새 정상에 닿아 다시 내리막 길이 시작된다.
[31번국도 경주 → 포항 방향 유강대교 건너 오르막길후 내리막길의 위험요소 - 8/13 현재]
내리막 길을 달리다 갓길 중앙에 발견된 위험상황!!
홀에 뚜껑이 없다! 다행히 천천히 내려가서 천만다행이지-_-;;
까딱하다 저 홀에 처박혔다면 여행 삼일만에 병원행을 졌을지도 모를 일이다.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다. 내리막 길은 절대 서행운전해야 한다!!
가슴을 쓸어내리며 계속해서 호미곶을 향해 운행해갔다.
31번 국도 마지막에 다달았을 때 구룡포로 빠지는 길이 폐쇄되고 공단방향으로만 나갈 수 있게 되어있어 그 쪽 방향으로 돌려서 계속 움직였다.
공단에 도착하자 눈에 띈 벽을 감싼 덩쿨들이 셧터를 누르게 했다.
삭막한 공장벽으로 덩쿨들이 그림같이 있는 것이 너무 이쁘다.
쉴 만한 곳은 아니었지만 그늘도 져있고 배경이 너무 이뻐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물도 마셨다.
이 쪽은 공단이라 그런지 트럭류의 대형차량들이 많았고 차로든 인도든 자전거가 다니기엔 불편했다.
(차도는 대형차량들의 아슬아슬한 운전과 위압감, 매연으로 인도는 많이 망가지거나 좁은 상태임)
대형차량들이 내뿜는 퀘퀘한 매연에 켁켁거리며 갓길로 아슬아슬하게 공단을 빠져나갔다.
당시 어떤 트럭에서 나는 냄새는 정말 역겨워서 도저히 이동할 수 없을 지경이기도 했다.
[공단을 빠져나와 물을 보충할 수 있었던 포항 남부소방서]
공단을 빠져나와 얼마 남지 않은 물통의 물을 보충하기 위해 마땅한 곳을 물색하며 패달질을 계속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에 띄는 포항 남부소방서!!
곧장 들어가서 사정을 얘기하자 기꺼이 물을 떠가라며 승낙해주셨다.
물통 가득 물을 받고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고 하면서 소방서를 떠났다.
31번 국도를 따라 계속 가다보면 어느새 호미곶 방향의 925번 지방도 이정표가 나온다.
혹시 몰라 근처 노점상하시는 아주머니께 물어보고 호미곶 방향으로 좌회전해서 들어갔다.
이 때부터가 천국과 지옥의 공존의 시간이었다.
" 애메랄드 빛 해변을 따라 자리잡은 해안로를 달리는 기쁨이 천국이라면
계속되는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은 지옥이었다. "
[사진으론 표현되지 않을 애메랄드 빛 바다에 반하게 했던 호미곶 가는 길]
첫 오르막 길을 오르며 나타난 애메랄드 빛 바다는 마치 외국의 어느 해변가를 다리게 하는 착각이 들 만큼 너무 이뻤다.
" 아~ 이맛에 자전거를 타는 구나~"
라는 생각도 잠시 계속되는 오르막 내리막 롤러코스트같은 길은 날 울상짓게 만들었다.
특히나 대보면가는 방향에 있는 오르막길은 끝이 없다고 느꼈던 지옥같은 최악의 코스로 남는다.
대보면에 오르기 전에 서울에서 이 곳까지 자전거 여행온 라이더 한분과 같이 올라 가기로 했는데 결국은 뒤쳐지고 말았다.
( 자전거의 레벨차이와 라이딩 경력차이와 짐받이에 실린 짐의 무게의 차이였으리라-_-;; )
특히나 갓길도 좁았고 오르막은 쉼없이 반복되고 자전거 뒷바퀴는 바닥에 본드라도 붙인 것마냥 힘겨운 패달질에도 좀처럼 앞으로 나가질 않았다.
그래도 반대편 차도로 내려가던 바이커 한분이 "乃"을 손짓하며 내려갔다^^
아무것도 아닌 제스쳐지만 기운이 날 수 있었다.
세번의 쉼에 꾸역꾸역 오른 지옥같었던 오르막길의 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담았다.
저기 포터가 있는 곳에서 지금 사진찍는 곳이 정상인지 모르고 웃장까고 쓰러져 버렸던 곳이다.
물통의 물은 원샷하고 " 하악하악 " 거리며 꽤 오랜시간을 쉬다 옆에 놀러온 가족들에게 물었다.
" 오르막 끝이 아직 멀었나요? "
" 바로 저기 앞인데 저기~"
바로 앞에 정상을 두고 뻗어 버리다니 -_-;;
[정상에서 나의 애마 "철군"]
[신군도 정상에서 기념샷]
[정상에서 이제 내려가야 할 길]
정상에서 내려가야 할 길을 촬영해 봤다.
앞으로 호미곶까지 6.5km, 1시간이면 충분히 도착하겠네!
점심때가 다 됐지만 1시간이면 충분할 꺼란 생각에 호미곶에 가서 먹을 요량으로 계속해서 달리기로 했다.
하지만 배가 고푼 상태의 패달질은 위를 자극시켜 위액분비를 촉진시켰으며
나의 대뇌에선 "밥 밥 밥 밥 밥 밥 "을 외쳤고 하늘의 구름은 밥처럼 떠나녔다.
결국 밥을 먹기 위해 어느 횟집으로 들어갔다.
호미곶 가는 길의 식당은 전부가 횟집으로 이뤄져있어서 어쩔수 없는 결정이었다 -_-;;
회덮밥 하나를 시키고 화장실에 들어가 웃장을 까고 혼자 등목하고 세수도 하고 온몸의 열을 식혔다.
식당으로 돌아와선 물을 연거푸 들이키고 나서야 더위가 좀 가시는 듯 했다.
그러고 얼마지나지 않아 주문한 회덮밥이 나왔다.
초장을 넣고 슥삭비비면 한국인의 매운맛!! 회덮밥! 꺄오!!
그리고 매운탕까지 칼칼한 국물에 두부랑 머릿살을 발라 먹으면 정말 소주한잔 간절 ㅋ
식당앞에 펼쳐진 바다는 밥맛을 더욱 좋게 해주고 기분도 즐겁게 해준다^^
식사를 끝내고 다시 한번 화장실에서 등목하고 떠나기전 맛있는 식사와 멋있는 배경을 제공해준 식당에서
기념샷을 한방 날리고 힘껏 패달질을 시작했다.
[독수리 바위]
호미곶 가는 길에 만난 독수리 바위, 오랜 세월 파도와 바람에 의해 깍이고 깍여 독수리모양의 바위가 됐다고 한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을이 등장하고 이마을을 따라 좀만 더 가면
호미곶의 상징인 상생의 손이 등장!!
[우리 철군도 기념샷 ]
[ 이곳까지 온다고 고생한 신군도 기념샷 ]
삼일짼데 장갑낀 부분과 햇살에 노출된 부분이 확연히 들어나네-_-;;
한참 사진을 찍고 호미곶을 구경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건네왔다.
" 어? 지금 도착하셨어요? "
누군가 했더니 아까 오르막길에서 같이 갔던 라이더분이셨다.
" 아, 예^^ 점심도 먹고 보다싶이 자전거 상태도 그렇고 해서 이제서야;; "
" 점심식사때문에 늦으셨군요~ "
앞으로의 일정등에 대해 묻고 잠시 대화를 나눴다.
서울에서 이곳 호미곶까지가 최종점이라 이제 서울로 다시 돌아간다고 했다.
다시 돌아가는 길은 친구가 태워다 준다며 지금은 친구차 기다리는 중이라고..
서울에서 왔다면 강원도 진부령과 이곳 호미곶의 오르막 길 중 어느것이 더 힘들었냐고 물었더니
호미곶이 갓길도 좁고 오르막도 많아 더 힘들었다고 했다.내심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얘기를 나누다 보니 라이더 친구분이 오셔서 무사일주를 기원해주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졌다.
[앞의 사진이 바닷속에 있는 상생의 손, 이것은 육지쪽에 있는 상생의 손]
사진 몇장을 더 찍고 있는데 아까 그 라이더분이 다시 다가왔다.
커피하나를 건네주시며 다시한번 파이팅을 다짐해주신다^^
" 감사합니다 "
여행을 하면서 좋은분들을 많이 만나게 되니까 기분이 더 좋아졌다.
앞으로 나도 베풀어주는 여행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해보기로 한다.
호미곶의 추억을 담고 구룡포로 향했다.
호미곶에서 구룡포까지는 음악을 틀고 달려서 그런지 빨리 도착할 수 있었다.
도로도 좋지 않았지만 호미곶에서의 업된 기분과 음악, 시원한 바다와 바람이 한결 가벼운 패달질을 하게 만든지도 모른다.
구룡포에 도착해 입구에 있는 매점에서 음료수 한캔을 사먹고 구룡포로 들어가봤다.
오늘이 삼일째인지 아는지 세마리의 갈매기가 카메라에 잡혔다.
구룡포 해수욕장의 넓은 백사장을 담고 싶었는데 백사장을 따라 천막들이 빽빽히 자리 잡혀있어서 맨 끝에 가서는 해변을 따라 한장 남겼다.
신군도 구룡포를 배경으로 한장 남겨보고^^
구룡포는 부산친구들의 추억이 담긴 곳이라 술 먹으면 술안주 삼아 그때의 일들을
하나,둘 풀어놓기 시작해서 구룡포라는 이름만으로도 정감이 갔던 곳이다.
그래서 더 와보고 싶었던 지도 모르고.
날도 저물어 가고 오늘은 구룡포 근방에서 야영을 하기로 했다.
처음 찾아들어간 곳은 구룡포 중,고등학교였는데 물중단이 됐다고 해서 야영을 포기하고 나왔다.
야영하는 것은 상관없는데 물이 안나오니까 알아서 하라는 것이였는데 씻고 싶은 마음에 근처에 학교있냐고 물었더니 구룡포 초등학교를 소개시켜 줬다.
그렇게 찾아간 곳, 구룡포 초등학교는 교장선생님이 퇴근하고 안계셔서 자신이 재워줄수 있는 권한이 없다고 했다.
" 이런 젠장!! 왜 교장선생님이 야영을 허락하느냐고요! 그냥 재워주기 싫음 싫다고 하지"
라고 속으로 외쳤다.
후에 안 일이지만 정식적으로 야영은 교장선생님의 승락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한다.
그분은 자신의 직무에 충실했을뿐이였으리라..
하는수 없이 구룡포에서 포항시쪽으로 이동한 다음 자리를 잡기로 했다.
호미곶에 지친 나의 다리는 생각도 하지 않는 오르막길이 31번 국도를 따라 펼쳐진다.
꾸역꾸역 올라와 쉬면서 한장 담아봤다.
날도 저물어 가고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았다.
배도 고파오고 -_-;; 학교에서도 야영 두번 튕기고 서러웠다.
다행히 이 오르막길이후론 힘든 코스없이 포항시까지 들어갈 수 있었다.
삼일째 최고속도 48km/h로 최고속도 갱신도 하고 ㅎ
[포항의 상징, 포스코]
포항시내에 가까워지면서 포스코의 위력이 새삼 느껴진다.
몇블럭을 끼고 포스코가 자리잡고 있었다.
정문을 지나면서 까지도 왜 남의 회사를 찍냐라는 생각에 지나치다 끝자락에 한장 담아봤다.
퇴근시간이라 차들도 많고 자전거로 빠져나가는 사람도 많았다.
포항시내에 도착해서는 식당에서 저녁해결도 하고 다음 목적지를 구상했다.
원래는 동해 묵호항에서 출발하기로 했던 울릉도를 포항항에서 출발해보기로 했다.
그렇게 포항여객선 터미널로 달렸다.
도착한 여객선 터미널은 굳게 닫혀있었다.
당연하겠지 시간이 몇신데-_-;;
여객선 터미널의 위치는 확인했고 이제 야영지를 잡아야 했다.
무리한 오늘 일정에 몸은 피곤에 쩔어 당장이라도 들어눕고 싶었다.
근처에 북부해수욕장이 있어 민박이나 여관등 숙박시설은 많았지만 야영 하루해놓고 값비싼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는 없었다.
해안로를 따라 초등학교를 찾기 시작했다.
환호 해맞이 공원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도 초등학교는 보이지 않아 좌절했다 -_-;;
" 아, 포항이란 도시는 내게 참 힘들구만.. "
도로 막다른 곳까지 달렸다 다시 되돌아 오느길에 아까는 보지 못했던 초등학교 팻말을 보게 됐다.
사막에의 오아시스같은 초등학교 팻말이었다.
초등학교를 가르키는 팻말의 방향을 따라 들어간 항구초등학교!
학교 뒷편으로 수위실의 불이 켜져있었었다.
" 계십니까? "
불은 켜져 있는데 대답이 없다.
약간 열린 창문틈새로 훔쳐보니 사람이 없다.
어디 잠시 외출한 듯 했다.
잠시 기다리다 우선 씻고 보자는 생각에 코펠을 꺼내들고 수돗가로 가서 코펠을 바가지 삼아 찌든 몸을 씻었다.
어찌나 개운하던지 -ㅁ-
씻고 나서도 수위아저씨는 돌아 오지않고 하는수 없이 텐트를 치기로 했다.
쫄대를 세우고 텐트에 끼웠다.
" 어? 누구세요? "
왠 남자의 목소리에 깜짝놀라 뒤를 돌아보니 수위아저씬듯 했다.
사정을 애기하고 계속 기다려도 오지 않아 텐트를 치게 됐다고 했다.
수위 아저씨는 괜찮다며 야영을 허락해주시고 얼음물도 갖다 주셨다.
자신도 부산출신이라며 젊었을 때 이렇게 여행하는 것은 값진 거라며 격려해주셨다.
더 필요한 것 없냐고 물어보셔서 야영허락해주신 것만 해도 감사하다며 인사를 드렸다.
텐트를 마저 치고 짐들을 텐트안으로 몰아 넣고 잠자리를 잡았다.
그렇게 두번째 야영의 밤이 깊어갔다.
사용경비/ 누계 : 회덮밥 \10,000 + 음료수 \800 + 동태찌게 \5,000 = \15,800/ -\6,7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