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자전거 전국일주 "경북 한바퀴, 복숭아 3개로 황장을 넘어 청송으로"

신백천2008.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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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자전거 전국일주 "경북 한바퀴, 복숭아 3개로 황장을 넘어 청송으로"

 

8/14 4일째 이동현황 : 포항 - 영덕 - 청송

경유지 : 포항 항구초교 → 포항 여객터미널 → 화진 휴게소 → 영덕 → 청송휴게소 → 청송 진보면 진보중/고교

날씨 : 계속 맑다가 새벽 1시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

이동거리/ 누계 : 99.83km/ 391.5km

 

 

수위아저씨의 배려와 고단한 라이딩덕에 부담없이 잘 잤다.

오늘은 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울릉도로 향하는 배편을 알아보기위해 일찍 텐트를 걷고 떠날 채비를 했다.

수위아저씨가 끝까지 완주 잘하라고 마중까지 나와주셨다^^

감사의 인사를 하고 포항 여객터미널로 발걸음을 옮겼다.

 

포항 여객터미널은 어제 가봐서 별무리없이 갈수 있었다.

도착하고 보니 출입문은 오픈했는데 발권을 하지 않고 있어서 아침을 먹기위해 근처 식당으로 갔다. 

 

[식당에서 폰카로 찍은 사진] 

 

우거지 해장국에 공기하나 추가해서 공기두개로 반찬까지 싹싹 배가 빵빵할 때까지 먹었다.

든든하게 채우고 다시 포항터미널로 가니 발권을 하고 있었다.

 

얼른 줄을 서서 내차례가 올 때까지 기다렸다 발권을 시도했다.

 

" 금일 울릉도가는 표 있나요? "

 

" 예약하셨나요? 예약하지 않으셨으면 매진입니다. "

 

" 헉-_-;; 혹시 다른날은요? 15일? 16일? 다없나요? "

 

" 19일까지 매진입니다~ "

 

그랬다, 8월 15일 광복절, 16일 토요일, 17일 일요일, 거기다 얘들 방학에 막바지 여름휴가가 겹쳐서 전부 매진인거 였다.

하는수 없이 포항 여객터미널에서 아웃했다 ㅠ_ㅠ  

 

 

 

포항 여객터미널을 빠져나오자 일본의 독도망언에 대한 독도는 우리땅 캠페인을 벌리고 있었다.

독도는 우리땅이라는 커다란 글자에 태극기 스티커에 자신의 사인을 하고 부착하는 뭐 그런 거였다.

신군도 스티커에 사인하고 부착했다.

아, 종이 태극기도 하나 받아서 짐사이에 끼워 넣고 달리기로 했다^^ 

 

포항에서의 울릉도 진입이 실패로 돌아섰고,

동해 묵호항에서 울릉도로 가는 배편도 19일정도까지는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여행경로를 좀 바꿀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생각한게 경북을 한바퀴 돌아 보기로 결정!

 

생각한 코스는 영덕 - 청송 - 안동 - 영주 - 봉화 - 울진으로 달리고 다시 동해안을 따라 올라가기!

허나 이코스가 얼마나 사람을 잡을 코스인지는 생각도 못한채 -_-;; 

떠나기전 편의점에서 카메라 건전지(전용 건전지의 방전으로 인한), 슬리퍼(갖고간 슬리퍼 한짝 분실ㅠ_ㅠ), 간식거리를 사서 7번국도로 달렸다.

 

한참을 달려올라 가다보면 화진 휴게소가 나오는데 휴게소 뒷편의 배경이 좀 멋있다.

 

[화진 휴게소 뒷편]

 

화진 휴게소 뒷편에 자전거를 정차하고 벤취에 앉아 잠시 쉬어본다.

화진 휴게소 뒷편으로 펼쳐진 것이 화진 해수욕장인데 위에서 해수욕장을 바라보는 것이 얼마나 이쁜지 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특히나 이렇게 날씨가 좋은 날은 더욱이 그럴 것이고^^ 

 

[화진 휴게소 뒷편에서 바라본 화진해수욕장] 

 

[화진 휴게소 뒷편에서 바라본 화진해수욕장]

 

 

쉬면서 아까 먹은 아침의 포만감은 잊은채 쵸코바 하나를 까먹는다-ㅁ-

자전거 여행하면서 속에 걸인님이 두세명은 더 들어 앉은듯하다 ㅋ 

 

 

떠나기 전 화진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신군도 한장 찍어본다.

아직까진 얼굴도 많이 타지 않고 봐줄만 하다.

뭐 아직 사흘째밖에 되지 않았으니까^^

 

멋진 배경의 힘으로 기운을 차리고 영덕을 향해 힘차게 달려본다.

7번 국도를 따라 시원한 바람과 강렬한 햇볕을 맞으며 달리다 보면 어느새 " 웰컴투 영덕 "

 

 

영덕으로 입장하기전 기념사진 찰칵!! 영덕접수!!

 

영덕에서 입장하더라도 영덕군까지 들어가려면 한참을 더 달려야 한다-_-;;

7번국도를 따라 열심히 오르다 영덕군으로 빠졌다.

영덕의 언저리라 그런지 휑한 가운데 배고픔을 참고 영덕 터미널까지 헝그리 패달질을 했다.

영덕 터미널 맞은편 기사식당으로 들어가서 정식을 시켜 먹었다.

 

대략 8가지정도의 반찬에 아침에 먹었던 우거지 국과 함께 머슴밥으로 공기밥이 나왔다.

맛있게 먹고 공기하나 더 먹었다 ㅋㅋ

아침에도 두공기 먹고 점심에도 두공기 먹고 걸인님이 확실히 입성하신 모냥이다^^

식당에서 물도 얻고 후식으로 커피도 먹고 나왔다.

 

슬쩍 몸을 풀어보고 영덕에서 경북 한바퀴를 위해 청송방향으로 패달질을 시작했다.

34번 국도로 빠져 살랑살랑 올라가고 있는데 도로가에서 복숭아 파는 가게에서 말씀하셨다.

 

" 학생, 복숭아 먹고가 "

 

" 아, 괜찮습니다 "

 

" 에이, 먹고 가라니까 "

 

" .....^^ "

 

" 어여 들어와~ "

 

괜찮았는데 머쓱하게 복숭아 파는 가게로 돌아 들어갔다.

아주머니께서 어디서 왔는지 어디로 가는지 등등 물어보시면서 복숭아를 깍아 주셨다.

복숭아를 하나 받아 들고 먹는데 어찌나 맛있던지!!

과즙이 아주 많아 씹는 맛도 좋고 달기도 엄청 달았다^^ 

 

아주머니 말씀이 영덕이 복숭아가 대게랑 같이 메인 브랜드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영덕하면 대게만 떠 올랐는데 복숭아를 먹어보니 진짜 강추하고 싶은 생각이다^^

하나를 순식간에 먹어치우자 아까 먹은건 백도고 황도도 먹어 보라며 깍아 주신다.

뭐, 두개까지야 하하 받아 들고 맛있게 먹었다.

 

" 근데 여기로 가면 안동가는 거야? 학생? "

 

" 예, 안동해서 영주, 봉화, 울진으로 한바퀴 돌아 보려구요 "

 

" 그 쪽 길이 많이 험한데... 힘들껀데...? 특히 황장넘어갈라면 에휴~ "

 

" 하하, 괜찮겠죠 뭐^^ "

 

내심 호미곶을 돌아 나왔다는 생각에 황장이라는 곳이 힘들어 봤자지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복숭아 두개를 먹고 배가 빵빵해졌네라고 생각했는데 아주머니께서 그쪽 갈려면 힘내야 한다며 하나 더 깍아 주셨다.

헉-_-;; 괜찮은데여ㅜ_ㅜ 라며 하나 받아들었다. 맛은 있지만 배가 빵빵해 겨우겨우 먹을수 있을 정도였다.

 

"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 (^^)(__) "

 

인사를 하고 " 얼마나 힘들길래, 오빠가 황장 넘어주마 " 속으로 외치며 패달을 굴렸다.

 

 

청송으로 가기위한 첫번째 고개를 깔딱깔딱 거리며 올랐다.

 

" 흥, 이까지껏! "

 

외치며 정상까지 올라 혼자만의 성취감에 사진을 찍었다.

내심 황장이 빨리 나와라 하는 생각이었다.

 

 

황장을 위해 가던 어느곳에 있던 재미난 길.

터널모양으로 돼 있는 곳에 여러가지 박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다.

첨엔 가짜인가 하고 가까이서 봤는데 진짜가 열려 있는게 신기했다.

 

[ 황장, 어딨어? ]

 

황장으로 가는 길은 계곡인지 강인지를 끼고 도로 반대편은 온통 산으로 덮혀 있어 가는 길이 심심하진 않았다.

해변도로를 달릴 때와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는듯 했다.

 

처음에 넘었던 고개를 시작으로 작은 몇개의 고개를 넘었던가 "황장리"라는 마을을 표시한 표석이 눈에 들어왔다.

 

" 이제야 올 것이 왔구나 :D "

 

슬슬 오르막이 시작됐다.

점점 올라가더니 S자로 산하나를 넘기 시작했다.

지나가는 차량의 운전자들이 신기하게 쳐다보고, 내 다리는 풀려가고 -_-;;

 

[네이버 지도 발췌 - 황장 넘어가는 길]

 

황장 넘는데 진짜 환장할 노릇이다.

급경사에 어디가 끝인지 모를 오르막에 다리가 후덜덜 떨려오기 시작하는 것이 지난 호미곶과는 또다른 고통이다.

하지만 저속기어로 다 내리고 일어서서 꾸역꾸역 패달을 밟으며 떨어지지 않는 바퀴를 굴려댔다.

끌바없는 지루한 산타기, 고역이다. 

 

 

안녕히 가십시요 영덕이 보이길래 마지막 고개인줄 알고 황장접수 기념사진을 찍었다.

 

 

신군도 한장 찍어보고,

아, 이때부터 피곤하면 고질적으로 생기는 피부트러블이 시작됐다.

신군은 피곤절정에 입술주위에 물집비스무리한게 생긴다-_-;;

한번 생기면 완전히 낫는데 2주정도 소비되는데 여간 짜증나는 것이 아니다 ㅠ_ㅠ

뭐, 어쨋든 안녕영덕 팻말을 뒤로 오르막을 더 올라서야 웰컴 청송이 나타났다.

 

 

 

내리막이 시작되는 곳에 휴게소가 있었는데 자전거를 정차시키고 물을 꺼내들고 마셔댔다.

쉬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수근대며 쳐다보고-_-;;

나도 그런 고개를 꾸역꾸역 올라온게 신기하긴 했다. 나라도 나같은 놈을 본다면 "미친놈"이라며 쳐다봤을 지도 모를지경이다.

에너지 소비를 했으므로 간식으로 영양바를 먹으며 소비한 에너지를 보충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영덕에서 청송으로 빠질때 복숭아 가게에서 먹은 3개의 복숭아의 힘으로 황장을 넘었던 것 같다.

 

얼만큼의 휴식을 취하고 청송군 관광안내도를 봤다.

안동으로 가는 방향과 안동으로 가는 방향에 가볼만한 곳을 봤는데 지방도가 아닌 국도로 가는 방향에선 들릴만한 곳이 없는 것 같았다.

 

" 뭐, 가다가 있음 들리고 없음 바로 안동으로 가는거지 "

 

 

신군 옆에 있던 아저씨한테 사진한장 부탁해서 황장접수 기념사진을 찍어본다.

나의 애마 철군과 함께^^

 

휴식후 오늘의 마지막 코스 야영장을 찾기위해 청송 진보면으로 이동했다.

황장의 오르막이 내리막으로 변해 아슬아슬 내려갔다.

급경사로 지난 자빠링의 아픈추억에 브레이크를 잡아가며 속도를 줄인채로ㅠ_ㅠ

진보면까지는 거의 내리막 코스라 별 어려움없이 들어갈 수 있었다.

 

잘만한 곳을 동네를 탐색하다 입장한 곳은 진보 중,고등학교^^ 새로 지어진 듯 깔끔했다.

사람들은 운동장에서 운동하고 있었고, 사람들이 안보이는 곳을 찾아 지붕이 있는 곳을 찾아 건물 뒷편으로 들어갔다.

건물뒷편에 비가 와도 괜찮을 곳을 발견하고 텐트를 치고 씼었다.

수위아저씨는 안 보이는 듯 했다. 나중에 만나면 양해를 구해야지 하고 저녁은 대충 영양바로 때웠다.

텐트 안에 누워 오늘 있었던 일들을 간단히 메모하고 일지마감을 했다.

 

잠을 자려고 하는데 바깥에서 사람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수위아저씬가 하는 생각에 바짝 긴장하고 귀를 기울였다.

 

" 아따~ 건물 좋네 "

 

" 이번에 새로 지었으니까요 "

 

" 기숙사도 있고, 저기는 식당이고 "

 

" blah blah "

 

그랬다, 이 학교는 새로 지어져서 수위아저씨가 없는 거다 크하하^^

아닐수도 있지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말로 비춰 봤을 때 그렇단 거다.

맘 놓고 잠자리에 들수 있었다.

 

-_-z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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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쿵쿵!! 쿠르르르르 쿵쿵!! "

 

깜짝 놀라 눈을 뜨니 빗방울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천둥치고 난리였다.

시간을 보니 새벽 1시-_-;; 집에서 걸려온 부재중 전화 두통..

집에 전화드리고 안부를 나눴다.

 

천둥치고 비가 부니 으스스한게 추웠다.

깔고 자던 침낭의 지퍼를 열어 속으로 들어가 누웠다.

천둥소리를 자장가 삼아 다시 꿈나를 향하며 오늘을 마감했다.

 

사용경비/ 누계 : 아침밥 \6,000 + 슬리퍼 \3,000 + 건전지 \5,100 + 간식 \2,700 + 점심밥 \6,000 = \22,800/ \16,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