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7.10] 어제보다 한결 기분이 좋아보이는 엄마~

황부호2008.09.16
조회26

오늘은 병원에 좀 일찍 가기위해 빨리 일어났다.

일어나서 씻고서, 이것저것 짐을 챙기고 있었다.

 

'띠리리링~'

 

"여보세요~"

 

"부호야~ 출발 했니?

 오늘 그냥 와라~ 어제 약먹고 많이 좋아졌네~"

 

"정말? 무리하지 말고~

 알았어요~"

 

아빠다. 어제 몸이 너무 안좋아 보여서 오늘은 내가 병원에 있기로 하고, 아버지를 집으로 보내려고 준비를 다 해놨는데, 어제 지어다준 약을 먹고 좀 괜찮아 졌나보다~

휴~... 그래도 준비한건 덜 수도 없으니까 그냥 가져가야겠다.

집에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다 빠트리고 나온게 생각났다.

 

"아차~ 참기름이랑 깨소금, 바가지"

 

오늘은 저녁식사시간때 새싹비빔밥을 해드리고 싶어서 어제 장보면서 새싹이랑 이것저것 사서 다듬었었다.

그리고 비비려면 아무래도 병원 그릇은 작아서 바가지를 하나 가져가려고 준비했었는데, 놓고나왔다.

 

"엄마~ 아들왔어~

  오늘은 좀 기분이 좋아보이네~ 눈도 어제보다 더 초롱초롱하고~"

 

"응~ 괜찮아~"

 

"오늘은 밥 잘 먹었어? 점심때 뭐먹었어?"

 

"점심 아직 안먹었어~"

 

또 이러신다...

항상 점심 먹었는지 물어보면 안먹었다고 하고, 오늘 한끼밖에 안드셨다고 하신다.

식사하거나 누가 왔다갔는지 순간 깜빡 잊어버리신다.

 

"엄마~ 오늘은 내가 이따 비빔밥 해줄께~"

 

"응~ㅎㅎ"

 

엄마를 일으켜 세워서 산책을 나갔다.

자꾸 움직이지 않으려고 하는 엄마한테는 내가 오기만 하면 귀찮은 아들이 된다~ㅎㅎ

 

"아휴~ 싫어~ "

 

"엄마, 산책가자~ 오늘 운동 안했지?"

 

"했어~ 이따가~ 조금만 이따가 가자~"

 

"이따가? 알았어~ 그럼 30분있다가 가자~ 알았지?"

 

애기처럼 어르고 달래면서 운동도 시키고, 약도 먹이고, 밥도 먹인다.

완전 다큰애기다~ㅎㅎ

 

"엄마~ 30분 지났다~ 운동가자!"

 

"으휴~ 귀차나! "

 

"아들 오면 귀찮지?ㅎㅎ"

 

오른발을 저리고 했었는데, 오늘 걸음걸이를 보니까 저시는게 좀 들해졌다.

어제 약 효과인가?ㅎㅎ

산책을 시키고서 다시 병실로 들어가니 어느새 저녁시간이다~

 

"엄마~ 비빔밥 해줄께~"

 

같은 병실 환우분들이 놀래면서 맛있겠다고 난리다~

 

"우리 아들이 해왔어요~ㅎㅎ"

 

엄마가 은근히 아들자랑을 하신다.

 

"일로와서 같이 드세요~ 밥 많이 넣고 비볐어요~^^"

 

"비비고서 그릇에 좀 담아서 갔다 드려~"

 

고추장이랑 들깨, 그리고 참기름을 두르고서 스싹스싹 비볐다~ㅎㅎ

생각했던것 만큼은 맛이 안났지만, 그래도 뭐 병실에서 먹기에는 이만한 만찬이 어디있으랴~

그리고 어제 무친 골뱅이무침도 선보였다.

 

"맛있게 무쳤네~"

 

"그치 엄마! ㅎㅎ 처음해본건데 맛있게 무쳐졌어~^^"

 

저녁식사도 맛있게 먹고, 약도 먹이고서 집으로 다시 가기 위해 병원을 나왔다.

어머님이 점점 이렇게 힘을내서 병과 싸워 이기셨으면 좋겠다.

 

엄마! 힘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