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 자전거 전국일주 "마포대교, 노을에 젖다"

신백천2008.09.16
조회112

08' 자전거 전국일주 "마포대교, 노을에 젖다"

 

8/24 14일째 이동현황 : 이천 - 광주 - 서울 - 안양 - 안산

경유지 : 이천 친구집 → 잠실대교 → 서울시청 → 숭례문 → 마포대교 → 안산

날씨 : 맑음

이동거리/ 누계 : 113km/ 1,168.53km

 

어제의 과음으로 09시쯤 기상했다 -_-;;

아버님이랑 어머님은 시골에 가신 상태였고, 이군은 여전히 안방에서 잠에 빠져 있었다.

깨우곤 아침을 먹으며 이제 출발할꺼라고 했다.

 

" 나, 아침먹고 출발할께 "

 

" 어디로 갈려고?? "

 

" 서울시청 찍고 안산들어 갈려고 "

 

준비된 멘트로 좀 더 있다가라는데 아직 갈 길이 멀기에 아침먹고 바로 출발준비를 했다.

 

 

여행준비를 마친 신군을 배웅해주러 이군이 나왔다.

어머님께 신세졌다고 말씀드려야 하는데 시골에 가셔서 말씀도 못드렸는데 이군보고 안부전해달라고 말했는데 했으려나 모르겠다-_-;;

마중나온 이군 한장 찍어주고 근처 자전거샾이 어디쯤 있는지 물어보고 14일째 여행을 시작했다.

 

우선 자전거샾부터 가서 체인이랑 기어에 기름칠을 하고 브레이크도 손을 좀 봐야했다.

자전거샾으로 달렸는데 자전거샾이 일요일이라고 문을 닫았다 ㅠ_ㅠ

어쩔까 생각하다 체인이랑 기어는 몰라도 브레이크는 손을 꼭 봐야할 필요가 있었다.

 

결국 브레이크 와이어를 좀 더 쩌매서 브레이크 패드가 휠에 가깝도록 했다.

느슨했던 브레이크가 당겼을때 훨씬 묵직해진 느낌이다.

브레이크도 잘 들고^^;;

긴급조치를 하고 떠나기전 깜빡했던 이천친구들한테 떠난다고 고마웠다며 전화한통씩 넣고 3번 국도를 따라 달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천을 등지고,

 

 

웰컴 광주, 경기도 광주에 입성했다^^;; 

처음 경기도 쪽에서 회사생활할 때 경기도에 광주가 있는줄 몰라서 광주에서 왔다고 하면 신군(신군은 부산^^;;)처럼 멀리서 회사생활 하는구나 했다.

근데 알고보니 전남에도 있고 경기도에도 있었다.

 

[폰카로 찍은 성남 이정표] 

 

여튼 3번 국도를 따라 광주를 떠나 성남시에 입성했다.

몇개의 업힐은 있었지만 크게 힘들지 않았다.

성남에서 근무중인 봉화김군에게 연락시도했지만 역시나 봉화에서처럼 연락이 되질 않는다 -_-*

 

" 나쁜 자식!! "

 

 

갈마터널을 지나기전의 고바위는 날도 덥고 꽤나 힘들었다 -_-;; 

헥헥 거리고 올라서서 터널입성전 한장 남겨보고 터널을 들어갔다.

터널은 짧거나 길거나 장소불문하고 무섭다 ㅠ_ㅠ

차량의 왕왕와 대는 소리는 마치 뒤에서 엄청난 무언가가 압박해오는 ㄷㄷㄷㄷ

 

성남에서 서울입성하기 전에 배가고파 점심을 해결하고 가기로 했다.

그냥 일반 식당에서 먹으려고 했는데 얼마 못가 대학교 하나가 나왔다.

무슨 대학교인지 기억은 나질 않는데 대학교 맞은편이었나 후문이었나 분식집이 많이 있었다.

 

그곳 중 한곳에 들어가 오므라이스를 하나 시켜 먹었다.

가격도 대학교 앞이라 크게 비싸지 않아 부담스럽지 않게 먹었다.

양도 나름대로 괜찮아 반찬이랑 싹싹 긁어 먹으니 그럭저럭 배가 불렀다.

 

" 휴~ "

 

식사를 마치고 물을 보충하고 서울방향으로 달렸다.

 

 

드디어 서울 입성!!

서울 송파구에 먼저 당도했다^^

서울 입성한 것이 느껴지는 게 자전거 도로가 참 잘되어 있다는 거다^^

물론 서울도 아직 외곽쪽으론 아니지만 ㅋ 이건 어느도시를 가도 마찬가지였다.

시내로 들어왔다는 걸 느끼는 기준이 자전거 도로가 있냐 없냐가 될 지경이다.

 

 

잠실대교로 가는 방향에 석촌호수에 공원 조성이 되어 있는데 너무 이쁘게 잘 정돈되어 있었다^^ 

 

 

맞은편 가로수 사이로 말 많은 롯데월드도 보였다.

서울로 들어서긴 했는지 공원이 있어선지 고급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라이더들이 수두룩했다.

 

 

 

공원을 빠져나와 달리면 곧 잠실대교가 나온다.

 

 

 

잠실대교 아래 한강둔치의 공원 역시 잘 조성되어 있고 많은 시민들이 나와 주말의 여유로움을 즐기고 있었다. 

그걸 보고있자니 신군도 같이 여유로워 지는 느낌이다^^

 

잠실대교를 넘어선 이후엔 시청방향으로 가려고 무조건 왼쪽으로 달렸다.

 

 

한참을 달리다 이후 하나의 다리를 더 넘었는데 무슨 다리인지 기억이 잘 안난다-_-;;

메모라도 돔 해둘껄;;

 

날도 점점 어두워지며 해가 늬엿늬엿 넘어가려 한다.

체인상태도 좋지 않은데 조급한 맘에 패달질이 빨라지며 끼억끼억 소리를 내며 시청방향으로 계속 달렸다. 

 

" 아, 좀 더 빨리 나오는 건데 -_-;; "

 

 

핸드폰에 내장된 지하철 노선도를 보며, 물어가며 도착한 "서울시청!!"

지난 소고기 협상과 관련하여 촛불시위 현장을 느껴보고 싶어 참석하곤 석달여만인 것 같다.

시청앞쪽은 구슬같은 것으로 태극기 모양으로 꾸며놨다.

 

사실 시청의 꾸미지 않은 본모습을 보고싶었는데 살짝 아쉬웠지만 태극기 문양도 나쁘진 않았다.

 

 

 

 

지나가는 분께 부탁해서 서울시청 접수샷 한장 남겼다^^

사진 찍어주신 분이 고생한다며 격려하시며 카메라를 넘겨주셨다.

감사인사를 하고 시청앞에 몇장의 사진을 남겼다. 

 

 

시청앞 또한 한강둔치처럼 주말의 여유로움을 느끼는 시민들로 꽉차있었고 곧 행사같은 것도 진행했다.

 

 

신군도 광장에 앉아 셀카질도 하며 잠시 쉬었다.

머리도 많이 떡지고 수염도 듬성듬성 지저분하다 -_-;;

이천 친구들도 트러블 좀 잠잠해지면 수염부터 자르라고 신신당부하긴 했는데 어여 잘라야겠다 싶단 생각이 든다.

 

 

서울시청에서 아웃하기전 한번 더 지나가던 분께 부탁해 신군 & 철군의 사진한방 더 남겼다.

서울시청을 빠져나와 마포대교방향으로 서울을 빠져나와 안산으로 가기로 했다.

 

 

 

가면서 덕수궁 입구 대한문을 지나 계속 달렸다. 

주말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아 당황스러웠다.

한동안 사람들이 없는 도로만 달려서 그런지 시내로 들어오니 괜시리 어지럽다 ㅋ

 

 

숭례문의 복구현장도 들려보고..

경기도에서 10년 가까이 근무하면서 한 번 찾아와보지도 못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제 복구된 숭례문을 기다려야 하는데 참 안타까웠다.

지난 낙산사도 그렇고 숭례문도 그렇고 다른사람도 아닌 대한민국 사람 손에 의해 한 줌 재가 되다니..

 

숭례문에서 멍하니 잠시 있다 마포대교 방향으로 진입했다.

해가 넘어가지 시작한다.

 

 

저멀리 이글거리며 서울저편으로 일몰이 진행되며 한강을 붉게 물들였다.

 

 

서울의 상징이었던 63빌딩도 넘어가는 햇살에 붉게 물들었다. 

 

 

마포대교 끝자락에선 저멀리 국회의사당도 보였다.

한강의 일몰과 노을은 멋졌지만 이제부터 안산까지 야간라이딩이 슬슬 걱정됐다 -_-;;

전조등, 후미등을 켜고 열심히 달리기 시작했다.

 

지리는 잘 모르지만 이전에 안산에서 서울 대방까지 지하철로 학원다니던 기억을 더듬어 내려갔다.

신도림 - 구로 - 시흥 - 안양 - 군포 - 반월 - 상록수 방향으로 내달렸다.

중간에 배가 고파 빵과 우유로 저녁을 때우고 前 회사동료 이군(이군이 계속 나오네;;)에게 연락을 취해 신세를 부탁했다.

10시쯤 도착할 것 같다하고 열심히 패달질을 시작했으나 완전히 어둠이 내린 이후의 야간라이딩은 너무 위험했다 ㅠ_ㅠ

전조등 성능도 길어야 5m전후정도만 시야확보가 가능했고, 차량들은 무서운 속도로 야간질주본능에 충실했다.

 

최대한 방어운전 안전운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서야 반월을 지나 상록수에 당도했다.

신군을 본 이군은 빨리 좀 씻으라고 했다.

욕실로 들어가 거울을 보니 땀범벅에 떡진 머리 걸인이 따로 없었다.

샤워하고 수염도 정돈했다 ㅋ

 

잠은 이군과 함게 前 기숙사에서 자기로 했는데 보고싶었던 룸메이트들이 없어서 좀 아쉬웠다.

자전거에서 배낭만 빼고 자전거는 건물뒤로 잘 안보이는 곳에 숨겨뒀다.

그리고 이군과 근처 잘다니던 호프집에서 맥주한잔후 잠자리에 들었다.

 

 

사용경비/ 누계 : 오무라이스 \4,000 + 생수 \2,000 + 빵 \500 + 우유 \600 = \6,300/ \184,500